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고려인주민 지원조례(2013.9.12 공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려인 지원조례에 '왜, 고려인만?' 조선족 반발 컸다
홍인화 광주시의원, 전남대 학술회의에서 소감 밝혀
지난 10월 28일 전남대 사회대 교수연구실에서 열린 한 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가한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광주시 거주 고려인 주민 지원조례 제정 당시 조선족 동포단체의 반발이 아주 커 곤욕을 치뤘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 안」은 지난 8월 26일 광주시의회 홍인화 의원(북구4)이 대표발의하고 송경종의원, 김선호의원, 윤봉근의원이 공동발의한 것으로 전국 최초로 특정 외국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조례여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조례는 지난 9월 12일 본회의를 통과해 10월 1일자로 공포되었다.
▶지원조례, 무슨 내용 담고 있나?
조례 안에는 시장은 고려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 형성을 위한 시책을 강구하여 적극 추진하도록 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고려인 주민 지원에 필요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집중 거주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였다.
지원사업에는 고려인 주민 처우개선에 필요한 제도,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불합리한 차별방지 및 인권옹호, 응급구호 등 보건의료, 문화·체육행사, 자녀 보육지원, 국적취득상담 등 행정서비스, 지원단체 등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하도록 하였고, 고려인 주민 지원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고 기관·단체 등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2012년 9월경 600여명에서 현재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광산구 월곡동에는 고려인센터(대표 이천영)가 위치해 있으면서 한국어와 러시아에 능통한 고려인 신조야씨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인화 시의원은 “국내에 조선족동포들이 고려인 보다 훨씬 많이 들어와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특별히 한국어를 몰라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 생각했다"면서 "광주시 광산구에 고려인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 과정에서 지역특화사업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인 주민지원조례 제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월 28일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광주개최 기념으로 (사)호남국제정치학회, Koriaspora연구회가 주최한 귀환동포 학술회의에서 오간 이야기이다.
▶광주시 고려인주민지원조례는 매우 의미깊은 사례
장윤수 코리안디아스포라문화연구소장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광주시 광산구 고려인 귀환과 이스라엘의 귀환 디아스포라 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경기도 안산시 땟골 고려인 공동체 지원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너머>의 김승력 대표는 한국체류 고려인들은 약 3만명으로 대부분 방문취업(H-2)와 재외동포(F-4) 비자를 통해 한국에 입국해 3D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어를 몰라서 오는 의사소통 문제라고 말했다. <너머>는 안산시 땟골 고려인공동체를 위해 한국어 등을 가르쳐주는 야학을 3년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승력 대표는 토론시간에 “안산시의 경우 전체 외국인에 대한 관심은 가져도 고려인, 조선족 동포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면서 “광주시 고려인주민지원조례 제정으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 홍인화 시의원의 활동을 의미있게 보았다.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는 한국정부의 외국인 재외동포 정책 흐름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에 10만명에 가까운 조선족동포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조선족동포는 고려인과는 달리 한국어에 능통해 서울권으로 집중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과 조선족 동포간의 상호이해와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조선족동포 거대 밀집거주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다문화 지원 정책이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홍인화 광주시의원의 광주시 고려인주민지원조례 제정과 관련, 김용필 대표는 “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이것이 좋은 모델이 되어 다문화지원정책이 획일적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특화된 지원정책이 효율적이고 전문성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경록 기자
해외동포에게 광주고려인특화마을 꿈 소개
광주시 고려인마을협동조합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서 홍보활동 펼쳐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기업전시관에는 고려인마을공동협동조합 홍보부스가 마련되어 관심을 끌었다.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은 홍보부스에서 협동조합 홍보동영상과, 고려인의 수난사 전시관, 고려인 전통의상관, 고려인 전통음식판매관을 운영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들을 홍보하며, 광주광역시 고려인주민 지원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광산구 관내에 '고려인 특화마을' 조성에 관한 꿈을 제시하고 투자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나눔방송>은 이날 고려인마을협동조합 부스를 찾은 많은 한상들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책을 마련 협력해 나가자" 며 " 해외 동포단체를 통해 광주고려인마을을 알려나가겠다" 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10월 29일 고려인마을협동조합 부스를 방문한 홍인화 광주시의회행정자치위원장(사진 가운데 안경을 착용한 여성), 김영집 광주시민특별보좌관, 이상걸 광주시경제고용진흥원장, 이천영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이사장과 조합원은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기업전시회에 참석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내외동포 경제인 상호간 실질적 비즈니스가 성사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뉴스제공=나눔방송, 사진제공=광주일등뉴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04호 2013년 11월 11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04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