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46회 )
제 46장,
추석 전날이 되어 성준은 원빈이와 함께 서울로 온다.
“형!”
용준은 원빈을 보자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삼촌!
그동안 키가 많이 자란 것 같네!“
“형 키를 따라 가려면 아직도 더 자라야 하는 걸?”
어른들은 그런 두 아이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린다.
하나는 형이라 하고 하나는 삼촌이라고 꼬박 대우를 해 준다.
그렇게 서로 반가워하던 둘은 용준의 방으로 들어간다.
“정말 둘이 저렇게 있으면 영락없이 형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한다.
성준은 일손을 거들고 나선다.
박기홍과 성준의 도움으로 경희는 힘들이지 않고 추석 차례음식을 준비한다.
일손을 돕는 두 부자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인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 두 부자가 주방에서 모든 설거지를 맡는다.
경희는 성준이 가지고 내려갈 음식을 챙기며 잠시 부모님을 생각한다.
벌써 부모형제를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십여 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두어 번의 전화통화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가워하지 않는 엄마의 음성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아파온다.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와 사는 딸의 모습이 보고 싶지 않다는 엄마의 말이 떠오르면서 엄마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 것인지 생각해 보면서 그리움에 잠시 표정이 어두워진다.
“우리 아이들 데리고 놀이 공원에라도 다녀옵시다.
오늘은 애비만 면회를 가라고 하고 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이라도 쏘이면 좋지 않겠소?“
”원빈이가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
”엄마는 다음에 만나라고 하고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고 내일 내려가도록 해 줍시다.“
다행이 원빈은 용준과 놀이 공원을 간다는 것을 찬성한다.
성준은 혼자 민영의 면회를 간다.
민영은 면회실로 나오면서 성준보다는 눈으로 원빈을 찾는다.
“미안하오.
오늘은 나 혼자서 왔소.
이제 원빈이와 용준이가 어찌나 둘이서 잘 어울리는지 부모님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가라고 하고 혼자서 왔소.“
“잘 하셨네요.
부모님께서 우리 원빈이를 사랑해 주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지요.“
“안에서 송편은 먹었소?”
“먹었어요.
이젠 이곳의 음식도 먹을 만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당신에게 면회를 오시고 싶어 하시는데 괜찮겠소?”
“..............................”
민영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감히 두 분의 모습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처해진다.
“당신이 불편하다면 오시지 말라고 하겠소.”
“내가 불편할 것이 뭐가 있어요?
다만, 두 분의 모습을 어찌 뵈어야 할지...............“
“그냥 편안하게 대하면 되는 것이오.
이제 두 분은 당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용서하시고 받아드리고 계시니까 당신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만났으면 하오.“
”.............................“
“이제 당신만 출소를 하게 된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오.
과거의 모든 일들을 잊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남은 기간 언제나 건강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고마워요!
오랜 세월 변함없이 당신이 늘 곁에서 지켜주고 보살펴주기에 이렇게 버티며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매달리지 않을 겁니다.“
민영은 외모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
교도소에서의 십여 년이 민영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
성준이 꾸준히 보내주는 책을 읽으면서 교도소내의 전교활동을 하는 전교사들의 말에 종교를 가지게 된다.
자신이 모르고 살아왔던 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성경을 보면서 종교를 믿게 된다.
하루의 생활을 거의 기도와 묵상과 침묵으로 생활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참으로 조용하고 속이 깊은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민영의 모습은 전과는 달리 얼굴에서는 윤기가 돌고 있다.
민영은 모범수로 모든 교도관들이 좋아한다.
처음과는 달리 모든 일에 솔선수범을 보이면서 얼굴에 평화가 깃든다.
“아직도 원빈이가 짐승을 좋아하고 있나요?”
“좋아하다 뿐이오?
이제는 소도 키우고 싶다고 말을 하더라고.“
“소라니요?
집에서 소를 키우겠다고요?“
”외양간을 지을 공간이 충분하니 해 줄까 생각하고 있소.“
”그러다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요?“
”그런다고 대학을 가지 못할 까닭이 어디 있겠소?
자신이 할 일은 충분하게 다 하면서 하고 있으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시오.“
”우리 원빈이가 짐승들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미라고 아무것도 해 주지도 못하고 키우지도 못하고........“
“이렇게 당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원빈이에게는 충분히 엄마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요.
엄마를 만나러 오는 원빈이의 얼굴엔 언제나 기쁨이 있으니까.“
“엄마라고 할 자격도 없어요.
그 애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자제했어야 했는데.....
너무나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 원빈이나 부모님께 죄스러움을 떨칠 수가 없어요.“
“지금 당신은 그 모든 잘못에 대한 벌을 받고 있으니 너무 큰마음의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들은 그렇게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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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십여 분의 면회시간은 그렇게 끝이 난다.
성준은 또 다시 김민수의 면회신청을 하고 민수를 만나 위로를 하고 나온다.
그리고 두 사람의 특식과 영치금을 넣어준다.
명절이라 그런지 다른 날보다 많은 면회객들이 붐빈다.
음식 또한 구치소내의 식당에서 들여보내야 한다.
다른 곳에서의 음식은 철저하게 차단이 되어 있는 것이다.
명절 음식이라 송편과 소고기 국 그리고 전과 나물이다.
성준은 얼굴이 파리해 보이는 민수를 위해 불고기를 더 추가를 한 특식을 주문하고 말이 없는 민수를 잠시 생각해 본다.
김민수는 언제나 묻는 말 이외에는 자신 스스로 먼저 입을 열어 말을 하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세상은 원망하거나 그 누구를 원망하는 표정도 아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아무런 표정도 없다.
성준은 그런 민수가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어떤 말이라도 시원스럽게 이야기를 했으면 싶지만 평소에도 별로 말이 없었던 듯 말수가 아주 적다.
그러나 가끔은 성준을 향해서 아주 작은 미소를 보이기도 한다.
그 미소 속에는 성준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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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빈은 고등학교로 올라간다.
서울에 있는 학교를 보낼까 많은 생각을 했지만 원빈 자신이 동물들을 키우고 싶어 그대로 그곳에 있는 학교로 진학을 한다.
원빈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나서 성준은 송아지 한 마리를 구입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농사도 짓고 송아지도 키우면서 시골생활에 뛰어든다.
성준은 고구마를 많이 심어 판매를 할 생각을 한다.
고구마의 판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서 논농사에 대해서도 이웃을 도와주며 배워나가고 있었다.
송아지를 사 ㅆ원빈은 거의 송아지에 매달리다 시피 하고 있었다.
“원빈아!
공부를 하지 않고 그렇게 짐승들에게 매달리면 대학은 가지 않을 생각이냐?“
“아빠!
저는 대학도 축산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산과를 나와 짐승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글쎄다?
그것이 네 어머니께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이제 제 인생은 제가 설계를 합니다.
또한 이제 어머니도 제 삶에 관여를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되고요.“
“그래도 어머니의 말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분은 너를 낳으시고 너를 키워주신 분이다.“
성준은 원빈이 민영은 무시할까 걱정스럽다.
“아빠!
제가 부모를 무시하는 그런 자식은 아닙니다.
허나, 제가 가고자 하는 인생을 막는 부모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드시 축산과를 선택을 합니다.“
원빈의 생각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허나 민영이 과연 그런 원빈을 이해하고 허락을 할지 성준으로서는 너무나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원빈아!
너무 그렇게 단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일단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를 향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
했으면 좋겠다."
“네!
아빠가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도 그리 반대를 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일단은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먼저 얻자.“
“네!”
원빈은 순순하게 성준의 말을 받아드린다.
원빈은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한다.
학교 다녀와서는 짐승들을 돌보고 저녁을 먹고 나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원빈의 모습을 보면서 성준은 민영이 그런 원빈의 꿈을 반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주말이 되어 성준은 원빈과 민영을 면회 간다.
시간이 되어 면회실로 들어서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민영이 들어온다.
“엄마!”
“원빈아!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니?”
“그럼요!
저는 잘 지내고 있지요.
엄마는 어디 아픈 곳이 없죠?“
“그래!
난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
“엄마!
실은 오늘 엄마에게 할 말이 있어요.“
민영은 무슨 말인가 하면서 성준을 바라본다.
“제 진로문제에 대해서 미리 엄마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진로문제를 벌써?”
“네!
엄마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미리 엄마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그래, 네 생각을 듣고 싶다.”
“저는 축산과를 가려고 합니다.”
“축산?
짐승들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이니?”
“네!
평생을 짐승들을 키우면서 돌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공부도 축산과를 들어가 하고 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왜 하필이면?”
민영은 무엇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자신이 어떻게 아들의 진로문제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그러나 민영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얼굴로서 알 수가 있다.
“엄마!
반대하지 않으실 거지요?“
”원빈아!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자.
짐승이야 다른 과를 선택을 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지 않니?“
“네!
물론 그럴 수 있지요.
허지만 평생을 짐승을 키우면서 함께 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다른 공부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민영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이제 자신이 엄마로서 원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
엄마도 네 생각에 굳이 반대할 마음은 없다.
허지만 원빈아!
네 진로에 대해서 지금 결정적으로 단정을 짓지 말고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민영은 한 발 물러나 원빈의 뜻을 존중해 준다.
“네!
엄마의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다음 제가 선택한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