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위한 물 섭취법
식전 30분부터 식후 1시간까지 소화·흡수 방해하므로 피해야
카페인 든 녹차, 커피 "역효과" 섭취량 1.5배의 수분 배출시켜
생수 싫다면 끓인 보리차 적당
식사 30분 전부터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는 물을 마시면 안 된다.
물이 위액을 묽게 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요즘, 적절한 수분 섭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차움 안티에이징센터 박병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알아둬야
할 물 섭취법을 소개한다.
◇한 시간에 한잔 ... 1일 물 섭취량 (ML) ' 체중*30' 이 적당
물 적정 섭취량은 날씨, 활동량, 체중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하루에 마셔야 할 적정 섭취량을 손쉽게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체중에 30을 곱하면 된다. 60㎏인 사람은 하루에 1800mL(1.8L)의 물이 적정량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두 시간 뒤에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한 시간에 컵 한 잔 분량(0.2L)씩 나눠 마시는 게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몸속 나트륨의 균형이 깨져서 구역감, 근육경련,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수시로 마시되 식사 땐 피해야
"물은 갈증을 느낄 때만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 뇌에는 "수분 센서" 역할을 하는 곳이 있어서
수분 섭취가 꼭 필요할 때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몸속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은 갈증이 안 나더라도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다만, 식사를 하기 30분 전부터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는 마시면 안 된다. 물이 위액을 묽게 해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식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도 좋지 않다. 녹차·홍차·커피 등에 든 성분이 음식물 속 영양소의 몸속 흡수를 방해한다.
카페인은 비타민B군을, 탄닌은 철분의 흡수를 막는다. 따라서 차는 식사를 한 뒤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한 잔만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고기를 먹을 때 찬 물을 마시면 지방이 분해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물과 지방이 잘 섞이지 않는
성질 때문에 생긴 오해다. 몸속에 들어온 지방을 분해하는 것은 물이 아닌 소화효소이므로 찬물과 지방 분해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너무 차가운 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위가 자극을 받아 복통이 생기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녹차, 커피는 물 역할 못해
물 대신 차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 생수보다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녹차나 홍차 등을 우려 놓고 물처럼 마시는
가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녹차와 홍차에는 커피보다 적기는 해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이 든 차는 많이 마실수록 몸속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있던 수분마저 빼내는 역효과를 낸다.
녹차를 1L 마시면 1.5L 가량의 수분이 배출된다고 한다.
생수가 싫다면 보리차를 끓여 마시면 된다. 물을 끓일 때 보리차를 넣으면 수돗물 속 오염물질이 10~ 20% 정도 더 잘
제거된다.
☞물의 역할
인체 내 수분량이 적절히 유지돼야 세포 저항력이 높아져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침입을 막고, 몸속 유해 물질의
배출이 원활해진다. 수분은 전신을 돌면서 신진대사의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