나의 꽃 이야기
저희집은 아파트이지요.
물론 정원을 꾸밀 수가 없지만
베란다에 나름대로 제가 있는재주 없는재주를 발휘하여
화초를 키우고 있답니다.
단독주택에서 살았을 때는 화원 못지 않게
마당을 예쁘게 꾸몄었는데...
동네에서 구경을 올 정도로(이거 제 자랑이지욤? ^^* ← 봐 주세염)
아파트로 이사 온 후론
마음먹은 대로 꾸미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돈을 많이 들여 전문가의 손을 빌릴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는 싫었고, 그냥 이곳저곳에서 얻기도 하고
때론 산에서, 들에서 캐오기도 하며
화분에 옮겨 심으며 가꾸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 놓은 화초들은
제 손만 닿으면 그렇게 잘 자라는지..아주 신통하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바꾸어 서로 시샘들을 하며 꽃을 피웁니다.
그저 물을 열심히 주고 떡잎은 따주고 흙이 모자라면 더 넣고 하며
살충제도 주고 영양제도 가끔씩 주죠.
가끔씩 그네들과 대화도 하고 그들과 열심히 사랑을 하죠.
누구나 화초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는 저희 엄마를 닮아 천성적으로 하찮은 풀 한포기라도
화초라면 무조건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젊어서부터 꽃꽂이를 배워
20 년을 제대 꽃꽂이를 해 온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요.
이렇게 꾸민 베란다 정원이 제법 효도를 하고 있어요.
'호야' 는 얼마나 꽃을 자주 피우는지 때론 불쌍하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저는 "호야야, 네 몸 생각도 좀 하렴. 이제 좀 쉬어가며 꽃을 피워." 하지요.
호야 꽃은 꼭 푸라스틱으로 만든 조화 같은 것이 한 뭉탱이 소담스럽게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꽃이 무거워서 고개도 못들고 땅를 향해 숙이고 피지요.
위의 사진이 그 꽃입니다.
물론 키워보신 분은 아시겠지먄...
어버이 날 제 딸이 선물한 안개 화분은 어찌 그리도 예쁜지
저희들이 씨를 떨어뜨려 초여름이면
아리잠잠하게 안개를 피우지요.
또 우습게 보이는 냄새나는 제라늄도
사시사철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에선 창문에 이 꽃을 가장 많이 놓아 장식을 하지요.
심비디움, 온시리움, 카틀레아(양난 종류)는
누가 버린 화분을 주워다가 옮겨 심고
열심히 정성을 들였더니 그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가 없습니다.
양난이 향기는 없어도 꽃은 엄청 화려하거든요.
일본 철쭉 아까도의 화려함도 이루 말로 다 못합니다.
그 외에도 헤마리아, 아리안텀, 러브체인, 사랑초, 실란
또 산이나 들에서 옮겨 심은 풀꽃 등등..
그런데 야생화는 옮겨 심으면 살리기가 여간 힘들지가 않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리고 있지요.
실란은 저와 30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충직한 지기랍니다.
그렇게 충직하게 해마다 늦 여름이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아주 우아한 꽃잎 6장의 흰 꽃을 피우지요.
아주 한참을.. 그렇게 꽃을 피운 후에 아주 후줄근 해 집니다.
그렇게 산고를 치루었으니 필히 보약을 먹여야지욤. 저는 못 먹어도^-^*
이렇게 저의 정원은 저에게 우리 가정에 행복과 즐거움을 전해 줍니다.
들에서 자유롭게 피는 야생화나 마당의 화초 보단 못해도
비좁고 햇볕과 흙과 공기와 바람이 부족한 베란다에서도
주님께 부여받은 자신이 지닌 생명의 끈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그네들이 자랑스럽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이 이런 미물 보다 못할 때가 많은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찮은 식물에게도 주님은 생명을 주시어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며 이어가게 하신 신비를 보며
이런 것에서 조차 우리는 보고 배울 것이 있다는
하느님의 섭리에 때론 놀랍기만 합니다.
아래의 동영상에 옮긴 꽃들이 다 그런 사연을 안고들 핀
나의 사랑스런 꽃들이랍니다.
2, 3년에 걸쳐 예쁜 꽃을 피울 때마다 찍은 사진을
정리하여 동영상을 꾸며봤습니다.
한번 구경 해 보시겠습니까?
칭찬 해 주셔도 좋고, 자랑한다고 흉 보셔도 좋습니다.
제가 좀 자랑쟁이거든요. ㅎㅎ
(겸손이 '또또 제발' 하며 저를 잡아 끕니다. -_-!)
그저 같이 나누고픈 마음이라 올려봅니다.
첫댓글 어머! 너무 아름다워요. 아침부터 상쾌한 꽃향기 맡으니 오늘은 행복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섬세한 면이 별로이다 보니 집에 화분을 들여놓으면 다 죽여서(?) 내보냅니다. 록은님처럼 꽃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배워야겠습니다.꽃들이 제게 하는 소리를 못 들어요.*^^
글쎄 그런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아무렇게나 심어도 꼭 살아서 내 손을 필요로 해요. 요는 관심이죠. 관심을 갖다보면 걔네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된답니다.^&^*
어머나 참 예뻐요. 류도 많고 예쁘게 잘 키우시네요. 저도 베란다에 이 가득 하지만 저보다 더 예쁘게 잘 키우시네요. 을 보며 주님을 느끼고 생명의 신비를 바라보는 것도 축복이지요
예쁜 마음을 가지신 록은님
별하나님 언젠가 봄인가 별님의 꽃 소개하신 글 저도 봤지요. 그때 역시.. 했었지요. 그래서 저와 같은 마인드를 소유하신 분이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어떨때는 귀찮아서 고만할까 하다가도 꽃이 없는 집을 상상하기란 정말 싫드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끼고 산답니다.ㅎㅎㅎ
오늘도 샤려니 올레를 걸으면서 실난을 많이 보았지요. 저의 집에 있는 꽃들도 있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제 손에 들어오는 꽃들이 저는 잘 죽던데요. 자랑하실만 합니다요.그 비결이...무엇일까요.베란다가 없는 집에서 화초가 잘 안되던데요.너무 예뻐요.
요즘 아파트 창문 유리는 자외선 차단 유리라서 베란다에서 화초가 잘 안되요. 그래서 언제나 바람이 통하게 해주고 창문을 열어 직사광선도 쬐게 이쪽저쪽으로 옮기기도 하구요.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선 쫌 손이 많이 가구,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것만은 틀림없지요. 늘 관심을 가져주면 그네들이 아픈 곳을 알게 되지요. ^ㅇ^*
그래요 전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스 해소로 제일 유쾌한 방법이 화초와 대화하며 베란다에서 한시간도 좋고 두시간도 좋고 물주고, 다듬어주고, 자리 옮겨주고 하며 호수로 물 쭉쭉뿌리고 하며 걔네들과 즐거운 놀이를 한답니다. 시원도 하고 아주 행복해요. 아무리 큰 근심이 있어도 싹 잊어버려요. 세상에서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나를 범접 못한답니다.
함 해보세요.ㅋㅋㅋ ^-^!
어찌 그리 고우신가 했더니 .....을 닮아 드러시네요...참 멋져요. 아마 주인의 마음이 전해져 그렇게 이쁘게 잘 자라는 가 봅니다...호호... 저 위에 이 호야네요.. 울 집에도 지난번에 피어나길래 어찌나 놀래고 이뻤는지요. 처음봤거든요. 양란화분에 곁방살이로 심겨져 온 것인데 을 피우는거에요. 길다란 줄기에 매려서... 한참을 보고 떨어지길래 유리컵에 담아서 부엌창문위에 올려놓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캐더린님, 별 말씀을...호야는 한번 꽃대를 만들면 그자리에서 해를 바꾸어 가며 또 꽃을 피운답니다. 아주 신비로워요. 저는 그 꽃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다른 화분에 옮겨심으시고 높이 매달아 놓으세요. 얼마나 효도를 하는지 몰라요.^0^*
아름다운 화원입니다. 한참 머물다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시몽님, 하늘공원의 나날이 보람되기를...
어머나~ 컴이 고장나서 이제사 봅니다... 록은언니 너무 멋져요! 오늘은 바쁘니 저녁에 차분히 볼께여~^^
우.....................................아..................................
록은님, 꽃들을 보니 주인의 관심과 사랑이 보입니다. 예쁘게 핀 꽃들 곁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베란다정원~~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