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특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휴가철에는 뜨거운 햇빛을 쬐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렇게 강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각종 피부질환 및 피부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발병률은 낮지만 철저한 예방이 꼭 필요한 피부암에 대해 알아보자.
◈ 피부암이란 무엇인가?
피부는 각질형성세포, 멜라닌세포, 섬유모세포, 혈관 및 신경세포, 지방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외부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이들 피부 구성세포 중 일부가 악성화할 경우 피부암이 발생한다.
보통 피부암은 피부자체에서 발생한 암(원발성 피부암)을 의미하나 넓게는 피부로 전이된 전이암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원방성 암 중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및 흑색종을 3대 피부암이라 한다.
피부암은 아니나 반드시 언급되는 것으로 암전구증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피부암으로 이행하는 병변으로 광선각화증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전체 암의 약 2% 정도로 낮은 편이나 발생률이 지난 10년간 매우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또한 미용 상 중요한 얼굴 부위에 호발하므로 발생률이 낮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발생 연령은 주로 60대 이상이고 성별로는 옥외활동이 많은 남자에서 약간 많은 편이나 초고령층에서는 여자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 피부암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피부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자외선, 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감염, 발암성 화학물질, 방사선, 만성자극, 만성궤양, 오래된 화상이나 흉터, 항암제나 면역억제제 복용에 의한 면역억제상태, 유전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중 특히 자외선은 위에서 언급한 3대 피부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피부암의 증상은 어떤가요?
전형적인 병변은 피부표면에 나타난 작은 덩어리(구진, 결절)로 천천히 커지며 차츰 가운데가 함몰되어 궤양을 형성한다.
궤양 표면은 지저분한 삼출액으로 된 딱지로 덮여 있고 건드리면 쉽게 출혈되기도 한다.
기저세포암은 얼굴, 특히 코 부위에 호발하는데 크기가 작은 편이고 검은 색소를 보여 점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전자보다는 좀 더 크고 주위조직은 약간 딱딱하며 충혈되어 있다.
발생부위는 얼굴, 손등의 노출부위와 입술점막 등 신체 어디든지 가능하다.
흑생종은 병변 전체가 검고 크기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발바닥과 손·발가락에 호발하며 간혹 손발톱(조갑) 밑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부위에 불규칙한 흑색 반점이 생기거나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기면 본 질환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광선각화증은 말 그대로 장기간 햇볕에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은 색을 띠며 만지면 표면의 건조한 각질로 인해 까칠한 것이 특징이다.
1개 혹은 여러 개가 얼굴, 아랫입술, 귀, 팔, 손등 같은 노출부위에 나타나며 오래두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한다.
◈ 피부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피부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피부조직검사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고 또한 병기설정이 가능하다.
병기는 조직검사, 전이여부검사, 필요시 감시림프절 검사 등을 통해 결정되는데 치료법의 선택과 예후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의 설정은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검사가 무섭거나 혹은 검사부위의 흉터가 걱정되더라도 피부암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확대경의 일종인 기구로 피부표면의미세구조를 확대해 볼 수 있는데 주로 피부와 손발톱의 색소성 병변에 적용하여 피부암의 조기발견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검은 점같은 병변이 건드리면 피가 나거나 색깔, 크기에 변화가 생길 때 그냥 제거하기보다 검사를 해보면 단순 점인지 초기 피부암인지 대략 감별이 가능하다.
피부암의 조기발견에 우리 눈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등의 일상생활에서 내 몸에 의심스러운 색깔이나 모양의 변화가 나타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피부암 진단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피부암의 치료는 무엇인가요?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므로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고 미용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피부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암의 일반적 치료법인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모두 가능하나 국소부위에 국한되어 커지고 전이율이 낮고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대개 수술적 치료, 즉 외과적 절제술이 보편적이다.
수술적 방법은 피부암의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나 다른 장기의 암수술과는 달리 대부분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으며 출혈이나 감염 등의 수술합병증도 비교적 적은 안전한 수술로 외래수술도 가능하여 장기입우너이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수술 후 결과는 피부암의 종류, 전이여부, 수술 방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단순절제술로 높은 완치유(90% 이상)을 보이나 흑색종과 같이 전이나 국소재발을 잘 하는 악성도 높은 종양은 수술 외에 다양한 치료법을 함께하는 복합요법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피부암의 크기가 작고 표재성인 경우, 혹은 반대로 매우 넓거나 전이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적합하지 안은 경우에 고려한다.
이는 전기치료, 냉동치료, 레이져치료, 박피술, 방사선요법 등의 처치적 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고 사용하는 약물로는 바르거나 병변 내 주입을 하는 국소약제와 레티노이드, 화학요법제, 표적치료제 등 전신약제가 있다.
국소 약제는 국소 병변이나 상피 내 병변에, 전신약제는 전이된 경우나 전신 병변에 사용 한다.
◈ 피부암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피부암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으로, 이의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다.
바르는 양은 단위체표면적(㎠)당 2mg으로 콩알크기 정도 되는데 노출 부위에 충분히 바르려면 약 30ml 정도 필요하고 외출 20분 전에 바르고 매 2~3시간마다 보강해야 한다.
제품 표면에 표시 된 차단지수는 일상에서는 SPF+++이상이 좋다.
6개월 이하의 소아는 차단제보다는 의복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고 그 이상부터는 어른과 같다.
자외선은 완전히 피하기 어려우므로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외선양이 많은 시간(오전 10시~오후 2시)의 외출을 삼가고 그늘에서 활동하기, 모자, 긴소매 의류, 선글라스의 착용, 자외선차단 의복 선택, 일반 유리보다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등이다.
기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사항에는 성기부 사마귀바이러스의 감염과 전파를 줄이기 위한 콘돔 사용, 구강과 입술의 피부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절주와 금연 등이 있다.
합성 및 자연 비타민 A를 통칭하는 레티노이드제의 경구 투여는 장기이식환자에서 피부암 발생을 낮출 수 있으나 부작용과 금기사항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한다.
☞ 피부암 예방법
- 여름철 야외활동 자제하기, -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 창가 자리 피하기, - 절주와 금연
☞ 흑생종과 점 구분법
㉠ 비대칭성 : 좌우대칭이던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면서 대칭이 깨지는 경우
㉡ 경계 : 점의 가장자리와 정상 피부의 경계는 보통 분명하나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점은 경계가 모호해진다.
㉢ 색조 : 점의 색이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고, 일부만 진해지거나 흐려지는 경우
㉣ 크기 : 큰 점일수록 흑색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변화 : 성장이 멈춘 어른에게서 혼자만 계속 커지는 점은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박향준 /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