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arca.live/b/spooky/181886931
충청도 회인(懷仁)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훼손한 박세문을 잡아 추문하다.
숙종실록 31권, 숙종 23년 10월 17일 신묘 3/5 기사 / 1697년 청 강희(康熙) 36년
충청 감사(忠淸監司)가 장계하기를,
"회인(懷仁)의 백성 박세문(朴世文)은 나이 쉰이 넘도록 혼자 산 아래 외딴집에 살면서 짚신과 가죽 물건을 만들어 생업을 삼았습니다.
사람됨이 말이 적고 어리석은 듯하여 마을 사람들도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근래 고을의 과부 하나가 장터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포졸들이 수색하던 중, 박세문의 집 뒤 우물가에서 그 여인의 비녀를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그 집을 수색하니 안방에는 사람이 없었으나 벽마다 크고 작은 가죽 조각을 말려 두었고, 상자 속에서는 여러 여인의 머리카락과 옷고름이 나왔습니다.
포졸이 이상히 여겨 광 안을 더 살피다가 나무로 만든 사람 얼굴 같은 것을 발견하였는데, 그 위에 얇은 가죽을 덮어 눈과 입의 자리를 꿰매 놓았습니다.
또 그릇과 바가지 가운데 사람의 뼈로 만든 것이 섞여 있었고, 방 한편에는 여인의 옷 여러 벌이 걸려 있었습니다.
박세문을 잡아 추문(推問)하니 말하기를,
‘내가 죽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죽은 자를 데려온 것이 더 많습니다.’
하였습니다.
그 까닭을 묻자,
‘무덤 속 사람은 춥고 외로우니, 내가 쓸 곳에 쓰는 것이 버려 두는 것보다 낫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근처 묘소를 조사하니 근래 장사 지낸 무덤 열한 곳이 몰래 파헤쳐져 있었고, 관을 다시 덮어 겉으로는 알기 어렵게 해 두었습니다.
그 가운데 여섯 무덤에서는 시신 일부가 없어졌습니다.
또 방바닥 아래를 파보니 뼈와 옷가지가 여러 겹으로 묻혀 있었는데, 그 가운데 실종된 과부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박세문에게 다시 묻기를,
‘그 여인도 무덤에서 가져왔느냐?’
하니 한참 말이 없다가,
‘그 여인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여 내가 먼저 재웠습니다.’
하였습니다.
감히 그 죄를 아뢰어 처분을 기다립니다."
답하기를,
"인륜에 없는 흉악한 짓이다. 엄히 형신(刑訊)하여 죽인 사람의 수와 함께한 자가 있는지를 밝혀 아뢰라."
하였다.
뒤에 감사가 다시 아뢰기를,
"박세문은 끝내 살아 있는 사람 둘을 죽였다고 자복(自服)하였고, 무덤에서 꺼낸 시신은 스무 구가 넘는다고 하였으나 그 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압수한 물건 가운데 사람 얼굴 모양의 것이 일곱이었는데, 모두 여인의 얼굴 크기와 비슷하였습니다.
관원이 이것이 무엇에 쓰는 것이냐고 묻자 박세문이 말하기를,
‘겨울밤에는 사람이 있어야 집이 집 같습니다.’
하였습니다.
그 집을 헐어 불태우게 하고, 찾은 유골은 신원을 가릴 수 있는 것은 본가에 돌려보내 장사하게 하였으며, 알 수 없는 것은 한곳에 모아 매장하게 하였습니다
첫댓글 징그러운새끼
미친새끼 한다는 소리 봐..
미친놈이네
미친놈은 시대를 막론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