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4월7일
코타키나발루에서의 3일째
오늘 오전은 자유시간이다.
필리피노마켓이나 백화점 등으로 쇼핑을 나간 일행들이 많지만 난 호텔서 시원하고 편안히 있기로 했다.
여행에서 꼭 뭘 봐야하고 돌아다녀야 행복한건 아니니까~~
처음 여행에 동행한 10세 아래의 동생과 이것 저것 살아가는 이야기와 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나누는 것도 참 재미있다.
정오쯤에 가이드님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러 한식집에 갔다.
김치찌게와 고추장불고기로 우리 입맛을 돋게 한 점심식사를 하고
서로 정감어린 대화도 나누는 시간들.
식당의 한 편에는 이렇게 멋진 열대과일나무들이 가득하다.
집집마다 바나나 나무가 있는데 그 이유는 뱀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란다.
뱀은 바나나가 있으면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고~~
식사후 좀 쉬다가 맹글로브 나무에서 산다는 원숭이를 보고 일몰 감상을 하러 클리아스 강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가이드님이 사 준 코코넛 시럽.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감탄의 연속.
클리아스강 투어장에 도착하여서
강 입구에서 차와 과자 등을 먹은 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
나루터에서 작은 배를 타고 맹글로브 나무에서 살고 있다는 야생의 원숭이를 보러 갔다.
멋진 야자수 나무를 보며 유유히 흐르는 물길따라 가는 길은 참 여유롭고 행복한 마음이다.
가는 길에 보이는 클리아스 강가의 민가들.
아주 작은 아이들이 환영하며 손을 흔들어 주어 마주 손 흔들며 가는 길
민가들은 대부분 집이 좀 초라해 보이는데 이 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맹글로브 나무위의 원숭이 발견.
코주부 원숭이들은 맹글로브 숲속에서 야생으로 자유로이 무리지어 살고 있다고 한다.
큰 원숭이들 사이로 아기원숭이들도 제법 보인다.
이어서 바닷가로 일몰을 보러 갔다.
꽤 오랫동안 가는 길에 해는 점점 수평선에 가까이 다다르고
하늘의 빛과 물빛까지 차차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주변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해님!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시간.
이곳 말레이시아는 적도에서 가까워(위도 1~4도) 해가 매우 크며 1분내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수평선에 닿은 후 차차 내려가는 해님!
거의 다 내려가다가 드디어 해님은 사라지고 노을만이 찬란하다.
해가 진 후 선착장으로 다시 와서 뱃터 내에서 주는 간단한 저녁을 먹은 후
차를 타고 반딧불투어를 하러 갔다.(반딧불투어는 사진촬영 불가)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다시 배를 탄 후 어둠속의 강을 가는 길
칠흑같은 어둠속의 하늘에서는 별들의 향연이 찬란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별자리 공부라도 해올걸 하는 마음.
10여분을 가다가 후라쉬에 나뭇잎을 대고 숲을 향하여 불빛을 비추니 반딧불이들이 가득하다.
혹 불을 컨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는데~~
그 순간 날아오는 반딧불이들.
날아와 배의 천정에도 붙고 손에도 붙고 머리에도 붙어있는 반딧불이~~
손에 반딧불이가 붙자 난리가 났다.
어머, 어머, 이거, 이거, 이것봐, 와 와 와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ㅎㅎㅎ
그 만큼 반딧불이가 많고 우리에게 날아와 손에 앉아 반딧불이의 감각도 느끼게 해 주니 어찌
흥분되지 않겠는가?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가이드님이 우리가 좋아할 만한 노래도 들려주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드디어 10시경 호텔에 도착하여 룸으로 향하는데
아래와 같이 조명 번쩍거리는 나이트장이 있다.
들어가 보고픈 마음도 꽤 있었지만 요조숙녀인 내가 어찌?
하며 아쉽게 호텔방으로 향했다.
하늘에서 반짝이던 총총한 별들과
숲 속에서 반짝이던 크리아스강의 반딧불이 향연은 두고두고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첫댓글 '코타키나발루'의 일몰을 감상하니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아마도 찍사의 피할수 없는 유혹이겠죠..
맹글로브' 나무위의 코주부 원숭이도 망원으로 쭈욱~ 당겨 찰칵!해 보고싶구요,, 그나저나 공짜귀경 잘 하고갑니다~ 요조숙녀님!!! ㅎㅎ
망원렌즈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핸드푼으로 찍었으니 줌이 잘 안 되었지요.
가보지 못한 곳, 덕분에 알뜰히 여행 잘하고 갑니데이. 맹그로브가 신기하네요.
산소배출이 다른 나무보다 서너배나 더 한다네요.
처음엔 그걸 모르고 다 베어 버렸었다네요.
클리아스 강변에서 보는 일몰과 반딧불이 투어가 환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주말농가에서 겨우 열 댓 마리 정도의 반딧불이에 열광하는 제게, 그렇게 많은 반딧불이의 향연은 꿈만 같게 생각됩니다. 꼭 가봐야겠습니다. 웃음 활짝!
열댓마리도 요즘은 참 귀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