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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조입회(窮鳥入懷)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이다.
窮 : 다할 궁(穴/10)
鳥 : 새 조(鳥/0)
入 : 들 입(入/0)
懷 : 품을 회(忄/16)
출전 : 안씨가훈(顔氏家訓)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이다.또한 사정이 급박하게 되면 다시 타협하고 돌아 온다는 말이다.
회(懷)는 가슴, 품이라는 뜻이다. 궁지에 몰린 새를 보호해야 하듯이 궁지에 몰린 사람의 하소연은 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곤궁에 처해서 의지해 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안씨가훈(顔氏家訓)에 궁조입회인인소민(窮鳥立懷仁人所憫)‘ 궁지에 몰린 새가 품 속으로 들어와도 인자한 사람은 이를 불쌍히 여긴다.’라는 중국 속담도 있다.
한자이야기 : 궁(窮)
궁(窮)의 의미는 다양하다. 궁(窮)에는 왜 이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의미가 공존하는 것일까? 이제 이유를 살펴보기로 하자. 궁(窮)은 원래 ‘다하다’, ‘끝나다’라는 뜻이다.
※무궁무진(無窮無盡)은 ‘다함이 없고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무궁무진하다’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나타내는 경우에 사용한다.
※궁동(窮冬)은 ‘끝나는 겨울’ 즉 ‘마지막 겨울’이라는 뜻으로 음력 섣달을 의미한다. ‘다하다’, ‘끝나다’로 부터 ‘끝까지 하다’ 즉 ‘도달하다’, ‘연구하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궁극(窮極)은 ‘극도에 도달하다’라는 말이다. ‘궁극적 목적’이라는 말은 ‘마지막으로 도달해야 하는 목적’이라는 말이다.
※궁리(窮理)는 ‘이치를 연구하다’라는 말이다. ‘다하다, 끝나다’라는 뜻으로 부터 ‘끝’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끝’은 곧 막다른 곳을 의미한다. 이로부터 궁(窮)에는 ‘막히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궁벽(窮僻)은 ‘막히고 후미지다’라는 말이다. 벽(僻)은 ‘후미지다, 치우치다’라는 뜻이다.
※궁항(窮巷)은 원래 ‘막힌 마을’이라는 뜻인데, 이 뜻이 변해 궁벽진 시골 마을을 나타낸다. 항(巷)은 ‘거리, 마을’이라는 뜻이다. ‘막히다’라는 뜻으로 부터 ‘어려움을 겪다’라는 뜻이 나왔다.
※궁지(窮地)는 ‘어려운 지경’이라는 말이고,
※곤궁(困窮)은 ‘괴롭고 어렵다’라는 말이다.
※궁조입회(窮鳥入懷)는‘매에게 쫓기는 어려운 처지의 새는 사람의 품에도 들어온다’라는 말이다. 회(懷)는 ‘가슴’, ‘품’이라는 뜻이다. 궁지에 몰린 새를 보호해야 하듯이 궁지에 몰린 사람의 하소연은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어려움을 겪다’라는 뜻으로 부터 ‘가난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궁핍(窮乏)은 ‘가난하고 고달프다’라는 말이다. 핍(乏)은 ‘고달프다’라는 뜻이다.
※窮狀(궁상)은 ‘가난한 모습’이라는 뜻이다. 상(狀)은 ‘모양, 형상, 상태’라는 뜻이다.
▶️ 窮(다할 궁/궁할 궁)은 ❶형성문자로 穷(궁)은 통자(通字), 竆(궁)은 본자(本字), 穷(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躬(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窮자는 '극에 달하다', '가난하다', '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窮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이를 종합해 보면 '매우 가난하다'이다. 窮자에는 그 가난한 정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우선 窮자의 갑골문을 보면 宀(집 면)자에 人(사람 인)자, 呂(등뼈 려)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집에 뼈가 앙상한 사람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人자는 身(몸 신)자로 바뀌었고 宀자도 穴(구멍 혈)자로 바뀌면서 '궁하다'라는 뜻의 竆(궁할 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본래 '궁하다'라는 뜻은 竆자가 쓰였었지만, 지금은 이체자(異體字)였던 窮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窮(궁)은 ①다하다 ②극에 달하다 ③마치다, 중단하다 ④궁하다(가난하고 어렵다), 궁(窮)하게 하다 ⑤가난하다 ⑥이치에 닿지 아니하다 ⑦외지다, 궁벽(窮僻)하다 ⑧작다, 좁다, 얕다 ⑨궁구(窮究)하다(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 ⑩연구하다 ⑪드러나다 ⑫궁(窮)한 사람 ⑬의지(依支)할 데 없는 사람 ⑭궁려(窮廬: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⑮나라의 이름 ⑯크게, 매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일이나 물건을 처리하거나 밝히기 위하여 따져 헤아리며 이치를 깊이 연구함을 궁리(窮理), 어려움이나 난처함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상태나 처지를 궁지(窮地), 곤궁하고 궁색함을 궁색(窮塞), 궁경에 빠진 적군을 궁구(窮寇), 생활이 곤궁한 지경을 궁경(窮境), 몹시 가난하고 궁함을 궁핍(窮乏), 한 해의 마지막 때를 궁랍(窮臘), 딱하고 곤란함을 궁곤(窮困), 속속들이 깊이 연구함을 궁구(窮究), 극도에 달하여 어찌 할 수 없음을 궁극(窮極), 북극 지방의 초목이 없는 땅을 궁발(窮髮), 외따로 떨어져 구석지고 몹시 으슥함을 궁벽(窮僻), 곤궁하게 살아가는 상태를 궁상(窮狀), 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을 궁민(窮民), 아주 어렵고 곤란하게 된 사람을 궁객(窮客), 더 할 수 없이 괴로움을 궁고(窮苦), 산 속의 깊은 골짜기를 궁곡(窮谷),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함을 곤궁(困窮), 어디까지나 캐어 따짐을 추궁(追窮), 가난하여 궁함을 빈궁(貧窮), 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음을 무궁(無窮), 몹시 궁함을 극궁(極窮), 더할 나위 없이 곤궁함을 지궁(至窮), 곤궁한 것을 잘 겪어냄을 고궁(固窮), 외롭고 가난하여 궁핍함을 고궁(孤窮), 가난한 사람을 구하여 도와줌을 진궁(振窮), 가난이나 궁핍을 벗어남을 면궁(免窮), 가난한 친구와 친척을 일컫는 말을 궁교빈족(窮交貧族), 궁지에 몰린 쥐가 기를 쓰고 고양이를 물어 뜯는다는 뜻으로 사지에 몰린 약자가 강적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서설묘(窮鼠齧猫),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피할 곳 없는 쥐를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서막추(窮鼠莫追), 곤궁해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가난으로 겪는 슬픔을 이르는 말을 궁도지곡(窮途之哭), 막다른 골목에서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생각다 못해 짜낸 꾀를 일컫는 말을 궁여지책(窮餘之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을 일컫는 말을 궁여일책(窮餘一策),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궁년은 자기의 한 평생을 누세는 자손 대대를 뜻으로 본인의 한 평생과 자손 대대를 이르는 말을 궁년누세(窮年累世), 온갖 힘을 기울여 겨우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궁심멱득(窮心覓得), 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땅을 일컫는 말을 궁촌벽지(窮村僻地),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궁부자존(窮不自存),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일함을 일컫는 말을 궁일지력(窮日之力), 운수가 궁한 사람이 꾸미는 일은 모두 실패한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궁인모사(窮人謀事), 성정이 음침하고 매우 흉악함을 일컫는 말을 궁흉극악(窮凶極惡), 궁하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우면 예의나 염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궁무소불위(窮無所不爲), 하늘과 땅과 같이 끝간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궁천극지(窮天極地),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두루두루 통해서 오래간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궁변통구(窮變通久), 이런 궁리 저런 궁리를 거듭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궁리궁리(窮理窮理),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등에 쓰인다.
▶️ 鳥(새 조, 땅 이름 작, 섬 도)는 ❶상형문자로 鸟(조)는 간자(簡字)이다.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 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字形)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鳥자는 ‘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미 새를 뜻하는 글자로는 隹(새 추)자가 있지만 鳥자는 모든 새를 총칭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鳥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꺼운 부리와 큰 눈이 묘사된 새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어떤 새를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전적으로는 鳥자가 ‘큰 새’를 뜻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鳥자는 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새의 종류’나 새와 연관되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鳥(조)는 ①새, 새의 총칭(總稱) ②봉황(鳳凰) ③나라의 이름 ④벼슬의 이름 ⑤별의 이름, 그리고 ⓐ땅의 이름(작) 그리고 ㉠섬(=島)(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새 금(禽)이다. 용례로는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봄을 조감(鳥瞰), 새의 알을 조란(鳥卵),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을 조롱(鳥籠), 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을 조망(鳥網), 새의 똥을 조분(鳥糞), 겨우 새나 통할 정도의 산속의 좁은 길을 조경(鳥逕), 나는 새도 넘기 어려울 만큼 험한 길을 조도(鳥道), 새를 잡는 그물을 조라(鳥羅), 새의 우는 소리를 조성(鳥聲),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조어(鳥語), 새의 날개를 조익(鳥翼),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새의 발자국을 조적(鳥跡), 파충류에서 진화된 것으로 몸은 깃털로 덮이고 날개가 있으며 다리가 둘이고 입이 부리로 되어 있눈 부류를 조류(鳥類), 해조가 많은 곳에 사는 어류를 조어(鳥魚), 텃새로 철을 따라 자리를 옮기지 아니하고 거의 한 지방에서만 사는 새를 유조(留鳥), 가을에 북쪽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서 번식하는 새를 한조(寒鳥), 철새로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후조(候鳥),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나라를 대표하는 새를 국조(國鳥), 길한 일이 생길 때 사람에게 미리 알려 준다고 하는 새를 길조(吉鳥), 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범조(凡鳥),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조궁즉탁(鳥窮則啄), 새가 좋은 먹이를 찾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뜻으로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침을 비유해 이르는 조위식사(鳥爲食死),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조작지지(鳥鵲之智), 새발의 피란 뜻으로 극히 적은 분량을 말하는 조족지혈(鳥足之血),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라는 조지양익(鳥之兩翼),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는다는 뜻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조진궁장(鳥盡弓藏) 등에 쓰인다.
▶️ 入(들 입)은 ❶지사문자로 入(입)은 토담집 따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중에 대궐 같은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內(내)라 일컫지만 본디 入(입), 內(내), 納(납)은 음도 뜻도 관계가 깊은 말이었다. ❷지사문자로 入자는 '들다'나 '빠지다', '간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동안은 入자를 사람이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해석했었다.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를 반대로 그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入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뾰족한 삼각형을 그렸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무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入자가 '들어가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나무를 끼워 맞추기 위해 끝을 뾰족하게 다듬은 형태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入(입)은 ①들다, 들이다 ②간여하다 ③빠지다, 지나치게 정신이 쏠려 헤어나지 못하다 ④시집보내다, 받아들이다 ⑤떨어지다, 떨어뜨리다 ⑥투신하다 ⑦섬기다, 벼슬하다 ⑧공략하다 ⑨죽다 ⑩담그다 ⑪수입(收入) ⑫입성(入聲: 사성(四聲)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들일 납(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떨어질 락/낙(落)이다. 용례로는 서울로 들어가거나 들어오거나 함을 입경(入京), 새로 들어가 삶을 입주(入住), 들어가는 어귀를 입구(入口), 타국에 들어감을 입국(入國), 어떤 단체에 가입함을 입단(入團), 장내로 들어감을 입장(入場), 학교에 들어감을 입학(入學), 물건을 창고에 넣음을 입고(入庫),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훈련소나 연구소 등에 들어감을 입소(入所), 외국으로부터 물품을 사 들임을 수입(輸入), 끌어들임이나 인도하여 들임을 도입(導入), 물건을 사들임을 구입(購入), 어떠한 사건에 관계하게 됨을 개입(介入), 돈이나 물품 따위를 거두어 들이는 것을 수입(收入), 조직이나 단체 등에 구성원으로 되기 위하여 듦을 가입(加入), 어떤 곳이나 상태에 기세 있게 뛰어드는 것을 돌입(突入), 정한 인원 외의 사람을 더 넣음을 투입(投入),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산에 들어가 놓고 범 잡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막상 일을 당하면 처음과 달리 뒤로 꽁무니를 뺌을 이르는 말을 입산기호(入山忌虎),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라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어떤 고장에 가면 그곳의 풍속을 따르고 지킴을 일컫는 말을 입향순속(入鄕循俗), 들은 바를 곧장 남에게 말함 또는 남의 말을 제 주견인 양 그대로 옮김을 일컫는 말을 입이출구(入耳出口),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해 잊지 아니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입이착심(入耳着心), 국경에 들어서면 그 나라에서 금하는 것을 물어 보라는 말을 입경문금(入境問禁), 귀로 듣기에 싫지 않다는 뜻으로 아첨함을 이르는 말을 입이불번(入耳不煩), 불 속에 들어가 밤을 줍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이익을 얻으려고 큰 모험을 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입화습률(入火拾栗), 집에 들어서는 어머니를 받들어 종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입봉모의(入奉母儀), 타향에 가면 그 고을 풍속을 물어서 그에 따르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입경문속(入境問俗), 특별히 가까운 손님이나 기밀을 상의할 수 있는 상대를 일컫는 말을 입막지빈(入幕之賓), 남의 방안에 들어가 창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그 사람의 학설을 가지고 그 사람을 공격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입실조과(入室操戈), 가면 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점입가경(漸入佳境), 도끼를 들고 못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물건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전연 쓸데없고 상관없는 것을 가지고 옴을 이르는 말을 게부입연(揭斧入淵), 남의 대청을 빌려 쓰다가 안방까지 들어간다는 뜻으로 남에게 의지하다가 차차 그의 권리까지 침범함을 이르는 말을 차청입실(借廳入室),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등에 쓰인다.
▶️ 懷(품을 회)는 ❶형성문자로 懐(회)의 본자(本字), 怀(회)는 간자(簡字), 褱(회)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되풀이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褱(회)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懷자는 '품다'나 '위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懷자는 心(마음 심)자와 褱(품을 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褱자는 衣(옷 의)자에 目(눈 목)자를 결합한 것으로 '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품다'라는 뜻은 褱자가 먼저 쓰였었다. 금문에서 나온 褱자를 보면 衣자 안에 눈과 눈물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눈물을 가슴에 묻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褱자는 자신의 슬픔을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품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소전에서는 여기에 心자를 더해 懷자가 감정과 관련된 글자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懷(회)는 마음에 돌이켜 생각하다의 뜻으로 ①품다 ②임신하다 ③생각하다 ④싸다, 둘러싸다 ⑤따르다 ⑥위로하다 ⑦달래다 ⑧보내다, 보내어 위로하다 ⑨길들이다, 따르게 하다 ⑩편안하다 ⑪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⑫품, 가슴 ⑬마음, 생각 ⑭기분(氣分)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이 밸 잉(孕), 안을 포(抱)이다. 용례로는 마음속에 품은 의심을 회의(懷疑),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회포(懷抱), 교묘한 수단으로 설복시킴을 회유(懷柔), 감각이 있는 모든 생명을 회생(懷生),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을 회고(懷古), 고향을 그리며 생각함을 회향(懷鄕), 마음에 품은 정의나 애정을 회정(懷情),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춘정을 느낌을 회춘(懷春), 안락한 거처를 생각함 또는 고향을 생각함을 회토(懷土),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을 회구(懷舊), 흰빛을 피하기 위하여 가사에 어떤 물을 들임을 회색(懷色), 위태롭게 여김을 회위(懷危), 마음에 있는 사람을 생각함을 회인(懷人), 마음속에 품고 있는 회포를 소회(所懷), 지난 일이나 사람을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추회(追懷), 그윽한 회포를 유회(幽懷),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객회(客懷), 언짢은 일을 마음에 끼워 둠을 개회(介懷),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여회(旅懷), 마음에 품은 생각을 말함을 술회(述懷), 거리낌이 없는 마음을 탄회(坦懷), 괴로운 생각을 고회(苦懷), 품은 생각을 풀어 말함을 서회(敍懷), 마음속을 헤쳐서 시원하게 함을 창회(暢懷), 고상한 생각이나 마음을 고회(高懷), 오랜 회포를 구회(久懷), 이별할 때의 슬픈 회포를 별회(別懷), 병을 앓고 있는 동안의 회포를 병회(病懷), 본디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이나 회포를 본회(本懷), 마음속에 서린 슬픈 시름을 비회(悲懷),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망운지회(望雲之懷),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를 이르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죄가 된다는 뜻으로 분수에 맞지 않는 귀한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훗날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회벽유죄(懷璧有罪), 임금의 총애를 믿고 물러가야 할 때에 물러가지 않고 벼슬자리만 헛되이 차지함을 가리켜 이르는 말을 회총시위(懷寵尸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