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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이나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말한다.
權 : 권세 권(木/18)
謀 : 꾀할 모(言/9)
術 : 재주 술(行/5)
數 : 셈 수(攵/11)
(유의어)
권모술책(權謀術策)
권수(權數)
권술(權術)
권모술수(權謀術數)는 ①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이다. ②목적을 위해 남을 교묘하게 속이는 모략이나 술수이다. ③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수완을 말한다.
권모(權謨)란 상황에 맞는 교모한 꾀라는 뜻이고, 술수(術數)란 남을 속이기 위한 꾀를 뜻한다. 즉, 이 말은 목적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도 생각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쓰는 교묘한 술책을 뜻한다. 순자(荀子)의 왕제편(王制篇)에 “임기응변의 책략으로 나라를 기울고 뒤집을 사람들이 물러나면, 현명하고 훌륭하며 성인인 선비들이 살펴 스스로 나온다”라고 하여 권모(權謀)를 임기응변의 책략이라는 의미로 썼다.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 있어 그 지혜는 주로 정보에서 얻어진다. 누구와 힘을 합치고,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또,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주로 정보에 근거하여 결정된다. 그렇다면 얻어진 정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상대를 제압하는 지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권모술수(權謀術數)는 비열한 방법인가?
일반적으로 권모술수는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중국의 고전에서 정의하는 본래 권모(權謀)의 의미는 일을 저울질하여 꾀를 쓴다이며 술수(術數)는 어떤 방법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어의가 변화하여 좋지 않은 경우에 사용되지만 권모술수는 본래 심사숙고 하여 지혜롭게 방법을 모색하여 적용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물들은 먹이를 유인하기 위하여 항상 의태(擬態)와 보호색을 갖추는 의장전술(擬裝戰術)을 활용하여 곤충을 잡아먹는다. 또한 사자나 호랑이 같은 용맹하고 사나운 맹수도 들소나 하마 등을 사냥할 때 정공법으로 달겨들기 보다는 권모술수를 써서 허점을 찾아내어 불의의 습격을 가한다.
이처럼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지혜의 변형된 모습이며, 현재 자신이 갖추고 있는 실력을 극대화시키는 유용한 방법 중의 한 가지인 것이다. 중국의 기서 설원(說苑)에는 “같은 권모(權謀)에도 정(正)이 있고 사(邪)가 있다. 군자의 권모는 옳고, 범인의 권모는 나쁘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같은 권모술수(權謀術數)일지라도 그것을 쓰는 사람이 올바른 태도로, 세상에 이롭게 할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적극 권장할 전략인 것이다.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약자를 위한 생존전략이다
권모술수는 본래 약자를 위한 생존전략이다. 즉 강자가 힘으로 약자를 제압하려 할 때, 약자는 정공법으로 강자와 맞서 이길 수 없다. 강자에게 힘으로 맞서는 것은 너무나 무모하며 그 결과 또한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자는 지혜, 즉 권모술수로써 강자와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모술수는 오늘날처럼 힘있는 자들이 활용하는, 강자의 행동 원리가 아닌, 약자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권모술수(權謀術數)
권력이나 이익을 위해 온갖 술책과 전략을 동원하는 것을 의미하며, 도덕적 가치나 인간적인 배려보다는 목적을 최우선시하는 태도를 경고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권모술수(權謀術數)'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사자성어는 권력이나 이익을 위해 온갖 술책과 전략을 동원하는 것을 의미하며, 도덕적 가치나 인간적인 배려보다는 목적을 최우선시하는 태도를 경고하는 말입니다.
권모술수(權謀術數)는 한자로 '權'(권세 권), '謀'(꾀 모), '術'(꾀 술), '數'(셈 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직역하면 "권력과 꾀, 술책과 계략"이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권모(權謀)'는 권력과 꾀를, '술수(術數)'는 술책과 계략을 의미하며, 권모술수(權謀術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이는 사람이나 상황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조작하거나 이용하는 행동을 경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 사자성어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인생에서 목표를 추구할 때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지가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도덕적 원칙을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면서까지 이루는 성공은 결코 진정한 성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이러한 위험을 경고하며, 도덕적 가치와 인간적인 배려를 간과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역사적으로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중국의 삼국시대에는 여러 정치적 인물들이 권력을 쥐기 위해 온갖 술책과 계략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일시적으로는 성공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들의 명성을 훼손하거나, 결국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권모술수(權謀術數)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이 결국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있습니다. 이는 아름답고 달콤한 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권모술수(權謀術數)와 함께 목적을 위해 도덕적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 사자성어는 모두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가치와 인간적인 배려를 잊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의미를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우선,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원칙과 인간적인 배려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정직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와 명성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권모술수(權謀術數)의 교훈은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을 추구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위험을 경계하며, 도덕적 원칙과 인간적인 배려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성공의 과정에서 정직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며, 진정한 신뢰와 명성을 쌓아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교묘하게 속이는 술책을 말한다. 채근담에서는 자신을 혼탁하게 할 수 있는 재물(財物) 명리(名利) 색(色) 등과 함께 하면서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실로 깨끗한 사람이라 하였다.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어떨까?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권모술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고결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을 쓸 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고결한 사람이다(智械機巧 不知者爲高 知之而不用者 爲无高)"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권모술수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야 말로 진실로 고결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러할까? 권모술수의 참 뜻부터 알아야 하겠다.
긍정적 권모술수, 부정적 권모술수
권모술수(權謀術數)의 뜻에는 부정적 의미와 긍정적 의미가 있다. 부정적 의미의 권모술수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교묘하게 속이는 술책을 말한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수단은 긍정적 의미의 권모술수다.
동서고금의 정치사는 음모와 중상모략으로 점철된 부정적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정치사라 하겠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현장 역시 부정적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아수라장이 아닌가! 그래서 권모술수(權謀術數)라 하면 대체로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어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천재 병법가이며 전략가인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병법이면서 경쟁사회에서 승리를 위한 처세의 수단이라 하겠다. 이처럼 처세의 수단이 되는 권모술수(權謀術數)는 긍정적 의미의 권모술수(權謀術數)라 하겠다.
선의의 거짓말이 때로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묘약이 될 수 있듯이 긍정적 권모술수(權謀術數)가 어려운 세상사에 대처하는 처세의 묘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도(正道)와 권도(權道)
사람은 누구나 바른 도리 즉 정도(正道)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유학에서는 이것을 권도(權道)라고 한다. 권(權)은 저울을 말한다. 물건의 무게에 따라 변하는 저울처럼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의롭게 대처하는 것을 권도(權道)라고 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이 비록 정도를 벗어났더라도 결과 즉 목적을 이룸에 있어서는 정도이어야 하는 것이 권도(權道)다.
제나라의 웅변가인 순우곤과 맹자의 대화다. 순우곤이 맹자에게 물었다. “남녀 간에 물건을 주고받을 때는 손으로써 주고받지 않는 게 예의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그것이 예의지요” 다시 순우곤이 물었다. “그렇다면 자기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도 손을 내밀어 꺼내주어서는 안되겠군요?” 맹자가 답했다. “아니오!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도 꺼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짐승이나 다를 바가 없다오. 남녀 간에 물건을 손으로 주고받지 않는 것은 예의지만,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손을 잡고 꺼내주는 것은 임기응변, 즉 권도(權道)인 것이오”
다시 풀이해 보면, 형수의 손을 잡는 것은 형수의 목숨을 구하려는 목적이었기에 비록 권도(權道)를 부렸지만 결과적으로 의로움을 지킨 것이다. 그러나 만약 형수의 손을 잡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는 권도(權道)를 빌어 불의(不義)를 저지른 것이 되는 것이다.
권모술수(權謀術數)도 이와 같다 하겠다.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정적(政敵)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와 중상모략의 권모술수(權謀術數)를 썼다면 이때의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의롭지 못함이 된다. 그러나 경쟁자가 되었든 정적이 되었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권모술수(權謀術數)를 썼다면 이때의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정당한 자기능력인 것이다.
나를 지키는 권모술수의 칼
인류사는 善의 연대기냐 惡의 연대기냐 할 때 오히려 악의 연대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세상은 선하지 못하다. 선하지 못한 사람들과 선하지 못한 일에 둘러싸여 있는 내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칼을 갈아둘 필요가 있다. 상대의 음모와 중상모략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음모와 중상모략의 술수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하지 않게 된다.
범죄수법도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범죄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채근담에서는 권모술수(權謀術數)를 알지 못하는 것보다 쓰지 않더라도 알고 있는 것이 한 수 위라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권모술수(權謀術數), 남을 해치는 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칼이어야 한다.
권모술수(權謀術數)
권모술수(權謀術數)는 한국에서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묘한 술책으로 풀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희(朱熹)는 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권모술수(權謀術數)를 '공명(功名)을 얻기 위한 설'로서 인의(仁義)를 저해하는 개념으로 기술하고 있다. 주자학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표현은 모욕에 가깝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비책(秘策)의 의미로 통하기도 하고, 세(勢)나 시운(時運)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처세술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극상이 난무하던 전국(戰國)시대를 거친 역사 탓인지 이기기 위한 방책, 의지를 관철하고 현실을 바꾸는 능력을 추구함에 있어 도덕에 구애받지 않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측면이 있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1615년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제거하기 위한 오사카성 전투가 대표적이다. 이에야스는 깊은 해자(垓字)로 인해 공략이 난관에 봉착하자 신형 대포로 성 중심부를 포격하고는 연이어 화친을 제의한다. 적 내부를 이간질하고 분열시키기 위한 강온 양면책이었다. 교묘한 심리전에 대오가 무너진 히데요리 진영은 해자를 없애는 조건의 화친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이듬해 오사카성은 도쿠가와군의 재침(再侵)을 견디지 못하고 함락된다.
현대 정치에서도 다양한 양태의 권모술수(權謀術數)가 존재한다. 성동격서, 이간계, 이이제이, 어부지리, 토사구팽, 원교근공 등 고전적 수법에 착안하여 지지층 결집과 상대 진영 와해를 위한 여론 조작, 편 가르기, 프레이밍(framing) 등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권력 획득과 유지에 긴요하다. 전공의 파업 사태 와중에 뜬금없이 나온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는 권모술수 정치의 일면이 지나치게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한다.
권모술수(權謀術數)
전국시대 한(韓)나라의 재상이었던 신불해의 변법(變法)은 양날의 칼이었다. 혹자는 한나라가 변법으로 강국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은 변법이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다고 맞선다. 변법은 신불해가 재상으로 재임한 15년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 시기 전국 7웅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한나라가 다른 나라의 침입을 당하지 않았을 만큼 효력을 발휘했다.
변법은 시대가 만들어 낸 부산물이다. 전국시대가 되면서 유능한 행정가와 외교가들이 필요했다. 세상은 유력 명문집안 출신 세력들보다는 능력이 있는 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능력자를 찾아내는 가장 좋는 방법은 효율적으로 선발하고 잘 관리하며 운용하는 것이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변법이 나타났다. 위나라 문후는 법가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이회를 등용해 법전의 편찬, 소농민 보호대책 등을 실시해 체제를 정비했다. 이어 조나라, 초나라 등이 개혁에 나섰다. 변법은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으나 핵심은 세습 봉군의 특권을 배제하고 불필요한 관직을 없앰으로써 관리의 기강을 정비하고 군사력을 증대시키는 데에 있었다. 역사가들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를 변법에 가장 성공해 부국강병을 이룬 나라로 꼽고 있다.
신불해의 변법은 술치(术治)를 중요시했다. 혹자들은 신불해의 술법을 두고 한나라를 망하게 한 화근이라 지목한다. '술'은 말 그대로 술수(術數), 책략(策略), 계략(計略) 등의 재주다. 즉 군주가 통치를 잘 하려면 재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불해는 군주의 최대 위협은 외부의 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신하들의 재산을 국고에 바치도록 하고 사병들을 국가에 귀속시켰다. 관료들의 힘을 빼 군주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러다 보니 신하들은 군주 앞에서 목숨을 구걸하느라 제대로 할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아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세월이 오래가다 보니 나라의 기강이 약해지고 군주와 신하가 서로 속이고, 이득을 보려는 계락만 횡행하게 됐다. 정의롭고 도덕적이었던 한나라의 백성들의 국민성은 권모술수에 능하게 되었고 나라는 망조가 들었다.
요즘 지방선거를 보면 권모술수가 넘친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아 먹는다는 말이 그르지 않다. 없는 말도 지어내고, 있는 일도 없애 버린다. 양심과 정의, 도덕심은 어디가고 불량품이 넘치며 부정의가 정의를 대체하고 부도덕이 도덕을 깔아 뭉갠다. ‘잘 살아보자’며 온 국민에게 목놓아 외치고 경애와 신의, 애국애족에 몸바치던 정치인들을 다 어디가고 없는가. 오늘이 선거날이다. 지방 선거 출마자 7531명 중 3분의 1이 넘는 36%(2727명)가 전과자다. 이 중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도 있다. 눈을 부릅뜨고 권모술수 정치인들을 쏙아내야 한다.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인 권모술수 사례
정장공 - 22년 존버
정나라 3대 군주인 정장공의 휘는 오생(寤生)으로 이 의미는 잠자던 중 출산한 경우, 혹은 다리가 먼저 나오는, 어느 쪽이든 난산과 관련된 이름이데 그 때문인지 오생은 장남임에도 어머니인 무강의 총애를 받지 못했고 대신 바로 아래 남동생인 공숙단이 그 총애를 받았습니다.
무강은 오생을 끔찍하리만큼 미워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장자는 분명히 오생임에도 남편인 정무공(정나라 2대 군주, 평왕이 천도하는 것을 돕고 회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옛 도읍을 신정이라 하여 새 수도로 삼음)이 오늘 내일 하자 남편을 꼬드겨 총애하는 단으로 세자를 교체하려고 했지만 무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오생은 무사히 즉위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강은 여전히 단을 아껴 장공이 즉위하자마자 단에게 정나라에서 가장 큰 도읍인 경(京)을 분봉해 줄 것을 청하는데 이에 채중이라는 신하가 이는 나라를 둘로 가르는 일이라 하며 반대했지만 장공은 어머니의 부탁이니 무시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해줍니다. 그렇게 경을 분봉받은 단은 어머니의 지지에 힘입어 경을 기반으로 세력을 키워 나갑니다.
그러다가 정장공 22년, 장공은 주나라에 입조하러 정나라를 비우게 되었는데 이 때 단이 어머니의 꼬임에 넘어가 반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때 공자 려가 장공의 명을 받아 전차 200승을 끌고 단을 쳐서 이기니 단은 패하여 본거지인 경으로 달아났고 장공은 경까지 치니 백성들이 단을 버려 단은 언성으로 달아났지만 언성마저 공격받자 결국 위나라로 망명합니다.
이후 단의 아들 활이 위나라의 지원을 받아 정나라의 늠연을 공략하지만 이에 장공이 주나라에 협조를 청했고 주나라 입장에서 단과 그 세력은 명백히 반역자였기에 정나라를 도와 활을 역관광보내고 그렇게 단은 위나라에서 망명해 있다 죽습니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장공의 의도로 장공은 진작부터 단을 쳐내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그를 총애하는 관계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단을 쳐낼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틈을 보인 후 단이 거기에 빠져 반란을 일으키자 재빨리 제압해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때 일화는 전국사군자 중 하나인 평원군이 써먹기도 하는데 아버지인 조무령왕의 원래 태자는 공자 장이었으나 갑자기 총애하는 맹요의 아들 공자 하로 교체하고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지만 갑작스레 폐태자시킨 공자 장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지 조나라를 갈라 따로 분봉해 주고자 하며 이때 아들들 중 제일 똑똑한 공자 승(후일의 평원군)에게 의견을 묻자 공자 승은 진나라가 둘로 갈라져 내전을 벌인 일과 이 일을 언급해 내전의 씨앗이 될 뿐이라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초성왕 - 웅장을 다오
초성왕은 형인 장오를 시해하고 왕이 된 이로 왕호를 칭한 후 처음으로 주나라에 조공을 바쳤으며 송양지인이라는 말을 만든 송양공이 상대했던 초나라가 이때 성왕때의 초나라였습니다. 성왕은 45년간 재위하며 초나라를 발전시켰지만 불행한 최후를 맞는데 그 이유는 처음에 상신을 태자로 세웠다가 직으로 교체하려다 반발한 상신이 반란을 일으켜 자결을 강요당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죽기 전 성왕은 대뜸 곰발바닥 요리(웅장)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이에 상신은 곰발바닥은 익히기 어렵다며 거절하고는 자결을 강요해 결국 성왕은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 이는 상신이 급하게 반란을 일으켜 제대로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을 성왕이 간파하고 한 말로 상신이 말한대로 곰발바닥은 익히는데 아주 오래 걸려 익히는데 며칠씩이나 걸리는데 그 며칠이면 근왕군이 달려와 성왕을 구해줄 수 있으므로 애둘러 이렇게 말한 것이었고 상신 또한 이를 간파하고 허락하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오기 - 동귀어진
오기는 전국시대 장군, 병법가, 정치인으로 젊은 시절에 이리저리 떠돌다가 초도왕에게 등용되어 초나라의 재상이 되는데 재상으로 있으면서 개혁을 행해 도왕 시기 초나라는 강성해지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초나라 귀족들의 특권이 박탈당해 귀족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도왕 생전에는 그의 총애에 기대어 무사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도왕이 죽은 뒤였는데 과연 도왕이 죽자마자 귀족들은 오기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고 여긴 오기는 어디론가 향하는데 그곳은 바로 도왕의 시체가 안치된 곳이었습니다. 오기는 도왕의 시체 위에 엎드렸고 그대로 귀족들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맞습니다. 그런데 이후 초나라에는 피바람이 부는데 그 이유는 오기를 죽인 귀족들이 대거 처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유인즉 이러한데 이보다 125년 전, 초소왕 치세에 오나라의 침공으로 초나라 수도가 함락당하고 거기에 있던 전대 왕인 초평왕의 무덤이 오자서에게 굴묘편시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후 초나라에서는 왕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면 반역죄로 다스려 구족을 멸했는데 이는 시체일지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귀족들이 오기를 쏴죽이면서 화살이 도왕의 시체에 박혔고 때문에 귀족들은 반역자가 되어 구족이 멸해지는 최후를 맞았는데 무려 70여 집안이 말살당했다고 합니다.
소진 - 죽은 소진이 산 자객을 잡다
소진은 전국시대의 종횡가로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6국이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합종설을 주장한 이였습니다. 그랬던 소진은 말년에 연나라에서 일하다 제나라로 넘어가는데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던 중 그를 질투한 제나라의 한 대부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합니다. 소진이 죽자 제나라 왕은 갑자기 소진의 시체를 거열형에 처하고는 그가 연나라를 위해 모반했다고 말하는데 이후 한 사람이 나타나 자신이 소진을 죽였다고 말하자 제나라 왕은 그를 붙잡아 죽여버렸습니다.
이는 사실 소진의 계략대로로 소진이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자 제나라 왕이 자객을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하였는데 이 때 소진이 자신이 죽으면 자신이 시체를 거열형에 처한 뒤 소진이 연나라를 위해 모반을 꾀했기에 이렇게 했다고 공표하라며 그렇게 한다면 그 자객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진은 제나라에 연나라의 밀정으로 온거였고 이게 사후에 드러나 제나라 왕이 분개했다고 합니다.
▶️ 權(권세 권)은 ❶형성문자로 権(권)의 본자(本字), 权(권), 栦(권)은 통자(통자), 权(권)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 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 나무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걸다의 뜻이 전(轉)하여 저울추를 뜻하게 되었다. 또 저울추는 경중(輕重)을 지배(支配)하는 것이므로, 전(轉)하여 권세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權자는 ‘권세’나 ‘권력’, ‘권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權자는 木(나무 목)자와 雚(황새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눈이 큰 황새를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權자는 황새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황새는 자태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기품이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權자는 이렇게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자태를 빗댄 것으로 ‘위세’나 ‘권세’를 뜻한다. 그래서 權(권)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이어 그 명사에 따르는 권리(權利)나 자격(資格)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천권(天權) 등의 뜻으로 ①권세(權勢) ②권력(權力) ③권한(權限) ④권리(權利) ⑤유리한 형세(形勢) ⑥저울 ⑦저울추 ⑧방편(方便) ⑨계량(計量)하다 ⑩저울질하다 ⑪꾀하다 ⑫잠시(暫時) ⑬당분간(當分間) ⑭임기응변(臨機應變)의 ⑮임시(臨時)로, 임시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형세 세(勢), 일컬을 칭(稱)이다. 용례로는 권세와 이익을 권리(權利), 권리의 한계를 권한(權限),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권리와 이익을 권익(權益), 권세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권능(權能), 권력을 잡고 있는 자리를 권좌(權座), 저울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함을 권형(權衡), 저울과 자로 좇아야 할 규칙이나 법도를 권도(權度), 정치 상의 권력을 정권(政權),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권리를 버리고 행사하지 않음을 기권(棄權), 권한 밖의 일을 함을 월권(越權), 직무 상의 권한을 직권(職權), 특별한 권능과 권리를 특권(特權), 스승으로서의 권위를 교권(敎權), 국가를 통치하는 권한을 대권(大權),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권리나 권세를 잃음을 실권(失權), 정부가 행할 권리를 관권(官權), 권리나 권력을 별러 나눔을 분권(分權),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돈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금권만능(金權萬能), 마음대로 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생살지권(生殺之權) 등에 쓰인다.
▶️ 謀(꾀 모)는 ❶형성문자로 谋(모)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둡다, 덮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某(모)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몰래 의논함을 이르는 말이다. ❷형성문자로 謀자는 '꾀'나 '계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謀자는 言(말씀 언)자와 某(아무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某자는 매실나무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謀자와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는 謨(꾀 모)자도 있다. 謨자는 '어둡다'라는 뜻을 가진 莫(없을 막)자에 言자를 결합한 것으로 '어두운 말'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어두운 말'이란 남을 속이기 위한 ‘꾀’나 '계책'을 뜻한다. 이것으로 보아 본래 '계책'을 뜻했던 글자는 謨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謀자가 '계책'을 뜻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謀(모)는 ①꾀 ②지략(智略), 계략(計略) ③계책(計策) ④본보기(=模) ⑤꾀하다 ⑥도모(圖謀)하다 ⑦모색하다(摸索) ⑧묻다 ⑨살피다 ⑩의논하다, 상의하다 ⑪속이다 ⑫모호(模糊)하다 ⑬모이다, 접촉(接觸)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꾀할 기(企), 꾀 책(策)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 따위로 부터 꾀를 써서 벗어남을 모면(謀免), 배반을 도모함을 모반(謀反), 슬기와 꾀가 있는 신하 또는 모략에 능한 신하를 모신(謀臣), 일을 계획하여 서로 의논함을 모의(謀議), 남을 해치려고 쓰는 꾀를 모략(謀略), 꾀를 잘 내어 일을 잘 이루게 하는 사람을 모사(謀士), 꾀를 써서 남을 어려움에 빠뜨림을 모함(謀陷),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남의 나라를 좇기를 꾀함을 모반(謀叛), 어떤 일 따위로부터 꾀를 써서 벗어남을 모피(謀避), 미리 모략을 꾸미어 사람을 죽임을 모살(謀殺), 꾀를 써서 남을 해침을 모해(謀害), 남을 위하여 꾀를 내어 줌을 모충(謀忠), 일을 이루기 위하여서는 처음에 대책과 방법을 잘 헤아려서 꾀함을 모시(謀始), 앞으로 할 일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꾀함을 도모(圖謀),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를 음모(陰謀), 모의에 참여함 또는 그 사람을 참모(參謀), 앞뒤를 깊이 헤아려 생각함이 없음을 무모(無謀), 둘 이상이 같이 일을 꾀함을 공모(共謀), 굉장히 큰 계획이나 어마어마하게 큰 계획을 굉모(宏謀), 어떤 일을 함께 도모함을 동모(同謀), 반역을 꾀함 또는 그 꾀를 역모(逆謀), 계책을 짜는 데에 참여함을 여모(與謀), 이리저리 속임수를 써서 꾸미는 못된 꾀를 횡모(橫謀), 어떤 일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꾀함을 연모(連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말을 모사재인(謀事在人), 남을 해치기 위한 일을 꾸며 만들어 소송을 제기한다는 말을 모롱정장(謀弄呈狀),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하여 꾀를 써서 이리저리 둘러 대어 갖추어 놓음을 이르는 말을 모리요판(謀理料辦),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이라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이르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형세가 절박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당장을 걱정할 뿐이고 앞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불모석(朝不謀夕),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여우하고 여우의 모피를 벗길 모의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상충하는 사람하고 의논하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호모피(與狐謀皮),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등에 쓰인다.
▶️ 術(재주 술, 취락 이름 수)은 ❶형성문자로 术(술)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朮(출, 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朮(출)은 차조, 짝 달라붙다, 뒤따라 가는 일 등의 뜻, 行(행)은 길의 뜻, 그러므로 術(술)은 사람이 모여서 생긴 마을안의 길, 모든 사람이 따르는 길, 일을 하는 법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術자는 '꾀'나 '재주', '수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術자는 行(다닐 행)자와 朮(차조 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術자를 보면 '손'을 뜻하는 又(또 우)자 주위로 획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朮자이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朮자가 '꾀'나 '재주'를 뜻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재주를 부리고 있는 장소를 뜻하기 위해 여기에 行(다닐 행)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術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術(술, 수)은 어떤 명사(名詞)에 붙어 그 기술(技術)이나 재주를 나타내는 말로 ①재주, 꾀 ②방법(方法), 수단(手段) ③계략(計略) ④술수(術數), 책략(策略) ⑤길 ⑥사업(事業), 일 ⑦기교(技巧), 기예(技藝) ⑧학문(學問), 학술(學術) ⑨성(姓)의 하나 ⑩짓다 ⑪서술(敍述)하다, 그리고 ⓐ취락의 이름(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간 기(伎), 재주 량(倆), 재주 재(才), 재주 기(技), 재주 예(藝)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계(術計), 배워 얻음을 술득(術得), 술책을 잘 꾸미는 사람을 술사(術士), 술법에 관한 책을 술서(術書), 온당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마음을 술심(術心), 일을 교묘하게 잘 꾸미는 지혜를 술지(術知), 만들거나 짓거나 하는 재주 또는 솜씨 또는 사물을 잘 다루거나 부리는 꾀를 기술(技術), 의료 기계를 써서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을 수술(手術),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화복을 비는 일 또는 그런 술법을 주술(呪術), 병을 고치는 기술을 의술(醫術), 침을 놓아 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침술(鍼術), 의술이나 최면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칼을 잘 쓰는 수법을 검술(劍術), 점을 치는 술법으로 점을 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복술(卜術), 말하는 기교를 화술(話術), 장사하는 솜씨를 상술(商術),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는 괴상한 술법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요술(妖術),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나라와 나라끼리 기업이나 특허나 기술 등을 서로 교환 제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기술제휴(技術提携), 여러 가지 방책을 깊이 생각한다는 말을 백술천려(百術千慮),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남의 간악한 꾀에 넘어가거나 빠진다는 말을 타기술중(墮其術中) 등에 쓰인다.
▶️ 數(셈 수, 자주 삭, 촘촘할 촉)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婁(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婁(루, 수)는 여자(女子)가 머리 위에 貴(귀; 물건을 넣은 자루)를 이어 나르는 모양, 물건이 겹쳐지는 일을, 등글월문(攵=攴)部는 손으로 거동(擧動)을 하는 일, 몇 번이나 손으로 무엇인가를 하다, 여러 개 세다, 세다, 수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數자는 ‘세다’나 ‘계산하다’, ‘헤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數자는 婁(끌 누)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婁자는 두 여인이 위아래로 포개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한자에서 婁자가 들어간 글자들은 대부분이 樓(다락 루)자처럼 ‘겹치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겹침을 뜻하는 婁자에 攵자가 결합한 것은 숫자 一, 二, 三과 같이 막대기로 셈을 하고 있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고대에는 막대기를 겹쳐 셈을 했다. 이를 산가지라 한다. 그러니 數자에 쓰인 攵자는 몽둥이가 아닌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니까 數자를 막대기를 겹쳐 셈을 한다는 의미에서 ‘세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數(수, 삭, 촉)는 (1)좋은 운수(運數) (2)운수(運數) (3)서너 또는 두어 오륙 정도의 확실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 (4)낱낱의 것을 셈하여 본 결과의 값. 특히 양(量)과 대비해서 쓰기도 함 (5)사물을 계속적인 면에서 포착(捕捉)하는 것 (6)자연수, 완전수, 정수, 분수, 부수, 무리수, 실수, 허수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7)수학 (8)인도(印度) 게르만 어족(語族)이나 그 밖의 언어에서 볼 수 있는 문법 범주(範疇). 보통 단수, 복수 등이 있음. 언어에 따라서는 두 가지의 것을 나타내는 쌍수(雙數)도 있음 (9)옛날 중국에서, 육예(六藝)의 하나 등의 뜻으로 먼저 셈 수의 경우는 ①셈, 산법(算法) ②역법(曆法) ③일정한 수량(數量)이나 수효(數爻) ④등급(等級), 구분(區分) ⑤이치(理致), 도리(道理) ⑥규칙(規則), 예법(禮法) ⑦정세, 되어 가는 형편 ⑧꾀, 책략(策略) ⑨기술(技術), 재주, 솜씨 ⑩운명(運命), 운수 ⑪수단(手段), 방법(方法) ⑫몇, 두서너, 대여섯 ⑬세다, 계산하다 ⑭셈하다 ⑮헤아리다, 생각하다 ⑯조사(調査)하여 보다 ⑰책망하다 그리고 자주 삭의 경우는 ⓐ자주(삭) ⓑ자주 하다(삭) ⓒ여러 번 되풀이하다(삭) ⓓ빨리 하다(삭) ⓔ빠르다(삭) ⓕ황급하다(삭) ⓖ바삐 서두르다(삭) ⓗ급히 서둘러 하다(삭) ⓘ다가서다(삭) ⓙ접근하다(삭) 그리고 촘촘할 촉의 경우는 ㉠촘촘하다(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계산하여 얻은 수를 수치(數値),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수효와 분량을 수량(數量), 사물의 수를 수효(數爻), 열의 두 서너 곱절되는 수효를 수십(數十), 두서너 차례나 몇 차례를 수차(數次), 수학의 이론 또는 이치를 수리(數理), 이삼일 또는 사오일을 수일(數日), 돈의 머릿수를 액수(額數), 수효가 많음을 다수(多數), 성적을 나타내는 숫자를 점수(點數), 어떠한 대응 관계로 변화하는 수를 변수(變數), 기초적인 셈법 또는 이를 가르치는 학과목을 산수(算數), 적은 수효를 소수(少數), 일이나 사건 따위의 가짓수를 건수(件數),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를 운수(運數), 두 자리 이상의 수를 복수(複數), 작은 수로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차례의 수효를 횟수(回數), 친족 간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 체계를 촌수(寸數), 글씨에서 획의 수효를 획수(劃數), 일정한 수효나 수량을 정수(定數), 어지간히 많은 수를 상당수(相當數), 전체수의 거의 대부분을 대다수(大多數), 구설을 듣게 되는 운수를 구설수(口舌數), 반이 더 되는 수를 과반수(過半數), 방정식에서 풀어서 구하지 않고서는 그 값을 모르는 수를 미지수(未知數), 극히 적은 수를 극소수(極少數), 같은 사람이 저지른 여러 가지 죄가 한꺼번에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수죄구발(數罪俱發), 몇 년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가아연수(假我年數),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일컫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있는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