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친구들의 결혼 적령기였던 1980년대 후반의 신혼여행은
거의 다가 제주도였다.
그때는 여행의 보편화가 안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제주도가 신혼여행의 최적 코스였던 셈이다.
이제는 세월이 저 만큼 흘러
우리가 제주도에서 퍼트린 씨앗들이 다시 결혼 적령기로 접어들었지만
여하튼 우리에게 있어서 제주도는 잊지못할 바다건너 섬이었던 것이다.
금번 여행에서 친구의 안부를 묻다가도 누구는 이미 저 세상의 고인이 되었거나
중병에 시달려 고생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세월은 나의 친구들을 녹녹하게 그냥 내버려 두지않았다.
우리나이 어느덧 55세
은주가 이전에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 애들 다 키워 놓았겠다
"나이 55세인 지금부터 우리의 청춘"이 시작된다구요
2월 하순인데도 보기드물게 유체꽃이 활짝 피었다.
그 유체꽃 만큼이나 화사한 얼굴로 제주도의 추억을 훔치다.
개인이 유체꽃밭을 운영하는 곳에서는 사진 찍는데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봄의전령은 유체꽃이다.
유체꽃밭 속의 호박꽃
왠지 호박꽃이 더 예쁘다.
유체꽃을 보고있노라면 바람이 불때마다
노란 나비떼가 너훌거리는 풍경을 느낀다.
2012년 희숙이의 끝나지 않은 봄
여자 친구들아 꽃밭에 모여보자
사람이 꽃이되고 꽃이 사람이 되는
제주도의 유채밭에서 -
제주도로 날아간 간덩이 큰 우리친구들
ㅎㅎ
니그들의 영원한 오빠다
익살스런 장난끼도 발휘해 보고 -
마음은 봄나비 되어 너훌너훌 날아다닌다
윤익환 친구
10명이 다 함께 모여 추억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