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로 버스가 달린다.
외형은 배지만 버스처럼 편리하고,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이 등장한 것이다.
2025년 9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현재 시민 대상 체험 운항이 한창인 '한강버스'에 직접 탑승해보았다.
한강버스는 서울에서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을 보여주었다.
익숙한 도시, 낯선 시선
한강버스 위로 발을 내딛는 순간, 바닥이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몸이 강물 위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선내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감쌌고, 창밖으로는 물빛이 가득 찼다.
곧이어 버스가 출발하자 잔잔한 진동은 사라졌다.
선체는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물살을 가르는 속도만이 느껴졌다.
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은 우리가 늘 걷고 지나는 도시였지만, 시선이 바뀌자 풍경도 달라졌다.
강변의 공원과 러닝 트랙, 철교 아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빌딩 숲 사이로 휘어지는 도로의 곡선마다 새로운 그림처럼 보였다.
승객들은 창밖의 색다른 서울 풍경을 카매라에 담으며 신기해했고, 버스 내부에는 잔잔한 설렘과 평온함이 가득했다.
누군가는 연신 창밖을 찍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눈을 감은채 물살을 느겼다.
유리창 너머로 스쳐가는 풍경은 익숙한 도시가 처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옆모습은 낯설고도 다정했다.
일상의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는 감각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도시를 바라보게 했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 남짓, 지하철로는 한참 걸리는 거리지만, 한강 위를 곧게 가로지르는 이 수상 노선은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빠르되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교통 체증 없는 이동이 이렇게 편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한강 위의 새로운 길
한강의 물길을 따라 조용히 달리는 이 대형 선박은 이름처럼 '버스'를 닮았다.
약 150톤급으로, 최대 199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실내는 대중교통보다 조용한 라운지에 가깝다.
엔진은 디젤과 전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배기가스를 최소화해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이동을 시작하면 정차 시 바닥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울림은 곧 사라지고, 배는 마치 미끄러지듯 강 위를 나아간다.
특히 선체가 좌우로 나뉘어있는 쌍동형(Catamaran) 구조 덕분에 흔들림이 거의 없다.
내부는 일관된 시야를 제공하는 파노라마 창으로 설계되어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한강의 풍경을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고, 자연광이 실내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좌석은 여유있고, 앞쪽엔 소형 테이블이 설치되어 간단한 작업이나 간식을 먹기도 가능하다.
자전거 거치대, 휠체어 진입로, 넓은 회전 공간까지 이동 약자를 위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관광용 유람선은 아닌, '일상 속 교통수단'이라는 정체성이 설계 곳곳에서 드러난다.
노선은 서쪽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까지 총 일곱 곳이다.
정식 운항을 시작하면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그 외 시간대에는 30분간격 배차가 예정되어 있다.
시범 운항 기간에는 특정 시간대에 맞춰 운항한다.
요금은 3000원이며, 일반 버스와 동일하게 환승 할인도 적용도니다.
새로운 교통수단, 그 이상의 실험
''한강버스'는 2025년 9월 정기 운항을 앞두고 6월부터 8월23일까지 약 3개월간 시민 대상 체험 운항을 매주 화.목.토요일에 진행한다.
7월 기준 화.목요일에는 오후 2시와 7시,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여의도에서 잠실방면으로 편도 운항한다.
체험 운항 예약은 한강버스 탑승 체험 신청 누리집(hangangbus govent.kr)에서 가능하며, 이름과 연락처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 가능하다.
교통 인프라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정류장 주변에는 따릉이 거치대와 셔틀버스를 연계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일부 기존버스 노선도 조정할 예정이다.
마국.여의도.잠실 등 주요 선착장은 머무르고 쉬어갈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단순히 한강을 오가는 배를 넘어 서울의 교통 리듬을 물 위로 옮겨보는 새로운 실험이다.
익숙한 속도에서 잠시 비껴나 ㅂ라본 서울, 그 낯선 흐름 위에서 도시의 리듬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강버스, 어디서 탈 수 있을까?
한강버스는 서쪽 마곡부터 동쪽 잠실까지 한강의 주요 지점을 경유한다.
현재 계획된 정류장은 총 일곱 곳이며, 정식 운항 시에는 15분 간격 배차가 예정되어 있다.
요금은 3000원이며(예정), 일반버스와 마찬가지로 환승 할인도 적용할 계획이다.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