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IT 업계 이슈로 떠올랐다. 드론 응용 분야 가운데, 항공 촬영은 일반 소비자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다. 새로운 시각에서 사진을 담는 항공 촬영은 사진가의 시야를 넓혀준다. 이미 영화,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업계도 드론을 주시하고 있다. 항공 촬영의 기초부터 응용, 실전 촬영 이론과 예제로 구성된 친절한 '항공 촬영 길라잡이'를 시리즈 기획으로 진행한다.
구성품을 확인하고 올바르게 장착한 후 본체 캘리브레이션까지 마치면 비행 준비는 끝난다. 실전 비행에 앞서 드론 조종기 레버의 역할과 용도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비행 중 갑자기 신호가 끊기거나 돌발 상황이 생기면, 편의 기능 없이 레버 조작만으로 드론을 제어해야 한다. 레버 조작 미숙은 곧 사고로 이어진다.
일부 드론은 3D 화면으로 실제 비행 환경을 구성한 시뮬레이션(모의) 비행 기능을 지원한다. 시뮬레이션 비행 기능을 사용하면 드론을 띄우지 않고 실내에서 조작 연습할 수 있다.
◆ 조종기 레버 동작부터 익숙해지자...시동-비행은 신속하게
항공 촬영 드론의 조종기에는 레버가 두개 장착된다. 레버 하나는 드론의 상·하·회전 이동, 다른 하나는 전후좌우 이동을 담당한다. 회전 이동은 드론의 위치를 고정한 채 제자리 회전, 드론이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는 기법이다. 항공 파노라마 사진 촬영 시, 드론 진행 방향을 바꿀 때 주로 쓰인다. 항공 촬영 드론의 레버와 쓰임새는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항공 촬영 드론 조종기 레버에 따른 동작(모드 2 기준
비행 전 조종기 설정이 모드(Mode) 1인지 2인지 확인해야 한다. 모드 1은 오른쪽 레버가 상·하·회전 이동을, 왼쪽 레버가 전후좌우 이동을 담당한다. 모드 2는 반대인데, 예제 사진은 모드 2다. 최근에는 대부분 모드 2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조종기 내에서 모드 1, 2를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레버 두개를 동시 조작해 떠오르면서 오른쪽 이동, 후진하면서 하강 등 입체적인 움직임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버튼이나 아이콘을 눌러 원터치 자동 이륙하는 드론도 있지만, 중급 이상의 항공 촬영 드론은 대부분 시동을 거쳐 이륙한다. DJI 팬텀 시리즈 드론의 경우, 조종기 레버 두개 모두 대각선 왼쪽 혹은 오른쪽 아래로 젖히면 시동이 걸린다.

▲조종기 레버를 대각선 아래로 내리면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공중에서 시동을 끄지 않도록 주의하자.
시동이 걸리면 프로펠러가 회전하는데, 이 때 풀이나 나뭇잎 등 장애물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시동을 건 이후에는 곧바로 이륙하는 것이 좋다. 시동을 건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드론이 넘어지는 경우가 잦다. 이륙 시 드론 위에 장애물이 있는지의 여부도 파악하자. 새나 전선 등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급 이상의 항공 촬영 드론은 호버링(제자리 비행) 기능을 지원한다. 시동-이륙 후에는 드론이 고도를 유지한채 호버링 비행한다. 조종기에서 손을 떼더라도 드론은 비행 고도와 위치를 유지한다. 호버링 확인 후에는 레버를 움직여 드론의 방향을 바꾸거나 전후좌우 비행하며 항공 촬영을 즐기면 된다.
◆ 조종 실력 과신하지 말고 레버 조작 제대로 익혀놔야
항공 촬영 드론의 비행 편의 기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호버링을 비롯한 비행 편의 기능을 사용하면 초보 사용자도 무리 없이 항공 촬영 드론을 다룰 수 있다. 드론 조종 입문은 쉽지만, 중상급 조작은 어렵다. 호버링을 비롯한 편의 기능에 의존하지 말고, 조종 방법을 반드시 잘 익혀둬야 한다.
레버를 얼마나 젖히느냐에 따라 드론의 이동 속도가 달라진다. 여러 번 시험 비행하면서 레버 조작에 따른 이동 속도를 익혀두자. 드론의 앞 방향이 어디인지 비행 중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앞뒤 방향을 헷갈리면 드론 위치를 잃어버리거나, 착륙 시 조작이 엇갈려 사고를 유발한다.

드론의 호버링은 완벽한 기술이 아니다. GPS 신호 유무에 따라, 조종기 신호 강약이나 주변 방해물 여부에 따라 호버링 시 드론이 좌우로 움직이는 등 자세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흔히 '드론이 흐른다'고 표현하는데, 많은 드론 플레이어들이 불안정한 호버링에 놀라 레버를 급격히 조작하다 사고를 겪는다.
호버링이 불안정하다면 바로 착륙시켜 비행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주로 철탑이나 송전선 주변, 금속으로 만들어지거나 공중에 떠 있는 구조물 위에서는 호버링이 불안정해진다. GPS 개수가 적거나 캘리브레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캘리브레이션이 실패할 경우 자리를 옮겨 시도해보자. 반드시 GPS와 캘리브레이션 모두 제대로 잡힌 상태에서 비행해야 한다.
◆ 착륙은 신중하게. 바람에 유의할 것
드론 비행·촬영을 마친 이후 착륙도 중요하다. 착륙 지점 주변에 장애물은 없는지, 평탄한지 먼저 살핀다. 경사진 면에 드론을 착륙시키면 쓰러지기 일쑤다.

▲착륙중인 항공 촬영 드론. 프로펠러가 돌고 있을 때 바람에 취약하므로 주의하자.
이륙과 달리, 착륙은 느리게, 3단계 가량으로 신중하게 이행해야 한다.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드론이 쓰러질 확률도 높아진다. 착륙 지점을 정했으면 드론 고도를 머리 높이까지 천천히 낮추고 잠시 호버링한다. 드론 자세가 안정된 것을 확인하면 레버를 천천히 내려 무릎 높이까지 드론을 내린다. 잠시 드론 자세가 안정되기까지 기다리자. 이후 착륙시키면 안전하다.
바닥에 닿을 때까지 드론을 내린 후, 레버를 계속 아래로 내리고 있으면 프로펠러가 멈춘다. 바람이 부는 상황이라면 드론이 쓰러지지 않도록, 착륙 후 바로 시동을 꺼 프로펠러 동작을 멈추자. 시동을 끄는 방법은 거는 방법과 동일(레버 두개를 모두 대각선 아래로 내림)하다.
주의할 점은, 시동을 공중에서도 끌 수 있다는 점이다. 비행이나 촬영에 몰두하다가 우연히 레버 시동을 조작, 드론이 추락하는 사례가 의외로 빈번하다. 착륙 후에는 드론의 전원을 먼저 끄고 조종기 전원을 나중에 끈다. 조종기 전원을 먼저 끄면, 드론이 조종기 신호를 잃었다고 판단해 다시 동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