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쿠쿵)) 쿵! 쿵!
저희집 바로 윗층에 사시는 분들이 이사를 나가느라
짐 옮기는 소리가 났습니다.
요즘은 하숙하는 대학생들 이삿짐만해도
침대며 공부하는 책상, 텔레비젼, 냉장고...해서
이것저것 다 갖추고 사는 시대라
학생 이사에도 큰 이삿짐 차가 오고 가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가정집 이사이니 조금 있으면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 몇명이 와서 들썩들썩하니
이사가 이루어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쿵!쿵! 소리 몇번 나더니 .
대문 밖에 그동안 사용했던 낡은 가구 몇개를
그대로 버리고 가서 조금 어수선하긴 했지만
모든 이사가 끝났습니다.
"벌써 이사 다하고 갔나보네~ 짐이 별로 없었나보네"
불과 1시간정도의 시간에 모든 이사가 끝났습니다.
저도 이사를 많이 해보았습니다.
결혼을 하기전 공부하느라 자취생활 할때는
1톤 트럭 하나를 부르면 차의 절반도 차지 않던 짐이
결혼을 해서 신혼 살림을 꾸리게 되니
1.5톤 트럭을 불러야했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르신들 짐이 합쳐지고,
교회의 각종 집기가 합쳐지고,
이것은 어디서 구입한 것이고,
이것은 누가 준 것이고, 이것은 .........,
그러다보니 자젤구레한 살림들 하나하나도 버리지 못해
산더미 같은 살림살이를 이루었습니다.
지난번 시골에서 살다가 시내로 이사를 나왔을때
이삿짐을 견적보러 오신 아저씨가
제 살림을 보고 "묵은살림" 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윗층 사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이사하는 것을 보고
나그네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자는 항상 준비해야 할 것 세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죽을 준비이고
두번째가 설교할 준비 이고
세번째가 이사할 준비라고 했는데
그 첫번째인 죽을 준비는
이미 예수님 십자가를
가슴에 새긴 이후로 당장 1초만 눈 감고 있으면
죽는다해도 두려움 없이 눈 감을 준비가 되어 있고
두번째 설교할 준비는
많은 학식으로는 전하지 못할지라도
내가 만난 주신 예수님에 대하여
그 십자가 보혈 사랑에 대하여 전할 준비 되어 있는데
세번째 이사할 준비는
"가자"라는 한마디에 "그래 갑시다."하고
한두시간안에 정리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잠깐만요 짐 좀 싸고" "정리하고" ....어수선하게 나올
말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편이 이사할 준비 하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머리속이 복잡했었습니다.
" 이 살림을 다 어떻게..."
그때 머릿속에
사명보다 묵은 이삿짐이 더 많이 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이틀을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에 힘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복잡한 머리속을 정리했습니다.
더러운 마음속을 청소했습니다.
"나의 본적은 하나님 나라이다."
항시 이사할 준비하고 살겠습니다.
항시 부르심에 [네]라고 튀어나갈 준비하며 살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거름에 불과하며
이 세상은 충성하다 떠날 사역의 자리에 불과할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감이 행복합니다.
그 하나님의 자녀중에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로 살아감이
더욱 행복합니다.
그 사역자의 이름중에 다윗의 세용사와 같이 되길 소망하며
그 탁월한 자 중에서도 더욱 탁월하여
이가 날카로운 타작기계가 되길 소망합니다.
세상적인 것에 마음 두지 말고,
처음 예수님 만나 너무 행복해 밥을 먹지 않아도 행복하고,
걸어 다닐 때 내 발자국이 허공을 떠다니고,
기도하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눈물부터 나던
그 첫 마음의 순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가로되 여호와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사람들의 피니이다 하고
마시기를 즐겨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사무엘하23장15절-17절)
보라 내가 너로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 기계를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로 겨 같게 할 것이라
(이사야 41장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