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1일 (월요일)
◈ 산행경로
도봉산환승주차장
포천시청앞승강장(06:25-07:10)
중1리(07:33-08:23)
성터(10:05)
전망대(10:43)
관인봉(11:09)
관인북봉(12:08)
.잘루맥이고개(12:47)
고대산삼거리(13:50)
지장봉(13:56)
임도(14:55)
보개산(17:37)
고대산(18:56)
신탄리역(20:46)
소요산역(20:53-21:52)
◈ 도상거리
21.1km
◈ 산행시간
12시간 22분
◈ 산행기
포천에서 한참을 기다려 60-1번 버스를 타고 중1리에서 내려 중리저수지를 따라가다 장뇌삼을 심었다고 향로봉 쪽 임도를 막아서는 노인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하고 반대쪽 다리를 건너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캠핑장 옆으로 된비알을 치고 능선으로 붙는다.
노송 절벽지대에서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스르륵 바위 틈 굴속으로 도망쳐 어둠 속에 고개를 바짝 들고 쳐다보는 굵은 독사 한마리를 놔둔 채 예전에 확인했던 349.3봉의 삼각점을 놓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 능을 치고 보개산성 터로 올라간다.
줄곳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벼랑에 서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철원 쪽의 조망을 두루 둘러보다 흉물스러운 벙커들을 줄줄이 지나 절벽을 향하여 소리 소리 지르며 일행을 찾는 버섯꾼 한명을 지나친다.
전망대에서 연천 제1봉인 지장봉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암 능들을 넘고 낡은 정상목이 세워져있는 관인봉(x710m)에 올라 달걀 하나 까서 소주 한모금으로 지친 몽을 달래고 있으니 다른 버섯꾼 한명이 오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작황이 좋지 않다고 인사를 건넨다.
줄곳 이어지는 산성 터와 암 능들을 지나서 표지기 몇장 걸려있는 관인북봉(x710m)을 넘어 반대에서 오는 부부 등산객들에게 관인봉 산길을 알려주고 전에 그 많던 표지기들이 사라진 갈림길에서 꺾어 잘루맥이 임도로 내려간다.
어디선가 나직하게 들려오는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나무 계단들을 지나 벤치 쉼터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한동안 쉬다가 고대산 갈림길로 붙어 요란스럽게 시설물들이 놓여있는 지장봉(877.4m)으로 올라가 막혀있는 서봉 쪽 지능선을 확인하고 삼거리로 돌아간다.
반대에서 오던 때와 달리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금방 나타나지 않던 임도의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 아직 멀리 남아있는 고대산을 걱정하며 다시 막걸리를 벌컥이고 있으면 잡초에 묻혀있는 황토색 임도만이 적적한 산자락을 관통하고 있다.
폐 타이어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능선을 지나 낯익은 6사단벙커 이정표를 만나서 무성한 나무들을 헤치며 표지기 한장 없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길을 놓치고 험준한 암 능들을 넘어 아직 멀리에 보이는 보개산으로 향한다.
전과 달리 기진맥진해서 헬기장이 있는 보개산(752m)에 올라 남은 술을 마시며 원래 계획대로 금학산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일찍 끊어지는 대중 교통을 생각하고 아쉬움을 접은 채 고대산으로 향한다.
신탄리 종점에서 동두천으로 가는 39-2번 버스의 막차 시간을 확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느긋하게 걸어 야영객의 텐트들이 가득 쳐저있는 고대산으로 올라가 환상적인 일몰의 향연들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다 랜턴을 켜고 하산을 서두른다.
정자가 있는 쉼터로 가서 제2 등산로로 꺾어져 칼바위와 말등바위 바위지대들을 지나 지겨운 능선을 타고 정자와 만나 어둠에 젖은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전에 없던 데크 계단들을 타고 휴양림으로 떨어져 산책 나온 단란한 가족들을 보면서 신탄리역으로 내려가 금방 나타난 버스에 오른다.
▲ 향로봉
▲ 보개산성
▲ 관인봉
▲ 기암
▲ 은장산
▲ 종자산과 향로봉
▲ 북대와 삼형제봉
▲ 관인봉 정상
▲ 화인봉과 지장봉
▲ 고대산과 금학산
▲ 관인봉에서 이어온 능선
▲ 지장봉 정상
▲ 지나온 능선
▲ 금학산
▲ 고대산
▲ 고대산 정상
▲ 관인봉과 지장봉에서 이어온 능선
▲ 일몰
▲ 철원평야
첫댓글 속도내기가 쉽지않은
코스인데
빨리도 진행하셨네요.
부럽씀다~~ㅎ
ㅎㅎ 뭔 빨리...? 거리가 금방 줄어들지 않으니 깝깝하더만. 다~~ 예전 젊었을 적의 생각만 해서 그렇지...
@킬문 ㅎㅎ마자요
이젠거리가
예전처럼 팍팍 줄어들지 않는건 사실이더라구요.
동두천 6산종주한방에 해볼려고 이른 새벽에 나섰다가 말턱고개서접었어요.
가두가두 거기가 거기ㅠ
언제 같이 한번 가자고...쉬엄쉬엄 세상 사는 야그나 하면서...
저기 골빠지는덴데
골 안 빠졌어...자주 가기는 해도 항상 힘든 코스야.
만만치 않은 암릉의 오르내림 코스에 고대산까지 긴 거리 계획하고 가는 것 만도.....
암튼 아직 대단하십니다
점점 힘들어져서 걱정입니다...
전에 아사비랑 한바쿠 하어 갔다가 중간에 컨디션 난조로 포기한 아픔이 생각나네요~ 에젠 12시간짜리는 몬합니다 ㅜ
아직 힘이 넘치시더만요...토요일은 우천으로 설악 취소헸나요?
@킬문 넵 우천임다 ㅠ
@캐이 비안오는데요. 오지에서 가는데요 .비오면 안돼요 😭
관인봉 지장산만해도 힘들어
중리저수지로 내려 왔는데
끈기가 남 다릅니다.
거리는 다 비숫하지요. 요즘은 어느 산하를 다니시나요?
지장산 금학산 고대산,,,좋은 산들인데 멀어서,,,빨랑 전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천까지 전철이 이어져도 교통은 안 좋지요...
일찍 산행을 시작했네요.
장거리 장시간 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이날 동송에서 금학산을 올라 고대산으로 갔습니다.
날이 더워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아~그러셨네요...잘했으면 만나 뵐 수 있었을텐데요. 혹시 동송에 사는 직원이 시간이 되면 금학산을 갈려다가 여의치 않아 (막차 17:30) 고대산(막차 21:30)으로 갔습니다. . 백령도 갔던 오기팀은 연락 한번 하셨습나요...?
@킬문 동송에서 의정부 19.30분이 막차인데
ㅋ 먼거리...해가 지고서야 하산 했네요.
그날 엄청 더운 날이었는데
예~~ 좀 더웠어요. 날파리 들끓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