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태래진의 사랑의 명시 5편 감상하기.
'사랑했다’ 말하지 마오 / 박옥태래진
서로 죽음의 경계선을 앞에 두고
그대여 ‘사랑했다’ 말하지 마오
석양의 노을이 피를 토하고
지친 사슴의 뿔에 걸린 태양이
후회의 멍울로 바다에 떨어져서
슬픈 눈동자로 일렁일 때에
그 말은 차마 들을 수가 없다오
먼 옛날에도 서성이던 입술
날마다 기회를 놓치고 떠나버린
열린 대문은 녹이 깊게 슬어버렸고
주인마저 그 집 떠나고 없다오
그대여 여태 말 못했다면
노을 등진 황량한 그 옛날 그랬듯이
이젠 잊었노라 말을 해주오
그리움마다 별이 되고
아픔마다 유성이 되어 칼질하던
내 가슴의 깊은 상처의 흔적들이
이제야 아물어갈 때
서서히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들마저 지우려할 차례에
그대여 사랑했단 말 하지 마오
어차피 침묵이 미덕으로
변명마저 묻어버린 세월에서
서로의 희망은 하나일 수 없었었기에
더 그립고 아픈 사랑일지라도
그대여 끝까지 친구였네라
그러나 저 별나라에서는 고백을 하세
'밀물의 만조만큼 사랑했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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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시 : 박옥태래진
무엇인들 그대로이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는데
사랑인들 그대로 있으랴
있던 사랑이 가고 나면
없던 사랑이 나타나 그 자리 메우니
밀물과 썰물만 같아라
해가 떠도 끝내 한숨처럼 지고
수많은 별들이 달빛에 숨바꼭질해도
어제는 없고 오늘만 있나니
사랑에 피고 지는 임이여!
시간의 끈처럼 사랑줄도 하나인가
오가는 사랑 많아도 사랑은 그 자리
인생을 사랑하는 그 깊은 진실로
그립게 품어내는 갈증의 사랑들
생명의 에너지로 타고 또 태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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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한 것 / 시 : 박옥태래진
사랑이란 만나서 한 번 시작하면
실패도 없고 이별도 없습니다
순간마다 승리요 아름다움입니다
이별이어도 완성이요
사랑의 시작을 두려워 하지도
이별을 슬퍼할 것도 없습니다
한 번 시작한 사랑은 흔적을 만들고
추억의 역사를 꽃 피울 테니까
사랑의 시작은 자신에 대한 모험이요
상대를 탐험하는 극치의 행복입니다
모험과 탐험의 멈춤이 이별이어도
그 슬픔도 사랑의 변형일 뿐입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지워지고
가슴속에 그 사랑이 없다 해도
그 순간 순간들은 어딘가에
차곡이 추억으로 쌓여 있을 테니까
사랑은 빛이요 미움은 그림자로서
잊혀 진다 해도 죽는 그 날까지
사랑의 역사 속에 살아 있을 테니까
사랑은 순간마다 완결이요 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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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그리움 / 철학자시인 : 박옥태래진
사막의 모래와 도시 숲에서 찾을 수 없는 |
극락조의 울음으로 영혼을 부르는 넋이여 |
잠깬 영혼이 숲 울리며 무지개 뿌릴 때 |
돋아나는 나뭇가지 싹들이 춤을 추누나 \
원초 밀림의 원시림만이 영혼을 깨워 가질지니 \
이끼의 이슬에서 꿈꾸다 햇살에 녹는 사랑의 진액으로 \
무엇을 풀고 맞으랴! 나무의 심장들이 펌프질을 하는 여름날에도 \
깨어난 넋들에 악수 청하는 것은 살바람에도 몸을 떠는 숲의 영혼이어라 \
누구 인도 바라지 않고 무엇의 가르침 없어도 숲을 울리는 극락조목소리여! |
오직 햇살과 숲의 눈물과 바람의 자유가 빚은 원초밀림의 노래일 뿐일제 /
누가 듣는가 그 음악소리, 누가 보았는가 그 찬란한 영혼의 새를 /
그대여 그대의 원초밀림이 어느 사막을 헤매고 있는가? /
극락조 울음처럼 영혼을 부르는 원초의 노래여! /
그대 가슴 밀림에서 태어난 사랑의 그리움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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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정신의 영성이 영혼이요, 육체의 영성이 넋일제,
그 음양의 조화가 우리의 몸속에도 있나니,
그 또한 서로가 그리워 하고 있음이라.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이루어가면서 무엇이 될 거나,
영혼이여 넋성이여!
한 존재의 태어남으로 이 세상에 무엇으로 남다가 갈 거나,
사랑이여 피는가? 피어 있었던가?
그대 와 이 세상의 아름다운 존재에게 나는 변화무쌍에 대응하면서
그대들 만큼으로 무엇으로 보답을 하고 있는가?
눈믈 중에 안타까운 눈물이 가장 사랑이려니,
나는 그대들과 이 세상에게 가장 안타까운 사랑을 보내노니!~..
./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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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 시: 박옥태래진
그대 허락으로
내 꿈은 이제
대지같이 넓은
그대의 가슴 위에 뿌려진
한 알의 밀 알
그대 따뜻한 품속에서
밀 알 싹트도록
그대 미풍으로 감싸 주오
먼 훗날
밀 알 익어 퍼져 나가
그대의 대지가
황금빛으로 물들 때
우리 새들의 둥지는
그 곳 밀밭에 있으리
나의 그대의 것이여
태양과 햇살과 미풍
그리고
밀밭에 일렁이는 노래
그것들은 모두
나의 그대의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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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품 : 박옥태래진 작. / 수동타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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