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본문 : 눅1:26-33
제목 : 참된 성탄절
할렐루야! 우리 옆 사람들과 함께 인사하시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이 되면 흔히 하는 인사말입니다. 먼저 '메리 크리스마스'의 뜻을 살펴보면 '메리(merry)'는 '즐거운', 크리스마스의 크리스(Christ)는 '그리스도', 마스(mas)는 '축제'를 의미합니다. 즉 기쁨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감사하며 예배하는 날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까? 정말 좋습니다. 이렇듯 고귀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성탄의 기쁨을 성도님들은 얼마나 누리면서 감사함으로 믿음 생활을 하고 계신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와는 달리 세상은 늘 참된 믿음을 등지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와 축복마저 퇴색시키는 불신앙의 가짜 기쁨으로 사람들을 미혹하여 그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날마다 멀리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가짜 성탄 이야기들이 너무나 난무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성탄의 은혜와 아울러 성탄에 대한 바른 지식과 부족하고 잘못된 지식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신자인 우리들도 잘못 알고 있는 성경 지식부터 바로 잡고 가기를 원합니다.
먼저 성탄절인 12월 25일은 교회의 질서 안에서 진리로 형성된 교리인지, 아니면 세상의 정치적 영향력으로 인해 교회 안에 자리잡은 낭설인지에 대해 교회사(敎會史)의 가르침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성탄절 날짜가 이방인들의 태양신 숭배 절기를 따라서 지키기 쉽게 정해졌다는 속설이 요즘 교회 안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주장이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과 일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 속에서 역사를 기록했고, 그 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종들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심을 역사서가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라는 줄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시대들을 공부할 수 있으며, 교회가 그 중심에 서서 하나님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교회가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자 은혜입니다. 그 큰 역사의 줄기를 우리는 '교회사(敎會史)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탄절은 어떻게 12월 25일로 지정되어 지켜오게 된 것일까요?
성탄절이 12월 25일이라고 처음 주장하고 가르쳤던 교회의 지도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 '황금의 입'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요한 크리소스톰(St. John Chrysostom, 347~407)입니다. 교회는 교부였던 크리소스톰의 주장을 받아들여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리소스톰 교부가 성탄절의 날짜에 대해 연구해서 발표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사장 사가랴가 속죄의 의무를 담당하는 날의 직후인 9월 25일에 침례요한이 잉태되었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3월 25일에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수태고지일인 3월 25일에 9개월의 임신 기간을 더한 12월 25일에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가 기록한 구약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렸던 모든 제사, 기도, 율법의 해답이자 결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모양으로 오셨다는 말씀(눅1장)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즉 그분의 초림의 정당성, 타당성, 필요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약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은혜 안에 거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구했던 모든 행위의 최후의 정답이자 진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사가랴는 구약의 모든 제사장을, 그의 분향은 구약의 모든 예배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가랴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서 말한 대로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침례 요한이었습니다. 침례 요한은 자신이 태어난 이유와 사명을 분명히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이전 율법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인물인 침례 요한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하신 사역과 완전하신 복음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알리며, 전파하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위해 쓰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쓰임새대로 율법의 완성인 복음을 우리에게 제시했습니다.
성탄절 날짜 계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사가랴가 분향한 날은 이스라엘의 대속죄일인데 오늘날의 양력으로 계산하면 9월 25일입니다. 이날에 침례 요한이 잉태되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이 침례 요한을 잉태하고 약 6개월이 지났을 때(눅1:26)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은혜를 받은 자여'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을 그녀에게 고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침례 요한과 예수님은 친척이며, 침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나서 예수님의 사역을 예비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사가랴에게 침례 요한의 잉태를 예언했고, 6개월이 흐른 뒤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었습니다. 따라서 침례 요한이 잉태된 9월 25일에 6개월을 더한 3월 25일에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뱃속에 잉태되셨고, 여기에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는 기간인 9개월을 더하면 12월 25일이 됩니다. 이것을 근거로 교부들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가르쳤고 교회는 그것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함과 동시에 신앙의 선진들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배우고, 알고, 가르치고, 누려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진리를 모른 채 무질서한 세상의 향락을 따라 기뻐하며 즐거워하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배웠습니다. 그 가르침을 통해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성탄절을 맞이하는 것은 신자들의 행복이자 축복입니다. 예수님 없이 사는 죄인만큼 불행한 인생은 없습니다. 무서운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믿음 없이 절망에 빠진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유일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수 있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대속의 사명을 십자가 위에서 감당하심으로써 죄인이었던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성도로 세우셨습니다. 결국 우리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시는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세주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죄가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죄의 바다 한가운데에 빠져서 이미 죽었고, 현재 죽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죽을 비참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낮고 낮은 이 땅에 그분의 독생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가장 순전하고 고귀한 신앙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며 삼위일체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거의 절망스러웠던 삶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회개 없이 죄 가운데 빠져 살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무섭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예전의 우리처럼 회개하지 않는 불신자들이 참 많습니다. 찬송가 263장 '이 세상 험하고'의 가사처럼 세상의 삶은 우리를 힘들고 어렵게 만듭니다. 486장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의 가사를 보면 '이 세상에는 근심되고(1절), 곤고하고(2절), 죄악된(3절) 일이 많아서 평안을 모르고, 쉬는 날도 없고, 죽을 일만 쌓여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이 후렴에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주 예수의 구원의 은혜'입니다. 절망적인 세상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단번에 우리에게 오셔서 메시아의 구원의 사역을 담당하신 주 예수님 오직 그분만이 우리의 구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쁨의 이유와 삶의 소망이 되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원죄로부터 자유롭고 정결하기 위해 남자의 씨로 오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눅1:35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와 사도신경의 '성령으로 잉태하사'는 같은 의미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오신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후 강포에 쌓여 말구유에 누이셨습니다. 마구간은 죄인들의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약하게 태어나심을 의미하고, 강포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원의 선물을 상징하며, 짐승의 먹이통인 말구유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찢어 친히 우리를 위한 생명의 양식이 되실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짐승 같은 죄인이었던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떡처럼 찢어 떼어주셨고, 당신의 피를 흘려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그분과 연합된 우리는 더 이상 죄인으로 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 존속하고,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거하심으로 주님의 성전과 나라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우리는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이 땅에 선포하며 구원의 은혜를 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탄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은혜를 은혜로 알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복 중의 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귀한 성탄의 축복을 가족, 교회, 그리고 이웃과 나누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성탄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