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로테르담 세탁에서 장지커와 티모 볼의 준결승 경기가 다소 고전 끝에 장지커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
류궈량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함성을 지른 후에 양팔과 고개를 하늘로 향한채 한 동안 서있는 것을 보셨나요?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류감독의 눈에 반짝이는 이슬을 본 것 같군요...
그리고 그 이슬을 떨구지 않기 위해서 한 동안 그렇게 서 있었던 것 같구요...
이번 세탁을 하면서 중국 cctv 5에서는 중국 남자 대표팀이 합숙훈련을 하고 있는 샤먼과 여자 대표팀이 있는 청뚜를 각각 방문하여 남자 대표팀의 류궈량 감독과 여자 대표팀 감독인 쉬쯔호 감독의 특별탐방 인터뷰를 기획해서 방영하여 주었는데,
거기서 기자가 양 감독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게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눈물에 관한 것이지요.
기자의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느냐"하는 질문에,
쉬 감독은 아마도 자신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인데, 실제는 혼자 숨어서 운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에 하나가 작년 모스크바 세탁 단체전에서 싱가폴에 진 이후, 아시안 게임에서 다시 싱가폴을 만나 설욕을 하였을 때 혼자서 숨어서 울었다고 하더군요.
왜 울었는가 하니, 중국팀에는 져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고, 그처럼 강대한 중국팀이 자신의 손안에서, 그것도 그렇게 중요한 세탁 단체전에서 오랜 불패의 전통이 무너졌을 때의 자괴감이 아시안게임의 승리로 어느 정도의 해방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엄청난 부담감을 함께 한 어린 선수들이 고맙기도 하고 또 애처럽기도 했다고 하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중국팀의 선수들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매일을 살고 있으며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지는 것 자체를 중국민들과 자신 스스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외국 선수들은 다소 이런 부담이 없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되는 것이지만 중국 선수들은 그게 안된다는 것이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탁구는 무척 민감하고 특히 11점제로 바뀌면서 우발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쉬운데, 그 모든 변수를 극복하면서 승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중국팀이라는 것이지요. 평소에는 늘상 이기니까 별로 관심이 없던 중국민들이 어쩌다 한번 지기라도 하면 엄청난 질책을 하게 되는데, 그걸 누가 당하고 싶겠는냐는 것이지요... 그 부담감은 바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던 것 같군요...ㅋ
기자가 류 감독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류 감독은 자신은 자주 눈물을 보이는 것 같은데, 자신이 젊었을 때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던 세탁 금메달을 따던 흥분은 했을 망정 눈물을 보인 적은 없었는데, 감독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좀 알게되니까 삶의 애환을 알게 되고 그래서인지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특히 자신이 감독이 된 후 첫번째 올림픽인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유승민에게 졌을 때, 왕하오와 함께 밤을 세워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쉬감독과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중국팀은 "수부치" 즉 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누구나 한두번 우승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승리를 계속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즉 "창업난 단 수성껑난"
그리고 난후 08년 북경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 하였을때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진짜 남자들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왕리친, 마린, 왕하오와 같이 경기장에서 어깨를 감싸안고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얼마 전 로테르담 세탁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장지커가 티모 볼에게 이겼을 때도 잠깐 눈물을 비추는 것 같았구요...
그 게임이 끝나고 난후의 인터뷰에서 하는 말이, "유럽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유럽 선수 중의 한명이라도 결승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유럽 탁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으나 승부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중국 선수들의 '수부치' 전통이 쉽게 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라는 말을 했던 것 같더군요.
제가 중국어 실력도 별로 없고 또 기억력도 좋질 않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옮겨 놓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은 그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중국팀이 왜 그렇게 강할까 하는 의문에 그들의 정책적인 장려, 사회적인 여건, 기술적인 우월성 기타 등등에서 대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진짜 대답은 바로 그들의 "눈물"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옛날에 우리도 탁구를 잘할 시절에는 막 울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뭐 울 일이 없는 것 같더군요...
그대신 약 이년전 이맘때쯤 불의의 사태로 돌아가신 그 어느 분을 생각하며, 아직도 많은 분들이 흘리는 눈물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보았다고하면 지나친 낙관일까요? 그 당시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그저 눈물 밖에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는데, 어쩌면 눈물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좀 흘려 봤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첫댓글 공감합니다.. 마지막 그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요.. 앞으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왕하오가 져서 슬퍼서 흘린 것 아닐가요?? 그냥 농담입니다^^
저는 프로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말로 노는물이죠. 노는물이 틀린 중국에게 이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지만.. 영원한 강자도 없듯이 언젠가는..
정치적애기는 좀삼가하시고 탁에관련된 애기만했으면 얼마나 조을까요..누구나 각자의 생각이~~^^.
맞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생각이... 그래서 사람사는 세상인 것이겠지요... ^&^
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