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전시회가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축하를 듬뿍 담아 격려를 보내 준 친구들 고맙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벙개탄 톡방에 딸아이의 전시회를 축하한다고 올린 글에 빠알간 하트로 공감을 달아 준 친구들,
메시지로 벙개탄 또는 개인 톡방에 축하의 글을 보내 준 친구들,
이런 딸이 있었구나! 하는 놀램 반 축하 반 하는 전화에서 "그간 딸 얘기는 왜 안 했어?"하는 무심함에 대한 항변에는 "우리가 만나면 우리 얘기에만 몰두하느라 딸 얘기는 뒷전이었잖아."했던 너털웃음 속에는 미안함이 허공을 갈랐습니다.
전시회 오픈하는 날, 이른 시간에 동부인하여 찾았다가 늦게 도착한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었고, 그 후에 도착한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을 함께해 준 친구와 부인인 교장선생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느 날은 전시회장 문을 열기도 전에 도착하여, 꽃바구니를 현관 앞에 놓고 그냥 돌아갈 만도 한데 건물 주변을 서성이다 작가와 사진이라도 찍고 가야 한다며 한껏 추워진 을씨년스러웠던 인사동 골목에서 서성였던 당구회 전. 회장과 총무,
그냥 빈손으로 감상만 하고 돌아가도 감지덕지할 초짜 작가이고, 살림도 그리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꽃바구니에 그리고 신사임당 초상을 봉투에 담아 작가에게 전해 주었던 친구들,
서명대에 놓인 방명록에 축하와 희망을 담은 자필 메시지를 작가에게 남겨 준 친구들,
전시회 일정을 착각하였다가 마지막 날 오후 5시 퇴관 시간이 임박하여 부리나케 달려 온 산악회장과 광야회장,
그리고 전시장 즉석에서 그림엽서를 빼곡히 메워가며 전시회 주제인 "여신과 여성상"에 대해 정성스레 감상평을 써 주신 박인기 교수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딸아이가 이 글을 접하면서 진한 감동과 또 다음 전시회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기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또한 멀리 김천에서도 축하와 격려를 보내 준 친구들,
그리고 딸아이 전시회에 관한 기사와 사진을 여러 카페에 공유케 하여 홍보에 아낌없는 도움을 준 윤혜철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특히 이 기간에 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준 친구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만났던 졸업생들 이야기입니다. 60이 훌쩍 넘은 이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는 그간의 46년이라는 간극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순수한 정이 그 사이를 메꾸고 있다는 감동도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전시회를 통하여 받은 사랑과 은혜는 일일이 이름을 거명하지 않아도 살아가면서 시나브로 갚아 나가려 합니다. 모두의 한 없는 사랑에 정을 담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듯이 아픈 한 구석은 딸아이를 어릴 때부터 지켜봐 주었고 예뻐해 주었던 친구, 둘의 공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어느 누구의 벙개탄 댓글에 달아 준 그 빨간 공감 하트를 나는 보았습니다.
아마도 먼 이국땅에서 보내 준 축하라고 생각하며 언젠가는 귀국할 그날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얼마나 망설이다 하트를 달았을까? 하는 여운이 아픔으로 밀려왔습니다. 긴 한숨을 토해내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읊조립니다.
그리고 나도 몰랐던 것은 그림 그리는 이들이 전시회를 통하여 작품을 팔고, 그 수입으로 다음 작품을 제작하는데 충당하고 하는 그런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의 그림이 얼마나 팔릴까 하는 그런 염려들이 전시회 내내 나를 압박했습니다. 부자 아빠가 아니기에 넉넉지 못한 아비의 아픔이 무지룩하게 명치 끝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전시회 기간중에 동행하자고 찾아온 갤러리 및 출판사 관계자들의 손짓이 큰 수확이었지요.
마지막으로 한때는 딸바보였던 딸아이의 아비로서 딸아이의 건투 빌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친구와 딸래미는 그 동안 살아오면서 베푼 정이 많기에 여기저기서 지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든 것 걑구려! 친구의 글만 보아도 선홍친구는 인생을 무지개같이 살아가고 있구ㅏ 부럽고 감동적이다 늘 건강해라 김천에서 이상종
이 교장께서 심성이 착하니 좋게 보일 뿐이네.
고마우이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