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반 남은 세월호참사 1주기를 앞두고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만들어진 광주대교구 ‘세월호 1주기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명섭 신부(사회사목국장)는 1월 2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크나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선 ‘진상규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진상규명’과 함께 세월호와 관련해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것’과 ‘한국 사회가 공동선을 지향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라는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실천 방안을 찾고 있다.
앞서 광주대교구는 1월 9일 옥현진 보좌주교를 위원장으로 ‘세월호 1주기 준비위’를 구성했다. 준비위원으로 최민석(사회복지), 최기원(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 이영선(정의평화위원장), 정승욱(진도본당 주임), 김관수(청소년사목국장), 김준오(진길본당 주임), 김명섭 신부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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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6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 미사’를 봉헌한 신자 1000여 명과 김희중 대주교 등 사제들이 방파제까지 침묵기도 행진을 했다. ⓒ배선영 기자 |
광주대교구는 참사 1주기 당일인 2015년 4월 16일 오후 2시, 진도 팽목항 천주교 기도 천막 일대에서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김명섭 신부는 “4월 16일 당일에 세월호 유가족도 현지에서 행사를 열지 모르기 때문에 4.16가족협의회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유족의 행사를 존중하고 프로그램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는 2월 18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 동안에도 광주대교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사순 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 전 40일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참회하며 준비하는 때다.
광주대교구는 세월호참사 1주기 성경 말씀으로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창세 4,9)를 택했다. 교구는 이 문구와 2014년 청소년대회 참가자들이 그린 추모 포스터 9점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관내 성당에 배포해 사순 시기 동안 걸도록 할 계획이다. 김명섭 신부는 “준비위는 성당 안쪽보다는 바깥 담장에 현수막을 걸어 지역민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준비위는 사순 시기에 맞춰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문’과 진상규명 영상물을 본당과 신자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며, 광주시내 3곳, 목포, 여수, 순천에서 열리는 사순 특강도 세월호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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