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명분이라는 것은 인간이 어떤 행위에 대해 정당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어떤사람이 난을 일으켰을때 대의명분이라는게 필요하긴하지만 다른사람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일이긴 하지만 꼭 그 대의 명분때문에 그 사건을 일으켰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면서 4대불가론의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4대불가론 때문에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한것은 아니다. 프랑스혁명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단일적인 사안으로 발생한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꼭 마리앙뚜아네뜨와 루이16세때문에 그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복합적인 사건이 운명이 흘러가는 것처럼 전개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것이다.
역사의 사실과 함께 중요한것이 역사가의 견해인데,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혁명에 부여한 역사가의 견해를 마치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생각인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사실 프랑스 혁명이 중요한 사건이긴 하지만 프랑스 혁명 당시에 참가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명이나 그 사건의 중대성을 파악했는지는 의문이다. 그 당시의 혁명을 한다고 혁명한사람은 별로 없다. 당시에 사람들의 인식은 단지 우발적인 폭동이었다. 다만 그것이 역사가의 평가를 거치면서 중요한 사건이 된것이다.
바스티유 습격사건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에 예전에는 정치범을 가둔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혁명당시에 정치범은 사실상 수용되지 않았었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상 바스티유감옥은 그 때에는 유명무실해져서 돈주고 들어가는 피난처에 가까웠던 기록도 있다. 거기에는 정치범도 없었는데 그럼 왜 습격했느냐? 많은 사람들이 대의명분에 의해 습격했다는 착각을 합니다. 절대왕권의 상징이라며 말이다. '절대왕권의 상징'이라는 말은 단지 프랑스혁명에 대해 기록했던 역사가들의 견해일뿐이다.
사실 프랑스 혁명 당시에는 흥분한 민중이 폭동을 일으켰고 바스티유습격사건도 마찬가지로 흥분한 민중들이 바스티유까지 습격해 버린것이다. 그것이 혁명으로까지 이어졌고 나중에 역사가들이 그 사건에 대해 평가하면서 프랑스혁명의 의미가 부여된것이다.
물론 프랑스 혁명이 우발적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건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판단하고 받아들이고 또한 발전시키는 사람의 입장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자라온 배경이 틀리고 사상 철학 이 모든게 다르다. E.H Carr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