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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하스님, 불교방송 이사장 만장일치 재추대 |
이채원 사장 연임포기…신임사장 기존 정관대로 선출 |
불교방송은 6월11일 오후2시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91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 선출 등 주요 안건을 다뤘다. |
불교방송 현 이사장 종하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이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장에 재추대됐다. 또 오는 9월26일 임기만료를 앞둔 이채원 불교방송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신임 사장은 기존 정관대로 재단법인 불교진흥원의 복수추천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불교방송은 오늘(6월11일) 오후2시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91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 선출 등 주요 안건을 다뤘다.
이날 전체 이사 22명 가운데 이사장 종하스님을 비롯해 성문스님, 정념스님, 혜일스님, 원행스님, 회정정사, 전경두, 김윤수, 엄상호 등 이사 18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 선출을 포함한 임원 선임의 건 △불교방송 사장 추천과 관련된 사항 △현직사장 연임 시 후보자격 보장의 건 △사규일부 개정의 건 △회사현안 및 업무현황 보고의 건 등을 다뤘다.
이날 신임 이사에는 오는 8월25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사장 종하스님과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구상진 전 불교방송 이사가 추천됐다.
하지만 회의 시작부터 임원선임 방식과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스님 이사들과 불교진흥원 추천 이사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며 진통이 예상됐다.
이후 설전이 오간 끝에 만장일치 선임 대신 찬반을 묻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종하스님은 찬성 16표, 반대 1표(종하스님 투표 불참), 영배스님은 찬성 17표, 반대 1표로 신임 이사에 선출됐다. 반면 불교진흥원 추천 이사인 구상진 전 이사는 찬성 7표, 반대 11표로 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개표 직후 불교진흥원 추천 이사인 전경두ㆍ김윤수 이사가 진흥원 추천을 무시한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며 항의의 뜻으로 회의에서 퇴장했다.
이와 더불어 신임 이사장 선출의 건은 이날 이사 연임이 확정된 현 이사장 종하스님이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신임 이사장 종하스님은 “불교방송의 발전을 위해 화합하면서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날 이사회에서 논란이 예상됐던 △불교방송 사장 추천과 관련된 사항 △현직사장 연임 시 후보자격 보장의 건은 “기존 정관대로 불교진흥원 추천으로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 “업무 연속성과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라는 의견이 맞서면서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 말미에 신상발언을 요청한 이채원 사장은 “본인이 포함된 상태에서 현직 사장 연임의 후보자격 보장의 건을 논의한다면 공방이 심화될 것”이라며 “사장 연임은 포기할 것이며 후임 사장이 연임할 때는 이런 논란이 없도록 관련 정관을 꼭 개정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재 불교방송 정관은 “사장은 불교진흥원 복수천거에 의해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이사장이 임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사회 내에서 현직 사장에 대해 불교진흥원의 추천 없이 사장후보 자격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이 추진되면서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불교진흥원 측과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채원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으며, 신임 사장은 기존 정관대로 불교진흥원 추천 인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앞서 불교진흥원은 신임 불교방송 사장후보를 공모했으며, 마감은 오는 12일 오후6시까지다.
불교신문/ 허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