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4.1%, 성북·성동구 전세가율 80% 넘어서
서울·수도권의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시계열 자료 기준으로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1%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3년 전인 2013년 1월(63.5%)와 비교하면 10% 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세가율이 80%를 웃도는 곳도 있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주로 교통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잘 갖춘 생활여건이 편리한 곳이어서 전세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전세 수요 뿐만 아니라 매매 수요가 풍부해 환금성도 놓은 편이다.
지역별로 전세가율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성북구(83.3%), 성동구(80.4%), 구로구(79.8%), 동작구(79.5%), 강서구(79.4%), 마포구(77.6%), 서대문구(77.1%), 관악구(77%) 등의 전세가율이 77%를 넘어섰다.
경기·인천에서는 의왕이 82.5%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군포(80.3%), 고양(79.7%), 안양(79.1%), 하남·의정부(78.5%) 순으로 높았다. 이 외에도 화성(75.3%), 안산(73.3%), 평택(71.1%) 등이 70% 이상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달부터 기존 아파트를 매입할 때 주택담보대출 상환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거치기간 동안 이자만 갚아나가면 된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해야 하는 전세 수요자 입장에서는 초기 지출비용 부담이 적은 신규 아파트로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현대산업개발은 3월과 4월 서울 서대문구(전세가율 77.1%)에서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먼저 3월 남가좌동 남가좌 1구역을 재건축한 ‘DMC 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127㎡ 총 1061가구 규모다. 이 중 61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연가초와 연희중, 가재울중, 가재울고, 북가좌초, 명지고 등이 가깝다.
4월에는 홍제동 156번지 일대 홍제2구역을 재개발한 ‘홍제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117㎡ 906가구 규모로, 전용 84·117㎡ 3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무악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통일로를 통해 광화문, 종각 등 중심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롯데건설은 3월 경기 안산시(전세가율 73.3%) 단원구 고잔동에서 고잔 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49~84㎡ 총 1005가구며 이 중 일반분양은 224가구다. 안산시청·단원경찰서·안산세무서·안산교육청 등 주요 행정기관과 쇼핑시설이 밀집한 안산 중심권에 들어선다. 서울도시철도 4호선 고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안종합건설은 경기 하남시(전세가율 78.5%)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서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5월 경 분양한다. 지하 2~지상 29층 아파트 8개 동, 총 734가구로 구성된다. A32블록은 미사지구의 초입에 들어서 상일IC, 올림픽대로를 통한 접근성이 좋다. 2018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가깝다.
GS건설은 경기 화성시(전세가율 75.3%)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93~103㎡ 총 979가구로 구성된다. 일부 가구는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질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며, 한백초와 한백중이 인근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집값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전셋값에서 조금만 돈을 보태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