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방 / 遣憂
歷數世間累 妻孥居上頭
誰知出家者 浩蕩成玆遊
세상살이 맘 쓰는 일 손 꼽아보니
처자식이 가장 으뜸 차지하누나.
뉘 알리 집 나와 지내는 사람
호탕하게 이렇듯 노니는 줄을.
세상살이 이런저런 근심을 손꼽아 보니
태반이 처자식과 관련된 문제다.
생활비, 교육비, 집값 등등.
이런 얽매임만 없다면 삶이 얼마나 홀가분할까?
본의 아니게 쫓겨나 이 변방에 와서 지내다보니
가족들에겐 미안한 노릇이지만,
거침없이 잘 산다. 걸림 없이 잘 논다.
그동안 신경 쓰느라 고생했다고 하늘이 내게 휴가라도 내려준 걸까?
마흔살의 동화 / 이기철
먹고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부는 바람 따라 길 떠나겠네
가다가 찔레꽃 향기라도 스며오면
들판이든지 진흙땅이든지
그 자리에 서까래 없는 띠 집을 짓겠네
거기에서 어쩌다 아지랑이 같은 여자 만나면
그 여자와 푸성귀 같은 사랑 나누겠네
푸성귀 같은 사랑 익어서
보름이고 한 달이 같이 잠들면
나는 햇볕 아래 풀 씨 같은 아이하나 얻겠네
먹고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내가진 부질없는 이름, 부질없는 조바심
흔들리는 의자, 아파트문과 ,복도마다 사용되는
다섯 개의 열쇠를 버리겠네
발은 수챗물에 담겨도 머리는 하늘을 향해
노래하겠네
슬픔이며 외로움이며를 말하지 않는
놀 아래 울음 남기고 죽는 노루는 아름답네
숫 노루 만나면 등성이서라도 새끼 배고
젖은 아랫도리 말리지 않고도
푸른 잎 속에 스스로 뼈를 묻는
산 노루 되어 나는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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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살이 근심의 얽매임이 없다면 또 사는 재미가 있을까요?
해결되었을 때의 통쾌 내지는 안도감으로 우리는 늘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비 뿌리는 금요일, 호젓한 곳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저희 집 누수가 있어 한참 공사중입니다.
공사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 느끼는 주말을 맞을 수 있을테니, 다른 주말보다 행복해야겠습니다.
오시는 님들께서는 더욱 더 행복한 주말 맞으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3월이 왔네요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삿갓만하게 보이는 우산들이 돌아 다니는걸 보니 봄비가 오는 듯 합니다
누수가 있다니 새아침님께서 꽤나 심란 하셨겠네요
공사 마치고 맞이하는 주말이 되심 좋겠네요
푸성귀 같은 사랑은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는 새콤한 사랑일까~요?
지금이야 사랑보다 정이 소중한걸 보니 세월도 어지간히 흘렀나 봅니다
여기에 오시는 님들이 드리는 행복이 새아침님 집안에 골고루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황님 저 무지 무지 심란합니다.
아직 누수 원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좁아진 것은 방수 아니면 하수도라고 합니다. 조금전 공사 하시는 분이 하수도에 먹물을 부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공사 핑계로 집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그 자체도 사랑이 아닐까요?
정 많이 든 유황님, 새삶 모임 공지글이 떴습니다. 꼭 참여 하시어 얼굴 보여 주세요.
늙어서일까 멍청이라서일까 이런 저런 겅정 없이 지내는 이 촌로 무책임의 도사인가봅니다.
인생이란 것 지내고보니 염려하는 것, 초조해 하는 것 그 무엇도 모두 헛되고 헛되었더라구요...
네 선생님 그래서 '是亦過矣(시역과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란 글을 좋아합니다.
기쁠 때 교만해 지지 않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글이지요.
서울은 봄비가 그치고 조금은 흐리나 햇살이 조금씩 보입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세상 어디간들 호젓하게 마음편할까요? 발걸음 걸음마다 인생의 흔적이 남는것을 그그림자마다 우리의 애환이
같이 점찍어 지거늘 한시름 뉘이며 한소금 잠들면 그것이 평화로울까...
새아침님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아직도 바쁘게 뒤돌아보며 세상의 흔적들을 바라보시는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따뜻한 봄날을 맞으셔야겠네요
낯선 곳을 찾아 떠나면 호젓할까 생각했었는 데, 오도구님의 말씀처럼 그 낯선 곳도 흔적이 남는 곳이 되더군요.
한소금 잠들면...하시니 잠시 음악 들으며 눈 감고 싶어 집니다.
어제는 노동을 좀 하였고 오늘은 집 공사로 계단 오르내렸더니 몸이 약간 곤하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봄날...글 자체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도구님의 답글을 대할 때면 조금 어려웠는데 오늘은 글에서 자상함이 느껴집니다. ^^* 감사합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갑니다
벌써 3월이네요
이봄에 누수로해서 큰공사는 아니시길 바랩니다
삶의 있어서 그누구가 왈가왈부 할수 있겠는지요 자기하기 나름이지 싶습니다...
다만 먹고쓰며 자식걱정 없으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누군가 하늘에 기원하였답니다. 먹고 쓰며 자식 걱정없이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에서 답 오기를 그런 삶이 있다면 내가 하겠다 하였답니다.^^*
3월도 6일 이 되니 벌써 중순이 가까워 오는 것 같고 중순엔 여행길이 잡혀있어 다녀오면 말일이 가까워질 것 같으니
정말 시간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 전하며 부디 걱정 조금만 하는 삶 되소서!
댓글을 달려고 하니 글이 짦은 나는 주눅이 드네
언젠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이성 교제에 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설문 조사에 가장 매력적인 남자 1위가 말없이 씨익 웃는 남자였습니다.
사실 자계왕민님의 글을 보며 저 웃었습니다.
너무도 솔직한 표현이 맑고 밝은 웃음을 주시네요.
답글을 주시는 분들, 글 올리는 수고에 대한 예로 감사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감사라는 단어 모두 들어간 글 아닌가요?
감사합니다. 자계왕민님 다음엔 점 하나만 찍어 주셔도 전 행복하겠습니다.
노심초사 (勞心焦思) ...우리네 일상사 아닐런지유?
놓고 싶고 벗어 나고 싶고 때론 피하고 싶고 숨어 버리고 싶고...
그런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없겠지만 ..
알면서도 우매한 중생은 늘 난척하며 위선을 범하고 삽니다...
살아 숨쉬기에 문제도 있고 아픔도 멍에도...그래도 감사하렵니다.
걱정할거리가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새아침님 넉넉한 가르침 깊이 새기며 살렵니다..감사합니다.
님의 글에서 매우 겸손함을 읽습니다.
또한 가족을 기본으로 담고 계시는 마음, 그 무엇보다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좀더 자주 옛선인들의 좋은 글 올려 드려야겠다란 무게가 실리네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셔서 가족들과의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럼 "." 점하나만 찍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