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에 이어 강화도 이야기...
강화도 초입에는 선원사라는 참 재미있는 절 하나가 있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유치원 같은 곳이다.
한 때 이곳에 혀로 목탁소리를 내는 소가 있다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선원사 절에서 키우던 소였다.
사람들은 그 소에게 '우보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었다.
하지만 2010년 구제역 파동때 강화도의 소들을 모두 살처분하면서 그 소도 극락으로 떠났다.
그 후 선원사에서는 전국을 뒤져 흡사한 소리를 내는 소를 구해서 다시 훈련시키고 있다.
선원사에는 사자개도 키운다.
사자개는 티베트 설산에서 자라는 개로,
목 둘레에 숫사자와 같은 모습의 갈기가 돋아나 있어 사자개가 되었다.
한 마리의 가격이 7천 5백 만 원, 체중 80kg의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무서운 개다.
토종닭도 키운다.
꼬리가 70cm나 되는 토종닭으로 선원사 명물이다.
그 외 다람쥐, 토끼, 원앙새 등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귀달린 방울뱀, 흰뱀을 비롯 12간지에 나오는 동물을 모두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선원사는 사계절 구경거리가 있는 절이다.
우선 사계절 축제를 보자.
절 마당 아래로 넓은 늪지대가 펼쳐져 있다.
여기에 봄이면 창포 만발한다.
음력으로 5월 5일 단오 무렵에 창포축제를 연다.
여름이면 연꽃축제, 가을이면 들국화축제, 겨울이면 썰매축제로 이어진다.
썰매장도 아이들에게 모두 공짜다.
선원사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절이다.
바로 고려 팔만 대장경이 조판된 곳이 선원사였다.
선원사에 가면 그 흔적도 볼 수 있다.
대장경에 새겨진 글자는 모두 5200만 자,
조선왕조 실록과 맞먹는 글자수다.
한자에 능숙한 사람이 하루 8시간씩 읽으면 30년이 걸리는 분량이다.
현기증이 난다.
대장경 경판의 목재는 우리나라 중남부 지역에서 자라는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이었다.
그 나무를 왜 이 먼곳까지 운반하여 여기서 작업을 했을까,
내륙지방에는 몽골군이 설치고 있어 작업이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글자를 새길 목재는 베어서 말리고,
소금물에 담궜다가 말리고...를 반복해야 수명이 길다.
남부 지방에서 벌채한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강화로 운반하는 동안
나무에 바닷물/소금기가 저절로 녹아드니 앉성맞춤이었을 것이다.
선원면 도감마을에는 아직도 대강경을 조판하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선원사에서는 특이하게도 황토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포교의 일환이다.
일반인들이 와서 쉬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불교를 체험해보라는 의미에서다.
질좋은 강화의 황토에다 소금, 기와가루, 대나무로 지은 전국 최대규모의 찜질방이다.
여기다가 연잎으로 훈증을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고요해진다고 한다.
절을 일종의 리조트 공간으로 기획한 최초의 절이다.
요금도 아주 저렴하다.
게다가 종교인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스님은 물론이고 신부, 수녀, 목사님들에게도 무료이다.
강화도에 가시면 먹고 마시는 일에만 열중하지 마시고,
선원사도 한 번 쯤 둘러 볼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교육적인 효과도 좋을 것 같다.
노을~
첫댓글 감사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그렇게 좋은 곳이 있으면 진작 알려 주시지요~ㅎ 강화도에는 보문사와 전등사만 있는 줄 알았자나요.
12간지를 실물로 모아 놓으면 정말 장관이겠는데요? 그런데 쥐까지는 몰라도 용은 어디서 모셔오지요?ㅎㅎ
호랑이는 박제로 주문했다더군요... 용은 아마도... 지렁이로 대체하면 아니될까나? 토룡~~~ ㅎ..
성룡이가 죽으면 시신 기증을 받아 박제를 해 전시하면 안 될까요
그렇게 좋은곳이 있군요 꼭한번 가봐야겠네요 노을님 덕분에 머리가 부자가되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에고...부자가 되어가신다니 영광입니다~.. 모임에서 봅거든 이슬이나 한 잔 줘요! ㅎ~~~
강화에 가면 우선 민속장에가서 수수부꾸미 하나먹고 밴댕이회에 인삼 막걸리 몇잔 걸치고
현미 한되박 사고 순무김치 한단지 사오면서 약암온천에서 술깨고 집에왔는데
선원사 찜찔방을 들려야 되겠구먼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캄샤~~~
으음... 혹 변태취급을 받잖을까 한참을 망서리다 걍 문의만 드립니다.시주라든가 입욕료를 좀 넉넉히 내면 여탕(찜질방)엘 들어갈 수 있을까 좀 알아봐 줄 수 있을까요?
제가 운영 하다가 경영부실로 손을 들었습니다 . 위에 글올리신분 내용 참고사항이 있어서 조언 합니다 .제가운영할때 모든성직자는 무료 였습니다 . 그러나 지금운영자는 다르기에 참고 하셔야되고요 거시기를 여자분과 바꾸시면 자동 입장 입니다 . 교환이 안되면 제거를 하셔도 되고요 넘 적랄한 제안이었다면 용서하시구요
참 재미도 있지만
꼭 들려봐야 할 것 같네요..
사진으로도 소개좀 하심이~~~ㅎ
보문사 전등사 다녀올때 알았음 좋았는데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