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야곱을 축복함
(창세기 27: 24~34)
* 본문요약
이삭은 야곱이 가져 온 고기와 포도주를 먹고 마신 후 야곱을 축복합니다. 이삭은 에서인 줄 알고 그가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서 받았던 축복을 야곱에게 그대로 축복하며 선언합니다. 야곱이 모든 축복을 받고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돌아왔습니다. 에서가 사냥한 고기 요리를 주며 축복해달라고 말하자, 이삭은 크게 두려워하며 자신이 이미 먹고 축복했고, 그가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에서는 울부짖으며 자기에게도 복을 달라고 말합니다.
찬 양 : 46장 (새 31)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
500장 (새 446) 주 음성 외에는
* 본문해설
1. 야곱이 축복을 받음(24~29절)
24) 이삭이 물었습니다.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25) 이삭이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사냥한 고기를 내게로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너를 내 마음껏 축복하리라.” 야곱이 음식을 가져다가 주자 이삭이 그것을 먹었습니다. 야곱이 또 포도주를 가져다가 주니, 이삭이 그것을 마셨습니다.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이리로 가까이 와서 나에게 입을 맞추라.”
27) 야곱이 이삭에게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삭은 야곱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서 그에게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내 아들에게서 나는 향기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기로구나.
28) 하나님께서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고,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새 포도주를 너에게 풍성하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모든 민족들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모든 나라들이) 너에게 절할 것이다.
너는 네 형제들의 주인이 될 것이며,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할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들이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
-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기(27절) :
이삭은 에서의 옷에서 나는 밭의 향기를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향기입니다. 이삭은 자기가 좋아하는 향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에서가 돌아옴(30~31절)
30) 이삭이 이렇게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친 후에 야곱이 아버지 이삭에게서 나오자마자,
그의 형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31) 에서도 역시 별미를 만들어서, 그것을 들고 자기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3. 에서가 통곡함(32~34절)
32) 그의 아버지 이삭이 말했습니다.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33) 그의 말을 듣고 이삭은 심히 크게 떨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네가 오기 전에 나에게 사냥한 고기를 가져온 자는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것을 다 먹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그러니 복은 그가 받게 될 것이다.”
34) 아버지의 말을 듣고 에서가 크게 소리 내어 울부짖으며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축복하여 주십시오. 내 아버지여, 저에게도 그와 똑같이 축복하여 주십시오.”
- 심히 크게 떨며(33절) :
‘떤다’는 말은 ‘두려워하다’, ‘전율하다’는 뜻으로, 크게 두려워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최상급 형용사인 ‘심히’가 붙어 있으므로 이삭은 하나님 앞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이삭의 위기
이삭은 그의 인생의 말년에 복의 근원이 아니라 저주의 근원이 될 뻔한 엄청난 위기를 경험합니다. 창세기 27장에 있는 이삭의 위기는 우리 역시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들이므로 이삭의 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1) 세상의 즐거움에 마음을 빼앗긴 이삭 : 입맛에 맞는 별미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려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에서에게 복을 선언하려 했던 이삭의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살만한 엄청난 범죄였습니다. 이삭이 저지른 이 엄청난 죄는 그가 고기를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도 어떤 고기, 어떤 음식을 더 좋아할 수 있으나, 이삭은 그것 때문에 하나님의 복의 자리까지 영향 받게 되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 적용 :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런 저런 좋아하는 것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하나님께 복을 받는 자리를 잃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여서는 안 됩니다. 내 마음을 빼앗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심합시다.
2) 세상의 즐거움과 결탁한 이삭 : 별미를 먹고 축복하리라
고기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본다면 이것은 결코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먹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일이 생긴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이삭은 자기가 좋아하는 에서의 사냥한 고기 맛을 보기 위해 치명적인 제안을 합니다.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별미로 만들어 오면, 그것을 먹고 본래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시려 했던 모든 복을 에서에게 선포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삭은 고기 맛이 상징하는 세상 즐거움과 결탁하여 하나님의 복의 자리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탁하여 온 세상이 죄악이 관영한 세상이 되게 한 결과가 노아의 홍수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악의 도성으로 들어가 온 세상이 죄로 하나가 된 후의 결과가 바벨탑 사건이고, 소돔과 고모라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일을 지금 이삭이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 적용 : 세상일에 분주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뒤로 미루는 일 역시 하나님의 복을 에서가 사냥한 별미와 바꾸려 한 이삭의 잘못과 다름이 없습니다. 혹시 나에게는 하나님의 복과 세상 즐거움을 서로 맞바꾸는 일들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3) 이삭의 치명적인 타락(카리스마의 사유화) : 내 마음껏 축복하리라
이삭은 에서에게 별미를 만들어 오면 자기 마음껏 그를 축복하리라고 말합니다. 누가 누구 마음대로 하나님의 복의 물줄기를 바꾸어 저주를 받아야 할 자에게 복을 선언한다는 말입니까? 이삭에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그가 가진 권한이란 단지 복을 선언하는 ‘아버지’라는 권한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아버지라는 권한을 이용하여 저주를 받을 자를 복을 받을 자로, 복을 받을 자를 저주를 받을 자로 서로 바꾸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신 권한을 자기 개인의 용도로 함부로 사용하는 이런 일을 우리는 ‘카리스마의 사유화’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이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것도 바로 이 죄 때문이고, 다윗왕이 그의 말년에 큰 저주를 받을 뻔했던 일 역시 이 죄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부와 명예와 권세와 직분을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타락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절대 주권 앞에서의 두려움 : 심히 크게 떨며
에서에게 주려 했던 모든 축복을 야곱이 받고 나가자마자 에서가 별미를 만들어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이삭은 지금 온 자가 에서인 것을 확인하고는 심히 크게 떨며 두려워합니다. 이것은 야곱이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한 분노로 떠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자요 심판자이신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입니다. 그가 에서의 별미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의 복을 함부로 바꾸려 했으나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하신 것을 깨달은 후에 심판주 되신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입니다.
그나마 이삭이 이때에라도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느낀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만일 이삭이 이때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면 회복이 불가능한 마지막 심판대에 가서야 비로소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회개가 가능한 때에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느낀 것이 이삭에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도 이삭처럼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느끼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내가 이대로 살다가는 심판을 받고 말겠구나 하는 심각한 두려움을 불현 듯 느낄 때 우리는 삶의 과정을 돌아보고 심기일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잃고 있으면서도 두려움을 모르고 있습니다.
● 적용 : 지금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심판대 앞에서 느끼게 됩니다. 절대자 앞에서의 절대 두려움, 절대 공포를 느낀 자만이 참된 회개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3. 이삭의 회개
그래도 자기가 복을 빌어 준 자가 야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이삭에게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이것은 이삭이 아직 영적인 감각을 잃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자기 아들이 속인 것만 생각하고 둘째 아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만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고얀 놈, 다음에 오기만 해봐라!”많은 사람들이 이정도 선에서 이 일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 되어져 가는 일을 보고 두려워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하나님께서 에서에게 주려 하셨던 바로 그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것은 그가 아직 영적인 감각을 잃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내가 알게 되었을 때 이삭처럼 두려움을 느끼고 중단할 수 있다면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알면서도 중단하지 못하고, 자신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려워할 줄도 모르며, 오히려 그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결국 회복이 불가능한 심판대 앞에서의 치명적인 두려움을 겪게 되고 맙니다. 이렇게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이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가야 할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적용 : 영적인 감각을 잃지 않게 기도하십시오. 영적인 감각을 잃으면 내가 저주받을 자가 되어도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됩니다.
4. 에서의 뒤늦은 통곡
그동안 에서는 하나님의 복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복을 팥죽 한 그릇에 팔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하나님의 복을 얼마나 멸시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그에게 최종적인 하나님의 선언이 내려지니 이제야 복을 달라고 통곡하며 웁니다. 에서의 이 통곡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두려워할 줄도 모른 채 생각 없이 에서처럼 뒤늦은 절망의 통곡을 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 기도제목
1.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려워할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2. 영적인 감각을 잃지 않고 살게 하옵소서.
3. 에서처럼 뒤늦은 통곡을 하지 않도록 늘 주와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