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후보자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계파 간 공천 갈등이 본격화되는 상황입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해 잇달아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비명계가 “공천 학살”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힘을 싣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은 ‘호남 지역 친명(친이재명) 출마자 추천 명단’이 나도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지만, 친명계는 “친명 후보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가 훨씬 많다”며 비명계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당내에선 “예비후보 검증 단계부터 이 정도면,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공천 배제) 땐 당내 분란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가늠조차 안 된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합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당내 갈등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두 총리는 당내 해결을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지금처럼 공천 학살 논란이 이어지면 이를 계기 삼아 세 총리가 당 지도부를 겨냥해 한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 전 대표도 지난달 당내 일부 중진들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친명 지도부는 이의신청처리위원회에의 기각 처분을 번복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고 합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나선다고 하더라도 당헌당규상 두 사람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뒤집을 순 없다”고 일축했는데, 친명 지도부 의원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 중 친명 후보들이 비명 후보보다 훨씬 많다”며 “통상적인 공천 잡음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이재명 대표가 밤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을 것 같습니다.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가 연말로 못 박은 혁신의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친명계는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다만 '이재명 사퇴'로 배수진을 친 비명계를 달랠 '통합'의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당내에선 28일 이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회동, 새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 올해 마지막 한 주가 통합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사퇴'를 외쳐온 비명계는 25일에도 압박 전술을 이어갔다.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당대표실 안에서의 묵언 수행을 마치고 진짜 정치로 나와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대표를 향한,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재명 사퇴'를 고수하고 있다. 유일한 대화의 조건으로 '이 대표 사퇴를 전제로 통합 비대위 구성'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비주류 모임 소속 관계자는 "혁신과 통합 요구에 이 대표가 지금껏 어떤 액션을 보인 게 있나"라고 반문한 뒤 "당이 어떻게 되든 일단 나만 살면 되겠다는 선사후당의 전형적인 '보신 리더십'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공세에 이 대표 측이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친명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측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연말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눈에 확 드러나지 않을 뿐, 적어도 대화 단절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비명계를 달래고 이들의 이탈을 막을 중재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명 지도부는 이재명 사퇴 카드에 대해 "실현 가능성도 없고, 선거에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이다. 또 다른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측에서 사퇴 외 다른 선택지를 잘라내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협상 여지는 0.01%도 없다"며 "선거 앞두고 다 죽자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친명계에선 궁여지책으로 '이재명 체제 유지 후 통합 선대위'를 꾸려 이 전 대표를 예우하는 복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선거 유세 얼굴마담이나 하라는 거냐"(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반발에 효용성은 사라진 상황이다.
물밑에서 출구 없는 치킨게임이 계속되면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조건 없는 만남'으로 직접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통합메신저'로 나선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이 전 대표를 포함한 '3총리'와 이 대표의 회동을 띄우는 배경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재명 사퇴론이 왜 나오는지 이 대표가 비상한 각오로 문제점을 듣고, 구체적인 개혁, 통합 조치를 보여주면서 설득을 해야 최소한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뢰 회복이 우선, 그다음 이 전 총리를 남겨 놓을 명분을 이 대표가 성의 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나마 당내에선 이 대표에게 파국을 막을 두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28일로 예정된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에서 얼마나 혁신과 통합 의지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신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도 또 다른 분수령이다. 문 전 대통령이 단일대오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지며 이재명 체제에 손을 들어주면, 이 대표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름없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별명이 사이다 아니었나. 거침없이 위기를 돌파하던 정치적 저력을 통합 행보에서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한국일보. 강윤주 / 김정현 기자
출처 : 한국일보. 라이브이슈, '사이다'로 뜬 이재명, 통합에는 '고구마'... 이번 주 분수령
출마 과열, 부실 검증 등 잇따른 내홍에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혁신이 미흡하다는 주장에 15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민주당은 민주당의 시간에 따라 혁신할 것"이라고 반박했는데, 그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비명·혁신계의 '통합 비대위' 요구에 "다수 의견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단합과 단결이 중요하다"며 혁신보다 '단결'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혁신뿐 아니라 단합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 미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이 대표와 지도부가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창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을 공격할 때는 되지도 않는 말을 막 쓰면서 ‘사이다’소리를 듣고 좋아했겠지만 지금 ‘’고구마‘를 삼켜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할 말이 없고 할 소리도 없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