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온 방....
더운 여름을 피해 정신없는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을 돌아 볼 겨를이 모자란 탓이다.
하여..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공간을 두드려 조심스런 방문을
열어보는 시간이 되고,
조용히 그동안의 자신의 신변을 찾아볼까 하노라....
처서가 지나고 나니 제법 가을의 훈기를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살아 나는듯 하고,
무엇보다 그렇게 목청을 돋구던 매미들의 소음이 줄어들고,
밤새 귀뚜라미 소리에 가을이 다가서고 있구나 하는
계절의 문턱앞에 절기를 만나곤 한다.
여름밤의 열대야가 차츰 사라져 가는것이 여름도 제 기능의
상실해 가고 있구나 싶는데,
옆에선 선풍기가 힘차게 돌고있는 풍경이 예사롭진 않다.
창을 넘나드는 선선한 바람은 무엇을 전해줄까,
기다리는 순간마다 부풀어 가는 마음의 빈자리는 채울길이 아직은
막연하게 저멀리 손짓을 하곤 한다.
이제는 여름의 일상들이 모두 정상의 위치로 돌아오고
새로이 시작하는 문턱을 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흔적을 떨구고 말겠다는 조직은 외면하지 못하는
현실을 어이 벗어날 수 있으리오.
조금은 더 어려운 환경의 척박함에 갇히는 수모는 어찌 감당하리오.
하지만,
크게 한번 숨을 몰아보면 다시 시야에 잡혀드는 흔적이
그 아픔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
삶을 너무 빽빽하게 채우려 욕심을 드러내질 않을것을
후회의 정신을 가다듬어 봐야하는 시간이 온것,
다행으로 거울삼아 다시금 시작하는 행위는 자신을 의롭게 받쳐주니
너무 상심의 그늘에서 주저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의 향기를 쉽게 잊지는 못하 겠지만,
다가서는 가을의 향기는 새로이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으리오.
더위에 땀을 훔치듯,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정신을 파고 들게 되면,
모든것을 내려놓고 새로이 개척의 정신으로 디딤돌을 놓아 가리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품고있는 그 짙은 향기는 새로이 감흥을 내리리다.
정신이 혼란 스러워 빈자리가 없듯이
마음이 너무나 고통의 나락에서 헤메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미덕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두려운 시간을 이끌고,
성급한 마음을 차분히 제자리로 안내하는 여유가 필요한데
이제는 망설일 수 없는 시간의 끝자락에 선다.
속상하고 마음이 우울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걸어가야 하는 길을 안내 받기 위한 수단이 될까봐
염려가 앞서는 것이다.
이제는 넋나간 영혼을 달래기 위한
새로운 시간의 초입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만들고,
좀더 여유로운 시간속에 자화상을 그려 볼 차례가 다가서는 시간,
망설이지 못하는 자신감을 되 찾고 싶은 것이다.
그렇고 보니,
가을이 머지않은 곳에서 손짓을 하는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