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회장의 장남 윤석구는 일병 때 외박을 나와 용산역에서 고3의 민경아에게 떨어진 단추와 명찰을 수선 받는다. 민경아의 피아노 독주가 신문에 조그맣게 실리고 석구는 경아의 주소를 알아 편지를 보내지만 경아는 개봉조차 하지도 않는다. 석구는 휴가 때나 제대 후에도 경아 집에 찾아가 교제를 하고자 하나 경아와 경아의 가족들에게 냉대를 받는다. 경아의 동생 미애를 매신저로 끈질기게 경아에게 구애한 끝에 경아의 마음을 얻고 약혼한다. 경아는 독일 유학건으로 지도교수를 만나고 오는 길에 택시 바퀴가 평크나 지나가던 승용차에 편승한다. 승용차에는 건장한 남자 두 명이 타고 있어 경아를 강간하고자 야산으로 끌고 가지만 경아는 반항 끝에 바위에 머리를 부딛혀 죽는다. 석구는 경아의 사망소식을 듣고 구청에 혼인신고를 한다. 경아의 장례를 치루고 석구는 자신의 부모님과 경아 부모님의 강력하고 끊임없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아의 남편임을 주장하고 사위로 받아 줄 것을 요구한다. 석구를 좋아하는 윤희는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석구의 마음을 얻으려 하지만 석구는 요지부동이다. 경아의 동생 미애도 석구를 좋아하고 구애하지만 석구는 자기의 후배 인식을 소개시켜준다. 석구의 부모님은 어쩔수 없이 민사장을 사돈으로 인정하고 죽은 경아를 며느리도 받아들인다. 경아의 아버지 민사장은 딸 없는 사위로 인해 자신의 사업체에 사장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