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오호토모 카즈히로 감독, 일본, 애니, 124분, 1988년
미국의 x맨 시리즈 영화는 분명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을 거다.
1980년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성기였다.
늙은 아이들의 예지와 초능력 이야기는 돌연변이들의 부대의 이야기로 각색하기 쉽다.
모든 사람 안에 존재한다는 아키라를 통해 우주의 진화에 대해 영성과 연결시키고 보편화시킨 것은
이 작품의 해석을 확장적이게 했다.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동명의 만화를 사이버펑크 <아키라>의 원작자가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나는 일본만화의 주인공들인 소년들을 생각한다. 소년이 성장기의 미성숙한 존재에서 성숙한 존재로 변화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갖게 되고, 사회를 구원하는 스토리는 분명 영웅신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이 영화에 나타난 늙은 아이들은 무엇일까?
영화의 초입이 3차 세계대전으로 시작한다는 점은 인류에게 드리운 핵의 위협과 군국주의의 그림자가
채 걷히지 않았음을 드러내준다.
1980년대 일본만화는 소위 적군파의 혁명적 저항의식이 담기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들도 그렇고, 군국주의와 부패한 권력에 대한 시민저항의 모습이
<아키라>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국가위기 상황과 군부쿠데타, 그리고 광신도 집단의 메시자주의는 합리성에 근거한 문명의 한계이기도 하다.
도대체 이렇게 무력과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네오 도쿄는 버블기 혁명이 사라진 일본의 암울한 그림자가 아닐까?
영화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신비의 힘 아키라 자체인 소년은 여전히 신비로 남는다.
뭔가 소년의 힘에 의해 기존 세계가 파괴되고, 테츠오의 폭주를 막기 위해 다시 부활한다는 점에서
아키라는 긍부정을 초월하지만 절대 힘으로써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시놉시스 =
무너진 도쿄, 그리고 비밀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 제3차 세계대전 이후 붕괴된 도쿄 그곳에 새로 건설된 혼란스러운 도시 ‘네오도쿄’ 오토바이를 몰며 폭주를 일삼던 소년 ‘카네다’는 친구 ‘테츠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며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의 실험체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