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상생활문화센터
상상생활문화센터 원데이클래스 수업이 공지됐다. 이번에는 분기별로 수업을 하는 것 같다. 김민정 씨와 목록을 살펴 어떤 수업을 신청할지 정했다.
“김민정 씨, 드디어 원데이클래스 수업을 신청할 때가 됐어요!”
“네.”
“저만 신났군요. 하지만 사진을 보면 김민정 씨도 신날 거예요.”
수업 목록의 사진을 보고 김민정 씨가 ‘우와’ 했다. 어떤 것을 신청할지 묻는 질문에 ‘빵’이라고 대답하신다.
“민정 씨,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빵이 없어요. 대신 떡이 있어요.”
“….”
반응이 없다. 떡보다는 빵인가 보다. 아쉬워하는 표정이 느껴진다.
“빵은 다른 공방에 알아볼게요. 여기 있는 목록 중에 하나 골라 보실래요? 민정 씨 좋아하는 달력도 있고, 팔찌도 있어요.”
유심히 보더니 왼쪽 손목을 오른손으로 문지른다. 팔찌다!
“팔찌로 신청할까요?”
“네, 네.”
“신청한 사람이 많으면 안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 실망하지 맙시다.”
“네.”
3월 22일 토요일, 소원 팔찌 만들기 수업을 신청했다.
2. 도어벨 만들기
가능하면 2월에는 제빵으로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공방 선생님이 외국에 계셔서 연락이 어려웠다. 다른 곳을 찾아 김민정 씨와 직접 가 보기로 했다.
피치무드라는 곳이었는데, 인형부터 초, 화분 등 여러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김민정 씨가 선생님께 직접 설명을 듣고, 만들어진 작품들도 보고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방문했다. 2층을 열심히 올라가니 김민정 씨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 선생님이 반겨주셨다.
“안녕?”
김민정 씨가 들어서며 인사한다. 먼저 인사하는 것은 좀 드문 일인데, 공방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
“안녕하세요? 혹시 원데이클래스 안내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 네. 여기 앉으세요. 어떤 거 보고 오셨어요?”
“블로그에서 보고 왔어요. 이 분이 수업을 신청하시는데 직접 보고 고르시는 게 편할 것 같아서요. 할 수 있는 게 많던데 혹시 이 분께 안내를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아, 네. 잠시만요. 만든 것 좀 보여드릴게요.”
공방 안이 작품으로 가득하다. 인형, 방문에 붙이는 안내판, 컵받침도 있었다. 선생님이 직원을 보며 설명을 시작하셨다. 김민정 씨에게 시선이 향하도록 자연스럽게 손으로 유도했다. 김민정 씨는 아무 말 없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계셨다.
“만들 수 있는 것 중에 모루 인형도 있고…. 모루를 구부려서 인형 모양으로 만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화분에 타일 조각 같은 걸 붙여서 만드는 것도 많이들 하세요.”
“김민정 씨, 선생님께 제가 김민정 씨에 대해 설명을 좀 드려도 될까요?”
“네, 네.”
“아주 어려운 것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수업이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이니까 단순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수업이면 좋겠는데….”
“아, 그러면 아크릴로 하는 수업도 많이 해요. 간단하게 잘라서 이 안을 채우기만 하면 되거든요.”
공방 선생님께서 김민정 씨에게 곰, 토끼, 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도어벨을 보여주셨다. 종류별로 계속 나오는 도어벨에 김민정 씨의 손길이 머문다.
“이거 해 보실래요?”
“… 예!”
공방 선생님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던 김민정 씨가 직원을 한 번 보고, 도어벨을 한 번 보더니 대답하셨다. 이후 어떤 모양으로 할지, 날짜는 언제가 좋을지 선생님과 의논하고 수강료까지 지불하고 돌아왔다. 김민정 씨의 마음에 드는 수업이 있어서 다행이다.
2025년 2월 6일 목요일, 구주영
'원데이클래스'의 유익이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활동을 살펴보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거죠. 민정 씨에게 좋은 기회이기 바랍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