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고싶은 얘기의 주제는 ㅈㄱㄴ 야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외국인들이 그러는건 아니야. 난 내가 10년간 경험했던 일들을 토대로 쓴거야. 다른 외국을 가거나 다른 외국인을 만나면 다를 수 있어.
조금 긴 글이지만 "저건 좀 별론데" 보다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번 읽어줘.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좋은 반응을 보여주니깐.
난 중국에 10년을 살았고 친한 외국인 친구들은 중국>러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란드>카자흐스탄>독일>라오스>미국>일본 등 등 이야.
한국인들 만의 특별한 술 문화는 뭐가 있을까?
한국에선 꼰대로 볼지 모르지만 외국인들은 그렇게 안보는 주도(음주 예의)가 있어.
1. 나보다 어떤 방면이라도 윗사람이면 두손으로 따르기, 두손으로 잔 받기.
2. 술 마시고 싶을때 다같이 마시자고 유도하기.
3. 고개 돌려 마시기.
4. 술을 따를때는 상표를 가리기(이건 친구들한테 말해주려고 주도를 검색하다 알게된거야. 한국사람도 모르는 사람이 많터라. IMF때 생긴 문화로 어르신 집 방문할때 술을 사가는데 어르신들이 비싼걸 사면 미안해 하실까봐 상표를 가려서 술을 따랏다고 해.)
한국에선 자꾸 꼰대같은 주도문화를 없애려고 하지만 내 친구들은 매우 좋아했어. 간단한 동작 하나로 내가 당신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는게 아주 힘든 일인데 한국의 주도는 정말 쉬운 방식이라는 거야.
또 많은 한국인들이 "왜 혼자 마셔" 하면서 같이 잔을 들어주고 또 자기가 마시고 싶을때 "같이 마시자"면서 "짠~" 하는것도 좋아했어. 혼자 홀짝이는게 외롭거나 싫은건 아니지만 다같이 마시면 기분이 들뜨거나 즐거움이 느껴진다고 해.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술을 마신다는게 "취해서 즐겁게 논다"라는 모습인데 우리나라는 "술 자체를 즐기고, 술이 있으니 즐겁다" 같은 모습이야.
왜냐하면 많은 외국애들이 빨리 취하려고 독한 술을 마시거나 대마를 피기도 했거든(대마와 술을 같이하면 순식간에 최고로 취하지만 익숙한 사람은 이성이 남아있어, 한국처럼 오래동안 마시는걸 좋아하는 나라들은 안어울려. 물론 하면 불법이고 걸리면 구금이야)
주도 외에도 한국인과 술마시는걸 좋아하는 이유가 많아.
5. 술자리를 옮긴다.
우리가 흔히 1차 2차 라고 표현 하는데 대부분의 외국애들이 당황하고 낮설어 하더라고. '처음 만난 곳 에도 음식이 있고 술이 있는데 왜 일부로 자리를 옮기지?' 하더라고. 더 미치고 싶어서 클럽을 가는것도 아닌데 말야.
물론 귀찮고 힘들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좋아해. 술자리가 지루해질까 싶으면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해서 기분만 좋고 모든게 리셋된거 같으니깐. 게다가 좀 취한거 같은데 분위기때매 못 가거나 자기가 취한지 모르는 사람들도 집에 가기 편한 타이밍 이기도 하고 말야.
무엇보다 한국인들은 자리를 옮기면 분위기가 달라져. 1차에서 진지하게 수업얘기, 과거 얘기, 정치얘기 하던 애들이 2차를 가니깐 술기운에 힘을실어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자기 비하 개그도 하고, 개인기도 하잖아. 분명 같은 사람이고 장소만 바뀐건데 다른 사람이랑 마시는 느낌이래.
6. 술 게임.
독일이나 필란드 처럼 술은 그냥 마시는 거지 하는 애들은 싫어하더라고.
다만 미치고 환장하고 싶은 러시아 태국애들은 극단적으로 좋아하더라.
특히 아파트, 만두, 손가락 접기 게임처럼 실력보다 운과 이미지로 하는 게임을 좋아해. 당연히 대부분의 나라는 술게임 이란게 없어. 있어도 한국인 입장에선 재미가 없거나 너무 노골적으로 야해.
"대부분 술을 마시고 싶어하고, 술을 마셔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니네 한국인들은 왜 남을 맥이는걸 좋아하는거야 ㅋㅋㅋ" 나랑 제일 친하던 러시아애가 한 말이어.
게임에서 져도 술을 마실수 있어 즐겁고, 이기면 이겨서 즐거운 술자리 문화야.
많은 친구들이 술 게임 때문에 한국인이 많은 술자리에 끼려고 하기도 해.
"X신 같지만 즐거워"ㅋㅋㅋ
7. 섹드립
익숙한 한국사람들 한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내가 본 외국인들은 한국식 섹드립을 좋아해.
왜냐하니면 다른 나라 애들은 섹드립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말하거든. 대체로 개방적인 애들이고 서로 외국인 끼리 모여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태도 때문에 자기 나라였으면 기분이 나빳을 태도도 너그러워지게 돼.
하지만 외국 애들이 하는 성희롱 수준에 섹드립은 갑분싸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해도 괜찮을 정도야.
그런데 한국인이 섹드립을 하면 "ㅋㅋㅋㅋㅋ ㅁㅊㄷ ㅁㅊㅇ" 하는 반응을 보여.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 비~~이~~잉 둘어서 말해서 그런거 같아.
예를들어 중국에서 "치킨"이란 발음이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야한 단어중 하나야.(모르시다면 알아서 찾아보길)
누군가가 "아 치킨 먹고싶다" 라고 했는데 (우린 항상 중국말로 대화했어) "다른 한국인이 그런거 먹는거 아니야!" 라고 말했어. 치킨이 한국에서 뭘 의미하는지 아는 애들은 빵 터져. 한국이라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할탠데 말야.
하지만 대. 체. 로 한국식 섹드립을 좋아하는 거지 인도네시아처럼 보수적인 애들은 대부분 싫어하고, 수위를 못지키는 한국인이 하면 당연히 싫어해.
8. 선천적으로 미친놈들
술게임만 봐도 알지만 노래방이나 클럽을 가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미친놈들인지 실감할꺼야. 대부분 애들은 노래방가면 앉아서 노래 부르거나 끽해봐야 자리에서 일어나 꿀렁꿀렁 정도야.
한국인들이 노래방 가면? 휴지 던지고 테이블에 올라가서 춤추고 여러가지 쇼를 보여주는 등 아주 기발하게 미친짓을 하잖아.
클럽을 가면 박자만 타거나 뜬금없이 팝핑을 추는 애들이랑 다르게 여러가지 괴상한 춤을 부끄러움 없이 추는게 한국인들이야. 내가 대학 다닐땐 셔플과 잉여춤이 유행이었어. 어렵지도 않은 춤동작을 반복 하는거니깐 뭔가 잘추는거 같기도 해. 그래서 한국인들이 클럽에서 춤추면 외국인들이 빙 둘러서서 "워어어어어!!" "예에에에에!" 하는 모습을 자주 봐. 나는 어떤 러시아애가 재밋다면서 대낄라를 받아보기도 했어.
9. 폭탄주
한국인들이 술마실때 빠지지 않는게 폭탄주야.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이랑 술마실때 '한국인들이 타주는 폭탄주'를 기대해. '칵테일도 아니고 술을 섞다니 돌아이들 아니야? 근데 맛있어!'
물론 모든 한국인이 술게임 좋아하고, 드립 잘치고, 노래방에서 미친짓 하고, 폭탄주 좋아하는건 아니야.
나랑 내 친구들이 특출나기 미친애들 뿐이지만 우리끼리 모이면 의외로 아저씨 처럼 정치, 복지 얘기하고 있어.
그런데 조용히 술마시던 사람도, 보수적인 친구들도 외국인들과 마실때면 마인들을 오픈하고 다가가려고 해.
한국인은 이렇가 라는 모습을 보여주려눈 이유도 있지만 흔하지 않은 기회에드 우리도 상대방 문화를 알고 싶기 때문 인거같아.
오타 좀 있을꺼 같아. 한글을 많이 까먹어서 ㅠㅠ
+반말게에 올렸는데 유쾌방에 써도 ㄱㅊ을꺼 같다고 해서 용기내고 올려요.
+존대를 하기에는 제가 아는 단어량 적어서 ㅠㅠ 반말로 적었어요.
+중국은 한국처럼 술을 퍼먹는거 좋아하는 분위기 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나면 다를 수 있어요.
출처: 엽기혹은진실-중좀알-
첫댓글 재밌게 봤어요!! 주도에 대해서는 신기하네요~다른 시각으로 보니 흥미로웠어요
오타는 예기☞얘기
이거 빼고는 잘쓰시고 글도 자연스러워서 술술 읽혔슴다
헐 얘기라 썻다가 친구가 예기래서 바꾼건데요. 역시 제 친구는 ㅁㅊ거 같네요...
오 1차 2차 자리옮기는거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ㅋㅋㅋㅋ 좋은글 감사해요
중국어로 치킨은 자로 시작해서
그래서 뭔가요? 끝까지 말을 해주셔야죠!! 아 오늘은 치킨 꼭 먹고싶은데
오 그렇구나. ㅎㅎ 신기하네요. 넘 흥미롭게 읽었어요. 물론 나라마다 술 문화는 다르겠지만ㅋㅋ 특색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니 기분 좋네요.
ㅋㅋㅋ중국어로 치킨이 뭐길래?검색해서 듣다가 현웃터짐ㅎㅎㅎㅎ
오 흥미로워요 우리나라 술문화 강요하는 것만 없다면 참 신명날텐데 ㅠㅠ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앞으로 무슨일을 하실계획이세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부러우면서 대학을 다니면서 무역전공이신가? 생각해봤어요
다방면으로 많은경험이 축적될거같아 좋아보여요.
난 영어만 할래도 잘 못해서 가슴이 두근반세근반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래방 팁!! 이정현 달아달아를 아시는 분들은 손목에 두루말이 휴지를 감고 춤을 추시면 광장히 신이납니다
술마실때 고개 돌리고 마시는거 완전 멋있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형이 클럽을 하셔서[클럽같은 웨스턴바] ㅋㅋㅋㅋ 어릴때 매형가게에서 일했었는데 외국인 비율9 한국인1이었음 ㅋㅋㅋ
주말마다 파티하는 분위기여서 엄청 재미있었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놈들 화장실에서 웰케 아는척들 하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첨 보는애들인데 꼭 화장실에서
왓써ㅃ~~ 하면서 쉐이킹 하는데 매번 드는생각이 이자식들 볼일보고 손은 닦았지??? 이 생각듬 ㅋㅋㅋㅋㅋㅋㅋ
생전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랑 어깨동무하면서 춤추고도 놀고 ㅋㅋㅋ 일을 하는건지 놀러온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다가 같이 놀고 그랬음 ㅋㅋㅋ
요즘 클럽은 어떤지 잘모르겠는데 최근까지 가본 경험으론 이런 분위기의 클럽을 본적이 없음
가본 클럽 분위기가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춤추면서 같이 놀려고 오는 분위기가 아닌 남자가 여자 꼬시러 온 애들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음..
그냥 춤추고있는데 내 앞으로 끼어들어와서 견제하는 남자애들도 있고 ㅋㅋㅋㅋㅋㅋ 완전 가관..
파티분위기 클럽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