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기 식으로 썼던 글이어서 존댓말이 아님을 이해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 도전 이유 : 아이 셋을 낳고나서 내몸을 돌아보니... ㅠ.ㅠ;; 여기저기 나모르게 자리잡고 있던 살들....흑~~ 나름 이것
저것 노력을 안해본건 아니다.... 황신혜 수 다이어트라는 것도 해보고,,,, 메조테라피? 그 주사도 배랑 팔뚝
에 무지 맞아도 보고, 식욕억제제는 수시로 먹었고,,, 허블라이프도 해보고... 스쿼시, 수영, 배드민턴, 승마
살 뺄 수 있는건 다해봤다..다만, 그모든것이 의지박약인 내성격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효과도 ㅜ.ㅜ
그러나 그때까지도 '지방흡입'은 생각도 안해봤다.... 몇년 전 TV를 통해서 본 복부지방흡입하다 죽은
사람 기사때문에.... 무서워서...
그런 내가 나이 마흔이 넘으니 더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조급함이 생기고 복부 비만인 사람이 치매도
잘 걸린다는 기사를 본순간 지방흡입에 대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안 내력에 치매
가 많아서.... 내 가족을 몰라보는 순간이 생긴다면 어쩌나 하는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겁많던 내가 그렇게 무섭게만 느껴졌던 지방흡입에 대해 알아보는 용기까지 생긴것이
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복부지흡은 엄두가 안났다... 중요장기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에.... 우선 팔과 등부터....
이곳 카페에 들어와서 수많은 후기들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병원에서 고용한 알바생들이 올린글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읽었지만 그 모든 후기
들이 생생하게 체험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글들이라는 것을 느끼고부터는 의심은 사라졌다. 내 후기도
그런 의심을 가지고 보는 분이 분명 계실 수 있겠지만 내가 도움을 받았던것처럼 누군가에게 내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글을 쓴다.
*실행 : 카페에서 많은 글을 읽고 엔슬림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다... 캔디실장이라는 분의 칭찬이 자자 했던 터였지만
처음 전화통화로는 그분이 누군인지 알수 없었지만 나중에 여러번 통화하고 직접 만나고 보니 처음 통화했던
사람이 캔디실장임을 알게 되었다. 실장님과의 상담을 하고 웬지모를 믿음과 내가 걱정하는 것들을 실장님은 걱정
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안심을 했던것 같다. 곧바로 수술 날짜를 잡아버렸다... 겁많은 성격인것에
비해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일사천리로 밀어부치는 성격도 있는지라.... 걱정과 우려를 한껏 하고 있는
신랑의 눈빛을 애써외면하고 수술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수술당일 : 수술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혹시라도 힘들까봐 주말이라도 쉬면 좀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금요일 일끝나고 6시로 수술을 잡았다.
두근반 세근반... 뛰는 가슴을 안고 회복실에서 원장님을 기다렸다. 그 회복실이 나중에 수술 끝나고 다시 깨
어날 곳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원장님 오시고.. 밝은 미소를 띄며 이것저것 안심을 시켜주셨다. 이것저것
수술동의서에 기재할것들도 많았는데 그중 또 무서웠던 글... 형사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그말이 걸린
다고 말씀드렸더니 별거아니라고 하시면 볼펜으로 줄을 좍좍~ 그어서 지워버리시는 모습에 더 안심...^^
사실 태어나 대중탕도 두번정도 밖에 가보지 않았던지라 누군가 앞에서 벗은몸을 보이고 서있는다는것 자체
가 조금은 힘든 시간이었는데 디자인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나가실때 하이
파이브로 파이팅을 해주시고 살짝 안아주셔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곧바로 수술방으로.... 다들 준비하고 계셨는데 으~~~~ 그때부터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린다... 벽쪽에 서서
머리 위로 하나로 묶고, 소독약을 바르는데.... 차가웠다... 너무 떨리다보니 화장실도 가고싶었는데 차마 말씀
못드리고 침대위에 올라가 누웠다... 팔등을 하다보니 주사를 발등에 놓는다신다... 잠깐 따끔한것 빼곤 괜찮았
다. 술잘먹냐고 하셔서 전혀 못마신다고 한번도 먹어본적 없다고 했더니 마취 잘되겠다고 하신다. 이제 약들어
갑니다... 소리 듣자마자 정신혼미...
그리고 깨어나니 아까 그 디자인했던 회복실이었다.... 곁에서 들려오는 신랑 목소리... 들으니 눈물이 날것같았
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기전에 속이 다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웬 구토가 그리도 올라오는지... 수술시간 4시간
전부터 금식이어서 올라올것도 없었는데 계속 구토... 물밖에 안나왔다... 신랑은 앞에서 비닐봉지 들고 앉아있
고,,, 캔디실장님은 미안할정도로 드나드시면서 상태확인해주신다.. 원장님 오셔서 수술 잘됐다고 하시고,,,, 그
와중에도 몇 cc나 뺐는지가 궁금했던 나는 실장님께 여쭤보니 '2400cc' 라고 하신다... 와~~ 많이 뺐다... 엄청
기쁜마음도 잠시.. 그때부터 계속 속이 뒤집어지는 통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팔과 등이 아픈지는 모르겠
다. 아마도 진통제때문이리라....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밤12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원장님도 실장
님도 퇴근들을 못하고 계셨다. 미안한 마음에 집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입술이 아직 하얗다고 혈색이 돌아와
야 보내준다고 하시면서 호흡을 아주 길~게 들이쉬고 내쉬고... 해주라고 하시며 아래보지말고 위를 보며 병원
내를 걸어다니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왔다갔다... 후후~~ 호흡하며 다녔지만 원래 빈혈이 있던지라 좀처럼 혈색
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병원을 나올 수 있었던 시간이 새벽 2시경... 그시간까지 실장님 곁에서 마실
것 갖다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 사실 시간이 갈수록 몸이 아파지는것 같았는데 차
라리 집에가면 더 편하게 쉴수있을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팥죽을 사다줬는데 그거 서너숟가락
먹었더니 울렁거리든 속이 거짓말처럼 편안해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울렁거림이 배고파서? 끙~~ ㅠ.ㅠ;;
그건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토하고 나면 죽이라도 몇숟가락 먹는것이 좋을것 같다.(수술하시는 분들 참고..^^)
1회는 이정도까지만 쓸께요. *^^*
궁금해하실 수술전. 후 사진 입니다... 사실 등은 할생각을 하고 있던게 아니어서 팔뚝 사진만 찍어놨었네요. 그런데 등을 함께 한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61A445055C00E12)
<수술 전>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F0E465055C0D315)
<수술 후 1일째>
제가 멍이 잘 드는 스타일입니다... 멍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 와우~님~
우와~님의 소중한 후기를 읽고나서 떠오른 단어가 "우여곡절"이었거든요.
우여곡절이라는 말이 맞겠지요?
뜻을 찾아보니깐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複雜)한 사정(事情)이나 변화(變化)라고 나와있네요~
팔+등 수술하시고 복부수술까지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무사히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된것처럼 보여요.
누구나 부러워하고 타고난 늘씬한 하체에만 살이 붙지 않도록 관리만 잘해주신다면 걱정이 없을것 같아요.
ㅎㅎ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것 같아요..^^ 사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말이죠.... 근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나봐요... 하체는 날씬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복부까지 하고나니 왜 허벅지가 튼실해보이기 시작하죠..ㅋㅋ 허벅지도 할까? 했더니 울신랑 벙쪄서 쳐다봅니다...ㅋㅋㅋ
3개월이나 지났는데 많은 부분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팔등하셨을때가 생각이 나요.
그날밤 울렁거리셔서 고생 많이하셨는데~ 그렇게 단팥죽 몇숟가락으로 편해지실줄이야~
복부 수술하실때 따로 준비해오신거보고 다시한번 와우님~의 꼼꼼함에 놀랐답니다.
다시한번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자주 뵐게요 ^^
매일 조금씩 메모식으로 적어놨었어요... 잊을까봐...^^ 사실 중간중간 안올린 글들도 있어요... 별로 쓸데없는것 같은건.... 그리고 팥죽...ㅠ.ㅠ 팔등땐 정말 편안해 졌었는데 복부땐 팥죽이 없어 호박죽을 준비해갔는데 엄청 토하고나서 호박죽 몇숟가락 먹었는데 별로 안편해지더라구요...ㅎㅎ 팔등때 팥죽때문이아니라 편안해질때가 되어서 그런걸수도 있어요.ㅎㅎㅎ 제가 당분간은 한가할것 같아 평일에 가보려구요. 1주일에 두번씩... 그럼 좀더 빨리 풀리려나요? ^^
^^ 아아~ 이제 보니 3개월이 지난 전의 일기?군요!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어딘가 적어놓으셨나봐요?! ^^
많은 분들이 와우 님의 후기를 보고 엄청난 도움이 되실거에요!
네... 메모 형식으로 컴퓨터에 적어뒀었어요....ㅎㅎㅎ 다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