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커피한잔의생각(1111)[문득 멈추다]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선포에 따른 국가변란이 일어났다.대통령,국무총리,장관,방통위원장,감사원장,검사들까지 줄줄이 탄핵 소추 되었다. TV나 신문, 인터넷, 인터넷,유튜브를 통해서 쏟아지는 내용은 백성들에게는 옳고,그름을 떠나 혼란스러웠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정치 9단이라고 하던 당시 김영삼대통령시대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는 치욕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약 3,000여 기업들이 도산했고, 실업률은 3.1%에서 4.5%로 폭등 했으며 금리는 29.5%였다. 최악의 경제 위기였다. 정권을 물려받은 김대중 정부는 백성들의 장롱속에 넣어 두었던 아이들 돌반지까지 꺼내 IMF 탈출 금 모으기에 나섰다. 혹독한 경제 파탄은 무료급식소가 생겨 나고 노숙자가 넘쳐났다.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 였다.
각급 학교에는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거르는 결식 학생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1996년 10월1일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가 창립하고 1년 후에 발생한 일이다. 나도 어린시절 고향을 떠나 고학을 하며 굶어본 고통을 겪었다. 라면에 국수토막을 넣어서 양을 불려 먹는 방법도 그때 배웠다. MBC경남 창원방송 리포터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분과 옛그늘회원들의 사랑의적선으로 우리 학교\에는 물론 인근 학교까지 사랑을 나누었다. 학부모가 담임교사라고 식사를 대접 하겠다고 하면 비싼 갈비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식사는 5,000원이 넘지 않는 뚝배기나 짜장면으로 하고, 남는 금액은 돌려 받아 결식학생 급식비에 보탰다. 무상급식이 시행 된 이후에도 옛그늘 회원들과 낮고 어려운 곳을 찾아 적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이다.
한승원선생의 소설'초의'에 나오는 배삯을(내가 고향에서 가출 할 때 진주에서 부산까지 태워 주었던 안내양에게 갚지 못한 교통비)돌려주는 일이다. 2024년12월부터 2025년2월까지 3개월이 흘렀다. 지난해 12월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국가의 비상계엄사태, 30년 만에 걸린 독감 A형으로 제주도 가족여행 갔다가 사경을 넘나들었다.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혹독한 겨울한파에 이어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부산리조트 화재,세종시 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붕괴등 이태원 사고에 이어 백성들을 맨붕 상태로 빠지게했다. 지난1월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폭탄으로 세계를 흔들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우리에게 위안을 주었다.
주변에서 노벨문학상수상 축하 하며 잔치를 하자고 했을 때 세계가 전쟁으로 사람들이 무수히 죽어 나가는데 무슨 축하잔치 냐고 하면서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다. 그냥 아들과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른이 따로 없었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독서에 시간을 보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현기영의 순이생각,빙점, 박경리 토지 20권과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새벽 커피한잔과 조간신문도 친구가 되어주었다. 한절골 오두막을오가는 만행은 다양한 자연의 변화를 만나는 행복한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