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의사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고재형)
그는 허준 선생의 고향,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셨다.
교사를 하려고 사범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고, 의사를 하여,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겠다고 경성의대를 들어가서,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거기서 백병원과 인제대학의 설립자, 야인 시대에 자주 등장하는 백인제 박사를 만나 그의 수제자가 된다. 그는 자기 후계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일본 놈들이 득실대는 국립 병원을 사양하고 평양으로 간다.
그리고, 그 후, 평양기독병원, 평양의대, 김일성 대학 의대 교수 등을 거쳤다
김일성이 맹장염으로 진단되어, 그를 찾았을 정도로 명성 있는 외과였다.
그러나, 그는 주기철 목사의 산정현 교회 출신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북조선에서 살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한 그의 부인은 내가 어머님과 아이들을 나중에 모시고 갈 테니까 우선 먼저 몸을 피해라고 하여, 차남 가용이가 짐을 들어다 주다가 얼떨결에 같이 남하하게 됨.
장 박사는 여러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광수의 소설, 그리고 장면 박사의 여동생인 수녀와의 로멘스 그리고 유한양행 유일한의 여동생 유순한과의 로멘스 등.
그러나, 그는 그의 부인을 못 잊어 주위에서 그렇게 재혼을 요구해도 끝까지 혼자 사시다 가셨다.
피난지 부산에서, 끝없이 밀려오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이북에서 내려오는 피난민들을 그는 무료로 진료를 해주었다.
어느 날, 모내기 철에 농부가 맹장염에 걸려 수술을 해주었는데, 다 나았는 대도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하고 있는 것을 안 그는 평소에 잠겨 놓았던 병원 뒷문을 열어주며, 원무과장이 퇴근했을 때, 몰래 도망가라고 알려 준다.
한번은 길을 가는데, 늙은 거지가 적선을 요구하는데, 당시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 한참을 지나가다 보니, 그날 봉급으로 받은 수표 한 장이 있어, 그걸 몽땅 주었더니, 수표를 생전 처음 본 거지는
"아이고, 돈을 달랬더니, 이런 쓸데없는 종이쪽지 주어 뭐에 쓰란 말이요?"
"그게, 돈이니, 은행에 가서 바꿔 달라면 돈을 줄 것이요"
그래서, 진짜 은행에 들고 갔더니, 은행 여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해 버려, 경찰에 그도 붙들리어 갔다.
자기가 준 것이라고 하여, 모두 풀려났다.
문둥병자의 아버지, 자기 자식을 죽인 빨갱이를 양아들로 입양해 기른 손양원 목사를 흠모해 끝까지 그의 조카를 데리고 있었다는 장 박사.
북에서는 그가 너무 유명한 외과 의사라, 남에서 납치했다고 믿었기에, 그의 가족은 고난을 당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의 큰아들도 유명한 의사 장학룡 박사이다.
노태우 때, 남북 이산 가족 상봉 시에, 그가 북에 가는 것이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 유독 자기만 간다는 게 마음에 걸려 사양했다.
이 정부에서는 무척 난처했다. 그는 북에서는 남측의 납치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 안 간다면, 그것을 인정해 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반강제 협박하듯이 구슬렸다.
"그럼 좋다. 그러면, 내 가기는 간다. 그러나, 내가 가게 된다면, 다시는 남한으로 안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국 못 보내고, 이산가족이 모이는 곳에 그의 부인을 불러, 그의 사진만 부인에게 전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의 부인이 장기려 박사를 보고 자기 둘째 아들인 줄 알고,
"아이고 이놈이 어찌 그렇게도 자기 아비를 닮았는고?" 했다고 한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무의촌 봉사를 했으며, 집 한 채도 없이 병원 옥탑방에서 기거했다.
그는 통합측 장로였으면서도 나중에는 함석헌 선생과 같이 무교회를 주장하였다.
당뇨로 돌아가셨는데, 돈이 천만 원이나 통장에 들어있었는데, 그 돈 모두 자기 병간호를 하던 아줌마에게 주고 갔다.
<이 땅에 진정한 의사, 장기려 박사, 허나 의사들은 그를 미워한다고 한다. 의료 보험 수가를 지정할 때, 일반 병원은 믿을 수 없다고, 그의 병원을 모델로 하여, 보험 수가가 낮게 책정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