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축구선수 학부모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위드더볼 with the ball
그릿을 읽으며 유, 청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그릿”이라는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켜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 10장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을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 (운동선수, 사업가, 피아니스트, 예술가 등)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아이들의 그릿을 향상시켜줬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님의 양육방식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먼저 “그릿”이라는 단어는 화제성이 있었다 보니 듣고 나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축구에서 그릿 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해 보려고 하니 조금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먼저 그릿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라고 책의 저자 안젤라 더크워즈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축구에 적용되는 그릿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상황에서 그릿은 발휘될 수 있습니다. 먼저 경기 상황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1점 차, 2점 차, 3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역전 시키겠다는 마음가짐과 여기서 비롯되는 행동이며 부상을 당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통스러운 재활 기간을 견디고 복귀까지 올바른 방법을 바탕으로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재활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 선수가 득점상을 받고 난 다음 시즌에 골을 넣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주변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해트트릭을 보여주며 결과를 바꾸는 경험을 통해 “그릿”이 향상되었습니다.
한 번 더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본인이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반복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끈기"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1~10회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100회, 1년처럼 장기간 반복될 수 있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축구에서 그릿은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죠. 단순히 국가대표, 프로 축구선수라는 멀리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에 기준을 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장 매일 선수들이 경험하게 되는 훈련, 경기에서 발휘되고 향상될 수 있는 것이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매일 훈련에서 승, 패가 나뉘는 경험을 합니다. A, B 팀을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 경험도 포함됩니다. 여기서 모든 상황이 본인의 뜻대로 잘 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잘 풀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스스로 높은 수준을 요구해서 벽을 깨야 합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점점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향상될 텐데 그럴수록 나의 주변 선수들의 레벨 또한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패, 실수를 자주 경험하게 될 텐데 여기서 쉽게 포기하고 회피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면 원하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겠죠. 그래서 그토록 원하던 프로 레벨에 도달하고 나서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1~2년 차에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K2,3,4 구단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서 정리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릿이 약하면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도 축구를 그만두게 되는 상황을 만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그릇이라는 능력을 반드시 향상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그릿을 향상시키는 양육방식?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님들은 그릿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어떤 양육방식을 선택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현명한 양육방식 (wise parenting)” 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현명한 양육방식이란 지지해 주는 부모, 요구하는 부모의 방법을 동시에 수행하는 부모였다. 우리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꿈을 전적으로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어주어야 하는지, 지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이에 따른 요구를 많이 하며 스스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며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내용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현재 많은 심리학자들이 분류하고 있는 양육방식입니다.
4가지 양육방식
권위적 양육방식이라고도 불리며 유감스럽게도 독재적 양육방식과 자주 혼동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혼란을 피하고자 권위적 양육방식을 현명한 양육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유형의 부모들은 자녀의 심리적 욕구를 정확히 판단한다. 이들은 자녀가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려면 사랑, 한계, 자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권위를 권력이 아니라 지식, 지혜를 바탕으로 합니다. (각각의 양육방식에 대한 설명은 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양육에 관한 연구에서 발견된 중요한 결과 중의 하나는 부모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보다 자녀가 수용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경험”이다.
글을 읽으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책에서 “나는 심리적으로 현명한 부모 (코치) 인가?”라는 질문을 이끌어주었고 아래 평가를 활용하여 현재 나의 코칭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님들 또한 아래 평가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이며 육아 전문가인 낸시 달링이 개발한 다음 그림의 양육방식 평가를 활용해 봤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망설이지 않고 동의해 줄 문항이 이 중에 몇 개나 되는지 파악해 보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문항은 굵게 표시되어 있는데 그것은 역채점 문항으로 선수들이 이 문항들에 동의한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현명한 부모가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
(O, X 체크를 하며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지지와 존중, 높은 기대 속에서 성장할 때 유익한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가 특히 그릿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현명한 양육방식은 "자녀가 부모를 본받도록 고무한다는 점"입니다.
50년 전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시한 고전적인 실험이 있었습니다. A 그룹의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성인들이 보보 인형 (아동 크기) 과 팅거토이 (조립식 장난감) 중 팅거토이만을 조용히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B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보보인형을 마구 공격적으로 때리고 집어던지며 발로 차고 다니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에게 똑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A 그룹의 아이들은 본 것 그대로 조용히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반면에 B 그룹의 아이들은 연구 결과로 정리된 한 단어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복사본”
너무 똑같아서 다른 표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능력이 생깁니다. 존경스러운 점과 경멸스러운 점을 판단합니다.
부모가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고 기대와 요구를 하면 우리는 그들의 본보기를 따를 뿐 아니라 그들을 존경합니다. 부모의 요청을 준수할 뿐 아니라 부모가 그런 요청을 하는 이유도 이해한다고 합니다
세계 정상급 인물들을 조사한 벤저민 블룸과 그의 연구팀도 같은 양상에 주목했다. 블룸의 연구에서 지지해 주고 요구하는 부모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근면함과 모범을 보이는 존재로 열심히 일한다는 평을 받았고, 자신이 하려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일을 다 끝내고 놀아야 하며, 장기적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사실 가장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은 롤 모델이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그릿의 전형이 어찌나 많은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들은 부모님에게 자부심과 존경심을 느꼈다. 너무나 많은 그릿의 전형이 어떤 식으로든 부모와 매우 유사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이들 그릿의 전형들은 부모를 흉내 냈을 뿐 아니라 본받으면서 성장한 게 분명했다.
책에서 독자들이 꼭 질문에 답해보기를 바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그릿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먼저 “당신 자신이 인생의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 보라. 그런 다음에 양육방법에서 자녀가 “당신을 본받게 만들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자문해 보라.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매우 강하다’이고, 두 번째 답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라면 당신은 이미 그릿을 길러주고 있다.
이렇게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그릿을 가지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님들은 어떤 양육방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위 내용을 바탕으로 손웅정 감독님이 손흥민 선수에게 어떤 양육방식을 통해 그릿을 향상시켜주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손웅정 감독님은 손흥민 선수에게 많은 요구를 했습니다. 또 동시에 지지해 주었습니다.
손웅정 감독님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258p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훈련할 때 호되게 혼냈지만 반드시 사후 수습을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 대해 자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이것만은 조심스레 자신할 수 있겠다. 나의 엄한 훈련에도 아이들에게는 ‘우리 아빠는 나를 사랑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
손흥민 선수의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109p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는 항상 “대들보가 휘면 기둥이 휜다”라고 말씀하신다 지금도 아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수도승처럼 생활하신다.
손웅정 감독님이 손흥민 선수의 곁에서 보여준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있다면, 축구를 대하는 태도와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웅정 감독님이 손흥민 선수에게 축구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누누이 강조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행복하게 축구하는 것과
현재에 충실할 것”입니다.
훈련, 자기관리 영역에서 보여준 모습은 “솔선수범”입니다. 본인이 먼저 부지런한 인생을 살아내며 손흥민 선수가 이를 본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였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가 가까이서 이런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의 롤 모델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손웅정 감독님은 자신이 뱉는 말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전하는 이야기의 힘이 실려 있지 않았을까요? 여기서 그릿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연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훈련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이 먼저 몸 관리를 치열하게 하면서 현역에서 활동하는 손흥민 선수에게 자기관리의 표본이 되어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손웅정 감독님처럼 훈련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강하게 코칭을 해주고, 몸을 관리하며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야 아이들에게 본받을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 글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은 바로 자녀가 수용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 “아이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손 감독님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었을까요?
만약 손웅정 감독님이 자신의 인생에 진심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면 손흥민 선수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그릿에서 이야기하는 자녀에게 그릿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당신 자신의 인생의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 보라"에 대한 나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 떠나보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 글을 읽고 다양한 의견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의견을 공유하며 사고를 확장 시켜서 선수들에게 더욱 도움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출처: 축구선수 학부모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위드더볼 with the 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