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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장난좀 친건데 내가 너무 진지해서 당황했어?
아무에게나 그렇게 친절하지 마..
나같은,나같은 바보는 진심으로 받아 들이거든
그래서 나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
──────────by 영웅
"어? 백조아를 만났어?"
우혁은 마시던 커피잔을 급하게 내려 놓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니까요.
저한테 이후형 어딨냐고 다짜고짜 묻는데 와~ 진짜 간떨려 죽을 뻔 했어요 휴우.."
보고는 그날일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알고 백조아 전시회는 간거야?"
"제가 그 전시회가 백조아씨 전시회인줄 모 알았나요..
몽룡이 형이 꼭 가봐야 하는 전시회가 있는데 자기 못가니까 대신 가서
화분 주문한거 잘 도착했는지도 봐달라고 해서 간거죠
공짜로 그런 비싼 전시회 티켓도 생기고 해서 괜히 문화 생활좀 하러 갔다가
진짜 죽는줄 알았네...무슨 여자가 왜 그렇게 무서워요? 아주 눈을 못마주치겠더라구요"
"조아가 좀그렇긴 해,, 옛날 부터 좀 유명했지 한성질 하는거 이후랑 둘이
막상막하야. 개네 어릴적 부터 같이 자랐자나 그 동네에서 아주 유명했다니까."
우혁은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더니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커피잔을 만지작 거렸다.
"참! 그나저나 형 신우형한테 전화 왔었어요?
오늘 병천이형 가게 오픈한다면서요? 형 가실거죠?"
"응..가야지 너두 갈거지?"
"제가 가도 되는 자린지 모르겠어요;;"
"무슨소리야? 안될게 모있어 가게 오픈인데 아무나 가면 모 어떄?"
"말이 그냥 오픈이지 그게 그런가요.
우리나라에서 한다하는 사람들 모임이지..재벌이거나 대기업 총수거나,,
아니면 형처럼 엘리트 거나 모,,그런 사람들"
우혁은 옆에 있던 서류를 집어 또 한번 보고의 머리를 가볍게 내리치며 말했다.
"됐어! 넌 우리나라 재벌 총수 고등학교 후배이자 이 엘리트 형 후배니까 가도돼."
"히히. 그런가 그런데 형 오픈집인데 선물 사가야 할텐데.. 모 사가죠?"
"술사가!"
우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고의 물음에 대답하고는 다시 서류를 넘기기 시작했다.
"술집 오픈하는데 술을 사가요?"
보고는 의아해 하며 우혁에게 되물었다.
"병천이 그자식 가게 차린거 아마 그 집에 있는 술 자기가 다 먹으려고 차린걸꺼야."
우혁의 말에 보고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아 그런가요? 병천이 형이라면 그러고도 남겠네. 하하 형 저 가보꼐요.
이따 저녁떄 봐요"
"그래. 이따보자"
보고는 남은 커피를 원샷해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실장실을 나갔고
우혁은 보고에게 짧게 인사한뒤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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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대는 자동차 경적소리와 아스팔트 위로 일어나는 아지랑이를 보고 있자니
아찔아찔 현기증이.. 오는것 같았다. 연두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아 버렸다.
불면 사라져 버릴듯 곱고 하얀 백사장,
푸르고 투명한 바다는 시원한 파도소리를 내고,
작열하는 태양을 그림같은 야자수나무들이 가리고 있는 하바나의 해변을 한껏
떠올리고 있을 떄쯤 연두의 핸드폰이 눈치 없이 울렸다.
그 소리는 연두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여보세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전화받는 연두.
[오연두 기자 지금 어디야?]
[취재 하러 가요 왜요?]
[지난번에 터트린 사건 떄문에 지금 회사가 발칵 뒤집혀 졌는데
장본인이 회사에 안붙어 있고 어딜나가!! 국장님 지금 단단히 벼루고 있다고
당장 들어와!!]
연두만큼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소리를 지르고 있는 편집부장의 목소리였다.
[지난일은 지난일이고 취재는 해야 할거 아니에요~ 우리 일 오늘하고
이제 안할거예요? ]
[그건 그래도..]
연두의 당돌한 말에 편집부장은 이내 꼬리를 내려 버렸다. 사실 전화했을떄부터
자신의 말을 들을 오연두씨가 아니란 걸 편집 부장도 잘 알고 있었던 터였다.
[국장님한테는 부장님이 수습하세요. 전 취채 가는 중이니까 그만 끊어요~]
연두는 핸드폰 배테리를 분리해서 가방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고
호흡을 한번 가다듬었다.
"휴우~ 드디어 도착했군 어디 그럼 시작해 볼까?"
연두는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주문을 걸고는 [퓨전라인]이라 씌여진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