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은 매우 결사적(決死的)이었습니다. 바울을 산헤드린에 세웠다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분쟁으로 인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 채 바울은 다시 천부장의 영내(營內)에 구금되자, 유대인들은 결사대(決死隊)를 조직하여 바울을 죽일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바울을 죽이기 위해 모인 결사대는 약 40명 정도나 되었고, 이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찾아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안 먹고, 안 마시겠다고 맹세했다고 알리면서, 산헤드린(공회)에서 천부장에게 다시 바울을 심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대제사장의 요청에 따라 천부장이 바울을 데리고 산헤드린으로 이동할 때 유대인 결사대가 매복하고 있다가 바울을 죽이겠다는 계략입니다. 그 당시 로마 군대가 호위하여 이동하는 중에 공격을 가하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으니 말 그대로 목숨을 각오하고 바울을 죽이겠다는 각오인 셈입니다(12절~15절).
그런데 이러한 계략을 미리 알아챈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생질(甥姪, Nephew)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바울의 누이의 아들로 바울의 조카이지요. 바울이 로마 시민이면서 바리새인이었으니 바울의 집안 내력으로 짐작하건대 바울의 누이도 바리새인과 결혼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아들인 바울의 조카도 바리새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갇혀있는 바울을 면회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유대인들의 계략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조카가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는 계획을 바울에게 알렸고, 바울은 백부장에게 부탁하여 그 조카를 천부장에게 데리고 가서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의 조카가 천부장을 만나서 유대인들이 꾸민 계략을 전하면서, 산헤드린에서 바울을 다시 한번 심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거절해 달라고 부탁합니다(16절~22절). 천부장은 바울의 생질이 유대인의 계략을 천부장에게 알렸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말하는데(22절), 그래야 천부장도 다른 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바울을 보호하려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이기에 유대인들의 결사대를 통해서 재판도 없이 갑작스런 공격으로 죽게 되면 자신에게 문책(問責)이 떨어질까 걱정했을 것입니다.
천부장인 글라우디오 루시아(Κλαύδιος Λυσίας, Claudius Lysias)는 곧바로 바울을 가이사랴에 있는 벨릭스 총독에게 보내기로 하고, 밤 제 삼 시(지금의 시간으로는 밤 9시)에 백부장 둘을 불러 바울을 총독 벨릭스에게 무사히 보내도록 하라고 명령하는데, 바울을 이송(移送)하기 위해 보병(步兵) 200명, 기병(騎兵) 70명, 창병(槍兵, Spearman, δεξιόλαβος, 창으로 무장한 병사) 200명을 동원합니다(23절, 24절). 바울 한 명을 이송하는데 무려 470명의 병사들을 동원한 것입니다. 바울을 태워갈 짐승(아마 나귀나 말)을 준비하라고 명하기까지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까지는 약 104km 정도의 거리이기에 신속하게 바울을 이송하기 위해 바울도 나귀나 말에 태워서 보내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벨릭스 총독에게 편지를 써서 바울에 대해서,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 보내는 이유들에 대해서 기록하여 전하게 합니다(25절~30절). 천부장 루시아는 자신이 로마 시민인 바울을 유대인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잘 보호하여 벨릭스 총독 앞에서 제대로 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표현하는 편지였습니다.
벨릭스(Φῆλιξ, Felix) 총독의 이름은 안토니오 벨릭스(Antonius Felix)로 그 당시 유대 총독이었습니다. 루시아 천부장은 유대 지역을 총괄하는 책임자였기에 바울을 벨릭스에게 보내어 자신의 책임을 덜어버린 셈입니다. 이렇게 바울을 데리고 출발한 병사들은 안디바드리(Ἀντιπατρίς, Antipatris)까지 바울을 이송하고는 기병(奇兵)만 남기고 예루살렘의 영내로 돌아갔습니다(31절, 32절). 예루살렘에서 안디바드리까지는 약 56km의 거리이기에, 그 정도까지 바울을 안전하게 데리고 갔으면 바울이 위험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여겼기에 기병만 바울을 호송(護送)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바울은 벨릭스 총독에게로 갔고, 벨릭스 총독은 바울이 어느 영지(領地) 사람인지를 물었는데, 자기의 관할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보입니다(33절, 34절). 벨릭스 총독은 바울을 고발하는 대제사장들이 오면 변론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바울을 헤롯 궁에 가두고 지키라고 명령합니다(35절).
바울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 죽임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고, 유대인들의 모함에 의해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위기였는데, 하나님은 로마의 천부장을 통해 바울을 아주 안전하게 가이사랴의 벨릭스 총독에게도 옮겨 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바울은 로마로 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매우 큰 위기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로마의 군인들을 통해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셨습니다. 바울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고, 바울을 통해 로마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뤄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주변의 여러 환경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役事)하십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당하는 역경과 어려움, 힘든 상황들에 얽매이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만을 온전히 바라보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서 일하시리라 믿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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