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역·개롱역 주변 단지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잇달아 성사땐 '1.3만 가구' 신도시급 정비사업 기대감에 호가 뛰고 매매 뜸하지만 거래땐 신고가
[서울경제]
서울 송파구 가락·문정동 일대에 정비 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과 5호선 개롱역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재건축 및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가시화할 경우 1만 3,000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서울시 및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들 지역에서 다수의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락금호’가 리모델링 주민 동의율 50%를 넘어서면서 조합 설립을 위한 67% 달성을 독려 중이며, ‘가락상아2차’ ‘문정래미안’은 지난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가락쌍용1차’ ‘문정시영’ ‘문정건영’ 등도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문정래미안은 수직 증축, 세대 분리 방식을 통해 기존 1,696가구에서 1,950가구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공사비 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으로 꼽히는 가락쌍용1차의 경우 지난달 쌍용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3개 층을 수직 증축해 2,064가구를 2,373가구로 늘리는 사업이다. 문정시영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정하고 2~3년 내 이주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문정건영은 GS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하고 2023년 이주해 2026년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림가락’은 최근 개최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 구역 지정 및 정비 계획 결정안이 통과돼 기존 480가구에서 929가구로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가락상아1차’는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가락미륭’은 지난 4월 송파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삼환가락’ ‘가락극동’ ‘가락프라자’ ‘가락1차현대’ 등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10가구의 ‘가락현대5차’는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매매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거래되면 신고가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문정건영의 경우 지난달 21일 전용 84.39㎡(13층)가 직전 거래 대비 2,500만 원 오른 14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가락쌍용1차도 지난달 1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전용 84.69㎡(20층)가 신고가인 16억 원에 거래됐다.
문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락·문정 지역은 녹지 환경이 우수하고 문정법조타운이 가까운 데다 장지역 인근 가든파이브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주거 환경이 뛰어난 편”이라면서 “단지별 정비 사업이 가시화할 경우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