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생각만 해도 울분이 터집니다. 정말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한 사람이 한국의 축구의 발전은 커녕 한국축구를 완전히 뒤집어놓고 말았습니다. 한 사람때문에 망가질 정도로 한국축구가 이렇게 허약한지 정말 몰랐습니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생각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흐뭇해서 그들이 활약하는 경기를 보기위해 없는 돈에 텔레비젼도 조금 큰 것으로 바꿨고 새벽이나 밤 늦게 눈을 비비며 보면서 유일한 낙을 찾았던 사람의 한명으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전세계의 언론은 정말 대단한 관심거리 기삿감이라며 연일 한국축구의 난맥상에대해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라마로 치면 막장드라마의 원조격입니다. 막장 드라마로서 갖출 것은 다 갖췄습니다. 바로 전임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클린스만 이야기입니다.
국가대표팀을 가정으로 친다면 선수들은 자녀들이고, 감독은 아버지 또는 어머니입니다. 협회는 문중 최고 모임 격이고 특정 가정을 후원하고 부모와 자식들을 문중안에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곳이겠지요. 그런데 자녀들이 자주 다툼을 벌입니다. 아버지가 거의 집을 비우기 때문입니다. 어디 다른 곳에 살림을 차린 모양입니다. 일년에 몇십일 가정에 머물지 않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여기저기에 가정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 자식들은 그냥 스스로 자랍니다. 문중에서는 이런 사실에 어떤 잔소리를 했는지는 모릅니다. 별로 나무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워낙 잘난 인물이니까요. 젊었을때 온 동네를 누비던 스타였습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문중 어른들도 그저 잘하겠지 하면서 방치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마을에서 가장 큰 가족대항전이 열렸습니다. 오랫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그냥 자식들이 알아서 잘하거니 합니다. 큰형에게 모든 책임을 맡깁니다. 큰 형은 어깨가 무겁습니다. 말을 잘 듣는 동생도 있지만 자기 잘난 맛에 까부는 동생도 꽤 있습니다. 이런 저런 꾸지람을 주지만 형들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말썽꾸리기 어린 동생의 재능이 만만치 않은데서 문제가 생깁니다. 큰 형을 비롯한 형들은 재능은 있지만 너무 나대는 일부 동생들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서자고 아버지에게 건의합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그동안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를 못합니다. 그냥 큰 형을 중심으로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듯 합니다. 아버지는 형들의 건의를 무시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겨우겨우 이겨서 동네 4강전에 오릅니다. 내일 4강전에 이겨야 결승전에 나가지요. 전날 저녁 가족들의 저녁밥상 자리에서 사단이 터집니다. 말썽꾸리기 어린 동생들이 아버지와 형들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에 있는 오락기 장난을 칩니다. 큰 형이 나섭니다. 내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너희가 이러면 안된다고 하니 어린 동생들은 아버지도 가만히 있는데 왜 큰 형이 나서서 난리냐며 대듭니다. 그런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큰형이 손가락을 다칩니다. 아버지는 뒤에서 그냥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4강 경기에서 처참하게 패하고 맙니다. 동네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가장 능력이 있다는 집안이 그렇고 그런 집안에게 무너진 것입니다. 어제 형제들끼리 그렇게 다투었는데 무슨 경기가 잘 되겠습니까. 아버지도 자식들이 무너지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패해서 분해하는데 아버지는 그냥 웃기만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또 다른 집으로 가버립니다. 동네에서 소문이 납니다. 저 집안에서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 말입니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문중 어른들에게 묻자 그것을 감추고 없던 것인냥 해야하는 문중 어른들이 그 사실을 즉시 인정합니다. 집안 분란 소식이 온동네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 되어 버렸습니다.
막장 드라마이지 않습니까.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추었습니다. 저는 전 감독인 클린스만이 행한 패악중 가장 나쁜 것은 무능과 무책임이 아닌 선수들끼리의 분란을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감독이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감독은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들을 융합시키고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짜내서 승리를 하도록 인도하는 사람아닙니까. 하지만 그는 그냥 능력위주로 팀을 꾸리다보니 선수들끼리의 분위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 분위기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과 개성 그리고 팀내의 위상 등등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유럽에서 이름을 알리는 선수들의 몇있으니 그들로 대충 경기에 나서 중간적 성적만 거두면 자기 할 일 다하는 것으로 그는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전에 미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그랬으니까요. 그가 특별히 한국대표팀을 음해해서 와해시키기 위해 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그의 능력과 자질과 작전수행 능력은 그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대한축구협회에서 나서야 했던 것 아닙니까. 한국에 거의 없다시피하면 처음 약속과 다른 것이니 제발 지키라고 잔소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원래 성향이 그런 것을 왜 선임전에는 몰랐던 것일까요. 워낙 선수시절 잘 했으니 그냥 잘하겠거니 그렇게 생각했다면 너무도 무책임한 행정 아닙니까. 축구협회는 감독의 선임권도 있지만 그가 잘하는지 여부를 관리할 감독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권리를 전혀 행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클린스만 전임 감독은 정말 역대급 감독으로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무능 무책임을 넘어 선수단의 규율과 유대감을 붕괴시킨 그런 감독으로 이름이 남을 것입니다. 그는 미국 감독에서 경질되면서 82억원의 위약금을 챙겼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위약금으로 70억원 정도 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감독가운데 위약금을 가장 많이 가져간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는 지구상 역대 감독가운데 위약금 챙기기 달인으로 이름을 기록할 것입니다. 그는 채 1년을 채우지 못한 감독으로도 이름을 새길 것입니다. 클린스만은 이런 결과에 대만족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금을 챙겼겠다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 그는 애당초 그런데 억매이는 그런 인물이 아니였습니다. 그는 무능 무책임 그리고 무신경 그러니까 3무의 달인이었으니까요. 그런 인물로 인해 망가져버린 한국축구대표팀이 너무도 아쉽기만 합니다. 역대 가장 강한 팀에서 역대급 콩가루팀이 되어버렸으니까요.
2024년 2월 1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