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매트릭스를 보지 못한 분들은 '뒤로'버튼을 클릭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친구와 조조할인으로 매트릭스를 보러 갔습니다. 11월 5일 저녁 11시에 개봉했으니 대략
하루정도 늦게 본 셈이 되었는데요. 이번 매트릭스에 기대가 컸기에 개봉하자마자 보기로 일찌감치 정해놨는데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계획에 차잘이
생겨 안달났었거든요^^ 어쨋건 가급적 빨리 보고 싶어서 아침시간을 골라 CGV-오리를 찾았죠. 조조할인에 TTL할인까지 곁들이니 입장가격이
2500으로까지 내려가더군요^^
영화를 접하기 직전 매트릭스 레볼루션(이하 매트릭스3)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어 다소
걱정했는데 역시나 기우였습니다. 사실 자칭 비평가들의 영화리뷰는 대게 부정적이기 마련이죠.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를 찾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죠. 매트릭스가 처음 나왔을 때도 부정적인 리뷰를 썼던 그들이 오히려 2, 3을 걸치면서 1편같은 대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연신
깎아내리기에 정신이 없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 도대체 어떤 리뷰를 썼는지 궁금해 클릭해봤는데...현재 넷상에 떠도는 리뷰가
대략 4-5개정도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선, 싱거운 피날레라고 깎아내리는데...거기에 따른 정확한 지적을 찾아내기 어렵더군요. 그들이
지적하는 것들을 보면 결말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지었는데...'맥이 빠진다'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곁들인 주장을 들어보면 매트릭스는
허상을 바탕으로 한 현실얘기를 다루는 역설적인 영화(여기까진 맞죠)라고 하면서 3에서는 현실적인 면이 강조되었다고 하는데...그렇다면 매트릭스
안에서 결말을 지어야 한다는 소리가 되는건지...
차라리 일반 네티즌들의 결말이 낫다고까지 하던데... 그럼 그들의 추리처럼 시온도 사실
매트릭스였다거나, 네오가 가상인물이라거나, 사실 모든게 꿈이었다거나, 네오조차 프로그램의 일종이었다고 하는...또는 네오가 매트릭스도 평정하고
기계들도 평정하는... 그런 단순한 결말을 원한다는 겁니까? 과연 그런 뻔한 결말을 내걸고 나왔다면 그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매트릭스를 1과 2를 동시에 보면서 결말을 어떤 식으로 내릴지 정말 궁금했는데 3에서의 피날레는
단연 최고였다고 자부합니다. 또 그게 앞뒤가 맞고요. 사실 네오가 기계도시를 전부 폐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고 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었고...그렇다고 시온이 멸망한다는 줄거리또한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오히려 적당히 타협을 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그러면서도 교훈과 생각함을 남긴
멋진 엔딩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백신(후에는 바이러스로 승격 - -)이었던 스미스의 세력성장, 이 세상에는 반드시
또하나의 축이 있다는 설정을 스미스에게 부여하면서 스미스의 존재에 대한 의문감을 풀어주고 또 설계자와 오라클의 관계도 적절히 해명을 해줬고,
매트릭스안의 혼란도 적당히 잘 마무리 지었다고 보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면...(순전히 제 개인적인) 결말로 치닫아가면서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들이 많더군요. 친구와 영화평을 하면서 계속 충돌이 있던점들인데요. 몇가지로
요약하자면...
1. DEUS EX MACHINA와 설계자와의 관계입니다. 저는 당연히 둘은 별개의 인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제 친구는 둘이 동일인물이라 하더군요. DEUS EX MACHINA가 설계자라면 기계세상을 조정하면서 매트릭스안에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설계자라는 설정이 성립되는데...막판 5분에서 이 설정에 대한 해답이 보이기에 다소 당황스럽더군요. 또 매트릭스를 다스린다면 스미스를
제거못할 이유가 없죠. 스미스는 일종의 바이러스인 셈이니까요.
2. 스미스가 죽음으로서 매트릭스가 새롭게 편성이 되는데...저는 기존의 세계를 계속 이어가는
일종의 '로드'형식으로 봤는데 제 친구는 '포맷'으로 보더군요. 제가 봤을 때는 건물이 전부 재건되면서 또 기존세계에서는 죽었던 인물이
재탄생하면서 기존의 매트릭스가 재로드가 된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3. 스미스가 매트릭스 전체를 통제하는데, 그렇다면 트윈스같은 기타인물들도 전부 흡수해 복제한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지만요.
4. 막판에 네오가 스미스에게 패하고 복사당할 때...실제세계에서 네온의 몸에 DEUS EX
MACHINA가 빛을 부여합니다. 즉, 기를 부여했다고 보이는데요. 그걸 통해서 스미스는 자신의 능력이 초과되면서 붕괴되고 맙니다. 그런데 과연
DEUS EX MACHINA가 네오에게 기를 부여한게 맞는지 의아하더군요. 네오 자신의 기로 스미스를 붕괴한건지, 아니면 DEUS EX
MACHINA가 기를 부여한건지...?
5. 오라클이 스미스에게 흡수-복제되는데 마지막에 가면 스미스가 오라클의 대사를 합니다. 그걸
오라클의 의지가 남아있다고 봐야 하는건지...아니면 오라클의 예지능력을 스미스가 자신도 모르게 발휘한건지에 관해서도 의문이
남더군요.
6. 엔딩 2분전쯤에 오라클을 비롯 모든 인물이 부활하는데...거기에 한 소녀가 있는데 그
소녀도 능력이 생겼던데...이게 뭘 의미하는건지도 모르겠더군요.
7. 네오의 존재와 오라클의 존재에 관해선 아직도 애매하고요. 설계자의 말처럼 네오는
매트릭스안의 통제시스템에 불과했던건지...오라클은 매트릭스안의 프로그램중 하나였던건지...
8. 스미스의 궁긍적인 목적은 매트릭스를 넘어선 기계도시까지 멸망이라고 하였는데...어떻게
스미스가 기계도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더군요. 기계들이 매트릭스를 통제하는 체계인데 매트릭스를 장악했다고 기계도시를
제압한다는건 앞뒤가 맞지 않죠. 인간들을 부양하면서 매트릭스를 운영해왔기에 매트릭스를 제압하면 기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까지는 추론이 가지만
그렇다고 기계도시를 장악할 순 없죠. 오히려 매트릭스안의 모든 인물은 스미스로 복제되었고 현실세계에선 기계들이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또
실제세계로 들어온 스미스는 매트릭스안에서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그 외에도 여러 궁금증들이 있지만 이건 다른 분들의 영화평을 보고 물으면서 알 수 있게 될테고
결론만 말한다면 정말 최고의 영화였다고 자평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을 수 없듯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재미없었다고 하는 분들도
반드시 있습니다. 다만 남들의 평에 귀를 기울이고 그걸 가슴에 품고 영화를 보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순수한 마음으로 즐거운 기분으로 영화를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러면 영화비가 아깝지 않을 겁니다. 처음부터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보거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을 머리속에 담아두고
영화를 본다면 그 어떤 영화를 봐도 만족감을 얻어내지 못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트릭스같은 영화는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파일로는 그 재미를 반도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저도 많은 영화들을 다운받아 보긴 합니다만...액션이나 SF같은 영화를 컴퓨터로 감상하고 평가를 내리는건 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재미를
만끽하긴커녕 반도 못즐깁니다.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제대로 감상하길
추천합니다^^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
첫댓글 4번은 제 생각으론 매트릭스 내에서 통제불능이였던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이 접속해있는 네오의 몸안에 들어옴으로써 DEUS EX MACHINA가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을 삭제한듯. 5번은 오라클의 프로그램을 흡수(?) 해서 능력이 생긴듯 6번은 그 아이의 부모들이 다 프로그램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이도 하나의 프로그램이라
그냥 제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보았습니다^^ 전 5일 11시에 전세계 동시개봉을 첫테이프로 끊었거든요(아까운 택시비 ㅠㅠ)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의 의문점은 개인적으로 영화끝부분에서 매트릭스가 어떻게 운영된다는 것인가 하는겁니다. 매트릭스는 존재하는데 인간에겐 자유를 준다.인간에게 자유를 주면 에너지원을 어디에서 얻는다는건지... 결말은 리로디드에서도 언급됐듯이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란건알겠지만약간아리송했다는..
그리고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를 하면서 이야기됐던 부분이나 인물들이 레볼류션에 등장해 부수적인 스토리라인의 이해도 되더군요. 게임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불완전한 인간이 실수를 저지른다면 기계와 인간의 대립은다시생길수있다는 뜻이 건축가에 의해서 암시되는듯 하네요. 후속편이 또 생길수도??
음 전 솔직히 매트릭스라는 영호 ㅏ자체가 별로 재미 없던데 ㅡ.ㅡ;;; 2편은 정말 실망..-_-;;
영화보고 나오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완전히 예수잖아! 근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다시 읽어 봤는데요 정말 잘 쓰신 것 같습니다. 메트릭스 3 에 대해 궁금했던 몇가지들이 해결 될 정도 입니다.
역시 영화를 보고나서 읽으니 참 좋네요^^(영화보고나서 읽으려고 주말동안 참았다는.. ㅡㅡ^) /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전히 궁금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또 그게 매력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