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지에 갔다.
모이는 장소는 가래여울 마을이었는데, 3호선 대치역에서 출발해서 오금역에서 한 번 갈아타고, 5호선 강동역에서 다시 갈아타고, 상일동역에서 내렸다. 강동역에서 백제꾸러기 두 명이랑 선생님을 만나서 같이 내렸다. 3번 출구로 나갔는데, 마침 역 출구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 02번 버스가 와서 다시 탔다. 몇 역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9시까지 집합이었는데 다행히 늦지 않았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대충 정렬되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포장도로였는데 차가 없어서 좋았다. 서울을 딱 벗어나고 이제 하남입니다, 하는 표지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뒤쪽에 있어서 안 보일 것 같았다. 왼쪽으로 도는 길을 따라서 걸었더니, 조금 아래에 운동장이 보였다. 거기 줄을 다시 서서 준비운동도 하고, 올해 티셔츠도 받아서 걸쳤다. 강 건너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듣고, 온 반대쪽 길로 다시 출발했다. 3km 조금 넘게 걷다 구암정에 도착했다.
구암정은 백제 최초의 불교효시라는 백중사 터이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구암서원 터이기도 하다. 구암서원은 고종 때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고 기념비만 남아있었는데, 1998년에 서울시에서 취수장을 만들면서 공원으로 지정하고 구암정을 세웠다고 한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비포장도로도 별로 없었고 크게 경사진 곳도 없어서 10km라고 해도 별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해서 조끼리 개별적으로 식사하고 한 시까지 다시 모이기로 했다. 고깃집을 찾아서 다른 조와 같이 식사를 했는데, 점심 때라 문을 연지 얼마 안 돼서 갈비탕이 늦게 나왔다. 집합시간에 조금 늦어져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운동회가 시작해있었다.
이번 운동회 종목은 3인4각, 신발 날리기, 프리킥이었는데, 가위바위보를 잘못해서 3인4각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가운데에서 잘 끌어줘서, 2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발 날리기도 생각보다는 재미있었고, 프리킥도 준결승까지 갔다.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우승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우승 못 했다. 조끼리 모여서 몇 마디하고 해산했다.
제작년처럼 몸살도 안 났고 작년처럼 더위 먹지도 않았다. 그냥 허리만 조금 아프고 발목이 조금 까진 것밖에 없다. 매년 모꼬지할 때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모꼬지로 다들 얼굴도 익혔고,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는 못 하겠지만,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첫댓글 ㅎㅎ 3인4각 잘했어ㅎㅎㅎ 다음 활동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