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내와 세자녀 껴안고 숨졌다… 이스라엘 일가족 몰살 비극
문지연 기자
입력 2023.10.18. 20:59
업데이트 2023.10.18. 21:23
지난 7일 하마스 공습으로 사망한 아비브 쿠츠(54)와 그의 가족들. /엑스(X·옛 트위터)
열흘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에 연일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무고한 민간인 일가족이 몰살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남부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서 약 800명의 거주민 중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에는 당초 실종자로 분류됐다가 자택 침대에서 뒤늦게 발견된 아비브 쿠츠(54)와 그의 가족들도 포함됐다.
가장인 아비브와 아내 리브낫(49), 딸 로템(19), 아들 요나단(17)·이프타흐(15)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비브가 가족을 보호하려 한 듯 아내와 아이들을 꼭 끌어안은 채 누워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스턴에 살다 수년 전 귀향한 이들은 매우 평범한 가정이었다. 아비브는 컨설팅 회사 부사장이자 농업 종사자였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내는 이달 5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딸은 신병교육대 교관으로 일했고 두 아들은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었다.
하마스 공습이 있었던 같은 날 이 마을에서는 하마스의 수류탄이 약혼녀를 향해 날아들자, 대신 몸을 던진 청년도 있었다. 21살 캐나다인 네타 엡스타인의 사연으로, 당시 그는 하마스 대원이 약혼녀 쪽으로 던진 수류탄을 감싸 안은 채 사망했다. 엡스타인은 2018년 가자 국경 지역에서 주민 안전을 보장하라며 시위를 연 청소년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팔레스타인인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팔레스타인인들. /AP 연합뉴스
반대로 팔레스타인에서도 죄 없는 4살 어린 소녀가 대가족을 잃고 홀로 남았다. 지난 14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과정에서 부모와 형제자매를 비롯한 14명의 가족이 숨진 것이다. 살아남은 건 소녀와 할머니 둘뿐이다. 소녀의 할머니는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집에 폭탄이 떨어졌다”며 “오랜 세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을 목격했지만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한편 전날 밤 가자지구 북쪽 알아흘리 병원을 겨냥한 폭격이 발생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는 현재로서 불분명한 상황이며, 정확한 사망자 수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민방위 대변인은 그 수를 약 300명으로 집계했다. 상당수는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고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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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목
2023.10.18 21:29:36
조선일보는 왜 부상당해서 불쌍한 모습의 팔레스타인들의 모습만 보여주나? 더 잔인하고 참혹하게 집단살륙된 이스라엘인들의 사진은 왜 올리지 않는가? 이번만큼은 좌파들의 언론과 방송이 아무리 선전선동질을 해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들을 두둔할 수 없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들에 의해 선택된 것이고, 하마스는 악마 그 이상으로 영유아들까지 집단 참수와 화형시켰다. 팔레스타인들의 자업자득이고 하마스는 이 지구상에서 뿌리 뽑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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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테
2023.10.19 00:38:55
70년전에 우리나라도 격은 참상입니다. 남의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님니다. 북을 찬양하고 625남침 나팔수의 공원을 추진하는 광주시장,그것을 지적하니 더불어민주당 꼼수탈당했다 복당한자는 색깔론이라고 반박하지 않나 대정부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포탄비축량을묻지않나 휴전국으로서 안보의식은 잊은지 오랜것 같습니다. 전쟁은 비극만 있다는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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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3.10.19 07:33:05
여당이 이스라엘, 민주당이 하마스지요. 민주당에 지금이라도 무기가 쥐어진다면 바로 무장봉기 할 자들입니다.
차분박ㅁ
2023.10.18 22:14:31
병원을 폭격했다라, 이스라엘이 한 멍청 집단인가? 하마스의 반인륜 자작극인가? 살펴볼 일이다. 피를 댓가로 그 누가 이익을 얻겠는가? 인륜 개무시 하는 놈들이 동족의 피라해서 존중이나 할 거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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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통일321
2023.10.19 01:48:34
상황이 이런대도 한국의 매체는 가자지구 피해나 어려움만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격한 것도 하마스이고 피해도 이스라엘이 더 많은데.. 이스라엘의 반격을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한국 언론은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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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신
2023.10.19 05:28:24
이 전쟁은 선방을 먼저 때린 놈이 나쁜 놈이다. KBS MBC를 보면 하마스가 선이고 이스라셀은 악인 것처럼 보도하는데 역시 허위조작방송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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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벌자
2023.10.19 08:09:51
전쟁은 먼저 시작한 놈이 일으킨 악마의 농간이다. 그 악마를 처단해야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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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맨
2023.10.19 08:10:50
바이든은 멍청이다. 병원폭격이 하마스의 자작극이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지.. ..비겁하게 하마스의 오인폭격이라고 두둔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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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88
2023.10.19 09:54:17
이 가족의 슬픔은 누가 달래주나 ??? ~~ 돌맹이에 맞아 죽은자가 범인??~~~~ 이스라엘은 무조건 참고 ~~~ 북한이 방나포 수만발 발사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죽으면 ~~~ 이 인간들은 무조건 북한편 들 놈들이네 ~~~~ 가족 잃어도 참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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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사람들
2023.10.19 10:18:46
하마스의 민간인학살은 용서받을수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민간이들을 남쪽으로 피난시키고 북쪽부터 이잡듯이 하마스 근거지를 푹파하고 그들을 잡아 공개처형 해야한다 온정을 베풀지 마라. 인권같은 웃기는 소리도 듣지마라. 북한 김정은이 이러한 사태를 벌인 다면 우리나라의 온정주의자도 인권 따질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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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10.19 00:32:15
서로간의 보복전쟁은 끊임없이 이런 상황이 영원히 연출. 될 것이다 ㅋㅋㅋㅋㅋ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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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23.10.19 04:52:34
ㅎㅎ 일종의 유돼윈 쉭 귀향 귀촌 회똬과 윌 과족 위 춰 ?뗌ダ?춰 당회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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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y
2023.10.19 00:02:02
별로 테러의 위험도 낮은 많은 미국 가정에서도 거의 자동소총급의 무기를 비치해 놓는 집안이 많은데.... 그렇게 이웃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동네에 살면서 무슨 배짱으로 무방비(?) 상태로 살고 있지?? 저 정도 위험하면 왠만한 포격에도 견디는 지하방공호와 자체 무장은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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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39
2023.10.19 14:25:29
전쟁은 누구의 자잘못을 탁하기 앞서 오직 비극만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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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석양에 서서
2023.10.19 13:35:09
평화로운 날 일반 시민에게 기관총을 난사 한것은 팔레스타인이 선택한 하마스다. 일고의 동정도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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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2023.10.19 12:54:33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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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깨비
2023.10.19 12:51:00
그저 슬퍼해줄사람도 엄시 남아 고통에쩌는사람도엄시 팔레탄가 하마스 니들이 생각해준것이냐 일가족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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