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세대별, 성별에 따라 송년회 문화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40~50대 "술도 좋지만 가족과 차분히"
중장년층 직장인들은 송년회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
색다르고 뜻 깊은 송년회를 하고 싶지만 막상 송년회에 참석하면 그냥 한 해의 시름을 술잔으로 씻어 내리겠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에 따라 상당수 직장인들은 흥청망청 송년회를 피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거나 송년모임을 하더라도 각자가 준비한 간단한 음식과 와인으로 대신하며 차분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원 박진철(42·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차분하면서도 유쾌해질 수 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 가족·지인들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20~30대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좋아"
'송년회=술판'이라는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젊은층들의 송년회를 대변하는 것은 술자리다.
젊음과 열정을 무기로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즐기는 것이 이들에게는 최고의 송년회.
이를 대변하듯 포항 유흥 1번지인 중앙상가 및 불종거리 일대 유흥주점에는 밤마다 송년회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대학생 정준영(26·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과음으로 인해 속이 아프기는 하지만 적은 돈을 들이고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술자리야 말로 최고의 송년회"라고 말했다.
▲ 모임장소= "성별따라 선호장소 달라"
최근 한 외식업체가 20대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송년회 장소로 생각하고 있는 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남자는 고깃집(35%), 여자는 뷔페(2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횟집, 패밀리레스토랑, 술집 등이 뒤를 이었다.
남자들은 음식을 푸짐하게 먹으면서 술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을, 여자들은 깔끔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선호했다.
자영업자 최영철(38·포항시 북구 죽도동)씨는 "여러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시끌벅적하게 먹고 마시기 위해서는 고깃집 만한 자리가 없다"고 말했으며 주부 이정은(32·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남편 위주의 송년회 모임은 주로 먹고 마시다 정신 없이 끝나버리기 일쑤여서 올해는 깔끔하면서 대화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송년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