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회산백련지에서 십분거리에 있는 나주 우습제 생태공원입니다.
소소리제방에 소를 맸던 유래로 우습제 (牛拾堤)라고 불린답니다.
같이 걸을까? 보다 누군가가
우리 같이 걸을까? 라고 말해준다면 그냥 듣기만해도 마구마구 설레일 것 같습니다.
빗방울 후두둑거려서 걷기 딱 좋은 날입니다.
같이 걷다가 이쯤에서 마주보고 찰칵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13만평 된다고 하니 홍련방죽이 아스라합니다.
베롱꽃이 3번 피고지고 해야만 쌀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어린 모가 땅심을 제대로 받아서 푸르를대로 푸르러진 논 가에 핀 빨간 베롱꽃이 그림입니다.
어딜가나 바둑판 논이 되어있어서 구불구불 논둑길을 걷던 낭만이 사라졌네요
우습제 홍련방죽은 그냥 걷기좋은 길로 한바퀴 뺑 도는 코스입니다.
무안 회산백련지가 진한 화장을 한 성형미인이라면 나주우습제는 맨얼굴의 순수자연 미인입니다.
습도가 높아서 그냥 사부작사부작 걷는 길인데도 끈적끈적합니다.
중간에서 후퇴했지만 되돌아 온 길 따져보면 한바퀴를 돌았지싶네요.
이리봐도 저리봐도 홍련천지 홍련 만발입니다. 생뚱맞게 장화홍련의
홍련이가 생각났습니다.
오메 배꽃도 흐거게 겁나게도 이뻤구먼 어째 인자 왔당가요~ 하얀 봉다리를 배꽃처럼 뒤집어쓰고 있는 배밭도 보입니다.
야 말이요 아따 참말로 긍게 부들부들 떨고 있는 부들이도 잔 보란 말이요.
이래뵈도 꽃꽃이할때는 비싼 몸이랑게요.
초록초록 사이로 빠알갛게 핀 칸나꽃도 고개를 쭈욱 내밉니다.
같이 간 짖꿎은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더운 날 손 꼭잡고 딱 붙어서 걷는 사람들은 노무껏이고
이렇게 뚝 떨어져서 핸드백도 안들어주고 우산까지 여자가 들고가는 사람은 백발백중 즈그껏이랍니다. 맞나요?
아이고 더워서 디져불것구먼 뭣이 좋다고 안고자시고 해분다냐
우습제가 그냥 우습제가 아니구먼
저러고 큰 물방울 다이아를 만져나봐야 두근두근 하던지 말던지 하제이 하여간 우습제여
혼자 걷는 길은 편하고
같이 걷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홍련꽃 피고지는 나주 우습제
우리 27일날 같이 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