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보석 ‘토멀린(Tourmaline)’
사진은 다양한 색상의 토멀린들이다. 왼쪽부터 그린 토멀린, 민트그린 토멀린, 옐로우 토멀린, 블루 토멀린이다. 토멀린 중 가장 비싼 보석인 ‘파라이바 토멀린’은 보통 5캐럿 이상대의 상급 도매가가 캐럿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사진 출처: 젬키(www.diamonds.co.kr/gemkey)
현대 광물학이 발전하기 이전까지 토멀린은 종종 다양한 컬러 외관으로 인해 다른 보석들과 혼동됐다. 토멀린은 거의 모든 색상이 나오는 사파이어, 스피넬에 버금갈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컬러 변종을 가진 보석이다. 더욱이 모든 보석 중에 가장 화려하고 채도가 높은 아름다운 색상을 지닌 것이 토멀린이다.
보통 토멀린 중 레드, 핑크, 퍼플 색상은 루벨라이트(Rubellite)로 명명한다. 가격대는 5캐럿 이상대에서 상급의 경우 보통 캐럿당 20~30만원대이다. 사진 출처: 젬키(www.diamonds.co.kr/gemkey)
특히 토멀린의 적색계열(레드, 핑크, 퍼플)인 루벨라이트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인기를 끈 보석이다. 적색을 좋아하는 중국시장의 영향이 컸지만 좋은 품질의 루비가 갈수록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에메랄드나 차보라이트의 인기에 힘 입어 그린 토멀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토멀린 중에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를 제외하고 차보라이트 가넷이나 루벨라이트 보다 비싼 보석이 하나 있다.
바로 ‘파라이바(Paraiba) 토멀린’이다. ‘네온 그린’또는 ‘네온 블루’로 불리는 강렬하고 화려한 그린-블루의 색상을 지닌 이 보석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보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에 봐왔던 다른 토멀린보다 채도가 높고 더 밝은 명도를 가졌다. 보석감정원에서는 단지 블루-그린 토멀린이라고 해서 파라이바로 감별해 주지는 않는다. 미량원소인 ‘구리’가 함유되어 있어야만 ‘파라이바 토멀린’으로 감별해 주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 브라질 파라이바 주의 광산에서만 생성되던 이 블루-그린 타입의 토멀린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에서도 발견되어 업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광산에서는 파라이바 토멀린과 같이 채도가 선명한 네온색은 아직 생산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블루 토멀린의 가장 좋은 색상은 회색기 없는 진청색의 아콰마린과 같은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사진에서 보이는 민트그린 색상도 생산되고 있다.
1990년대까지 유색시장에서 가장 비싼 토멀린은 크롬 토멀린(상질의 그린 토멀린)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토멀린은 루벨라이트이다. 루벨라이트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 가격이 5배 이상 치솟았다. 색상이 선명하고 갈색기가 없는 10캐럿 이상의 적색 루벨라이트는 도매가로 캐럿당 50만원을 호가한다.
옐로우 토멀린과 민트그린 토멀린도 희귀한 보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옐로우 토멀린을 ‘카나리 토멀린’으로 명명하여 희귀 보석으로 판매하고 있다. 민트색상이나 아콰마린 색상의 토멀린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토멀린 중 하나이다.
그린 토멀린은 토멀린 중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5캐럿 이상의 채도가 맑은 그린 토멀린은 도매가 기준 캐럿당 20만원을 호가한다.
파라이바 토멀린(Paraiba Tourmaline)
뭐니뭐니해도 파라이바 토멀린은 가격이 무시무시하다. 홍콩쇼에서 파라이바 토멀린 가격을 물어봤다가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5캐럿 이상의 파라이바 토멀린의 경우에는 캐럿당 수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토멀린에는 블루 컬러인 ‘인디콜라이트(Indicolite)’, 블랙 토멀린인 ‘셜(Schorl)’이 있으며 겉이 녹색이고 속이 적색인 ‘워터멜론 토멀린’, 이 두 가지 색상을 모두 가지고 있는 ‘Bi-Color 토멀린’, ‘캐츠아이 토멀린’ 등이 있다.
한편 토멀린의 경도는 7~7.5로 경도 8의 토파즈보다는 약하지만 경도 7의 수정보다는 강해 보석으로 손색이 없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