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7월의꽃, 노고단
많은 비 소식 예보에 구례들꽃사진반 출사를 취소했는데
예보와 달리 아침에 잠깐 비가 쏟아지더니 햇빛이 났다.
장마철이라 노고단 오를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서둘러 출사재계 소식을 알리니 동행이 5명이었다.
노고단은 안개 속이었다.
얼마 전 이원규시인의 운무화 사진강의를 들었던 터라
회원들은 은근히 운무화 사진을 기대하는 듯하였다.
성삼재길 초입부터 꽃들이 환하다.
산수국 물레나물 까치수염 짚신나물 하늘나리 둥근이질풀 일월비비추
술패랭이 범꼬리 노루오줌 모시대 기린초 돌양지 지리터리풀 뱀무 속단 옥잠난초
날개하늘나리는 피지 않았고 원추리는 이제 피기 시작한다.
구름이 걷히는 노고단 정상 섬진강 전망대에 올라서는 사람들마다 탄성을 지르며 한마디씩 한다.
야!! 야생화 천국이다. 천상의 화원이로구나
지금 그들의 마음도 천상화원이겠지
전망대 아래 바위 위에 가득한 기린초와 돌양지 노란꽃물결이 섬진강까지 흘러 흘러내릴 것만 같다.
스무 종이 넘는 많은 꽃들을 보았지만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은 오늘의 꽃은 단연코 지리터리풀이다.
지리터리풀
지리산 특산의 터리풀, 지리터리풀은 세계적으로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지리터리풀은 노루오줌이나 터리풀과는 꽃빛이 차이가 난다.
터리풀은 꽃의 색깔이 연분홍인데 지리터리풀의 꽃은 붉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색깔이 진하고 아름답다.
지리산의 피빛 이야기들이 해마다 붉디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것 같다.
너무 진한 꽃빛에 그만 감전이 된다.
오라, 지리터리풀 꽃 지기 전에
오셔서 지리터리 꽃빛에 감전되어 보시라
추신 :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잣까마귀도 보기 힘든 새라니 사진 한 장 보탭니다.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이제 곧 노고단 원추리꽃이 피는 시기가 되네 ㅎㅎ
섬진강 시인의 지리산 들꽃 소식에 가슴이 혹 트이는 것 같습니다.
선명한 사진은 더욱 눈길을 끌고요.
장마와 더위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