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에나꼬레배구단 장지홍 단장이 2009년 12월7일 (월)에 몽골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관저로 초청을 받아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날 초청은, 2년 전 장지홍 단장에 의해 창단된 에나꼬레(Enacoree) 배구단이 지난 10월 4~11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여자대학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몽골 배구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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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두번째 따로 앉은 사람이 몽골 엘벡도르지 대통령, 오른쪽 두번째가 배구단 장지홍단장이며 오른쪽 끝은 통역이다. |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몽골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전용구장 부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장지홍 단장은 예방 후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겨웠던 시절 해외에서의 승전보는 일상의 힘겨움을 덜어주는 큰 기쁨이었다. 배구가 너무 좋다. 그 일을 통해 이곳 몽골 국민들에게 우리가 맛보았던 즐거움을 제공하며 힘이되어주고 싶다. 더욱이 그간의 활동을 대통령께서 관심 있게 보아주시고 직접 챙겨주시니 큰 힘이 된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선교적으로나 외교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단장은 이어 “그동안 성원해 주신 교민 여러분과 늘 마음에 힘이 되어준 선교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에나꼬레배구단은 지난 가을 열린 아시아여자대학배구대회에 출전해 몽골에 국제대회 메달을 처음으로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배구단 소속 선수(자르갈)가 베스트7에 뽑히는 등 대회기간 내내 놀라운 기량으로 이변을 연출하며 참가국들의 눈길을 끌었다. 귀국 후 선수들은 체육훈장을 받았으며 구단을 이끈 정지홍단장은 외국인에게 처음 수여되는 국민체육훈장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당시 몽골 현지 언론은 “한국인이 창단한 에나꼬레배구단은 몽골구기종목 사상 국제대회 첫 메달 획득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보도하는 등 연일 관련소식을 크게 다루기도 했다.
몽골에서 그리 크지 않은 액자 공장을 운영해온 에나꼬레 장지홍사장은 오로지 배구에 대한 애정 하나로 오랫동안 몽골 지방 곳곳에서 열린 크고 작은 배구대회를 찾아 다니며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오던 끝에 지난 2007년 에나꼬레 배구단을 자비를 들여 창단하고 2008년 12월 흥국생명배구단에서 명성을 떨친 정용하 감독을 영입해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배구단을 창단한 장지홍 단장은 학생과 일부 직장인으로 구성된 선수들의 학비와 생활비 부담뿐만 아니라 훈련비 일체를 감당해 오고 있으나 마땅한 훈련장소가 없어 하루 2~3시간씩 그때그때 체육관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구단운영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장지홍 단장은 얼마 전부터 울란바타르 시내에 갤러리를 열어 구단의 원활한 운영과 체육관건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배구단 이름인 에나꼬레는 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샘이름 “엔학고레”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부르짖는 사람의 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09.12.21 몽골교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