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밴드모임 동생 한명과 함께 삼성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3.15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서울대 입구 정류장에서 5511번 버스를 타고 건설환경 종합연구소까지 이동.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제4야영장을 지나 제2깔딱고개로 오르기 위해 계곡길을 내려가자니 많은 산객님들이 도림천계곡을 오르고 있다. 간혹 '아니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산객님들의 눈길이 느껴진다. ㅎㅎ 우리는 지금 하산하는게 아니라 삼성산을 오르기 위해 가고 있는 것이랍니다.^^
제2깔딱고개에서 도사바위능선을 오르며 시계가 트인 조망터에서 건너편에 있는 칼바위능선 사면에 보이는 돌탑정원을 바라본다. 소머즈가 된 듯이 맨눈으로 뚜두두두 바라보다가 폰사진으로 확대해서 돌탑정원의 모습을 담는다.
'음.. 돌탑정원이 저 위치쯤에 있구나.. 이따가 하산길에 돌탑정원을 들리려고 하는데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일말의 불안함은 있었다.
돌탑정원의 모습은 무주상님과 연무님 산행기에서 본 적이 있기는 한데, 그래서 칼바위능선을 갔을 때 돌탑정원을 찾아 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실패를 했었다.
일말의 불안함을 마음속에 잠재우면서도 말로는
"이쿠(동생의 별명)야. 나도 돌탑정원은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아마 오늘 알바해야 할거야. 각오해야 할껄?" 하니 이쿠왈..
"괜찮아요. 까짓거 오랜만에 알바 한번 하죠, 뭐."
ㅎㅎ 고마운 동생이다. 형(키드)이 무안해 할까봐 오히려 괜찮다고 한다.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능선을 오르는데 그래서였을까 어느덧 도사바위를 지나고 금방 암벽마저도 오른 후 k48국기봉 코앞에 도착했다.
국기봉에서는 몸을 있는 대로 꺾어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장군봉능선을 걸어가며 운동장바위 찾기 미션을 시행한다.
이 미션도 두번 실패한 기억이 있는데 이쿠가 행운을 가져온 것일까 이번엔 알바없이 한번에 운동장바위를 찾았다.
그래.. 여기가 운동장바위인거야.
카페에 운동장바위 위치를 알려달라고 글을 올렸을 때 우락산님께서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셨지만 지금에야 운동장바위를 찾은 것이다. 우락산님. 고맙습니다.^^
현재 시각은 아직 12시가 안됐지만 이곳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 2인분이라 하기에는 조금 과한 모든 먹거리를 꺼내서 둘이서 쳐묵쳐묵^^ 한다. 그런 후 디저트로 딸기를 쳐묵한 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2014. 3.15 토요일 현재의 이곳을 느낀다. 조금 이른 봄바람을 즐긴다. 봄햇살을 받는다.
충분히 쉰 후,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돌탑정원 찾아 삼만리 알바를 각오해야 했기에, 생태연못 위 갈림길에서 칼바위능선으로 내려가며 온 신경을 오른편에 두고 걷는다. 길 흔적이 보인다 싶으면 일단 오른편으로 들어가서 확인하기를 몇번.
어..? 이번엔 뭔가 조짐이 좋다. 그리하여 짜잔하고 나타난 곳은 돌탑정원이 아니라 무주상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삼성산의 관악산 제2정상석"이 있는 곳이었다. 이런..! 하지만 실망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인즉슨 관악산 제2정상석이 있는 이곳도 찾고 싶은 곳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라..? 이쿠야. 오늘 정말 뭔가 행운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 ㅎㅎㅎ
됐고. 이제는 돌탑정원을 찾아야 한다. 돌탑정원 못찾으면 하산 안하겠다는 이쿠다. 이크. 이거 야단났다. ㅎㅎ
보자.. 도사바위능선에서 봤었을 때 이 제2정상석 조금 밑에 쯤에 돌탑정원이 있는거 같았는데..? 밑으로 어떻게 내려가는 거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조금 밑도 아니고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한동안 제2정상석 주위 아래와 옆을 헤집고 다니니 잠시 쉬며 망중한을 즐기던 한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이상해 보였는지
"뭐 찾아요? 길 찾는 거예요?" 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진작에 다른 분들께 돌탑정원을 가려면 어디로 가는건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동생 이쿠가..
형. 그냥 우리 힘으로만 찾읍시다. 알바하더라도 우리 힘으로 찾자구요. 강력히 주장했기에 울며 겨자를 먹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말씀이 고마워서 냉큼..
예. 저희가 지금 돌탑정원을 찾고 있거든요. 혹시 돌탑정원 가는 길 아세요?
다행히 아주머니께서는 돌탑정원을 알고 계셨다.
그러세요. 돌탑정원은 저 앞에 보이는 능선(칼바위능선에서 철쭉동산계곡으로 뻗은 지능선)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올거예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이쿠야. 우리가 먼저 물어본 거 아니다. 그건 확실하게 하자! ㅎㅎㅎ
드디어 알바를 끝내고 돌탑정원으로, 알려준 능선길로 내려간다. 내려...간다. 내..려..간..다.. 그리고 말씀대로 오른쪽으로 간다.. 그러다가 다시 올라간다...? 어? 이상하다? 여기가 아닌가벼..!!
다시 정리하자면 아주머니 말씀대로 능선을 따라서 얼마간 내려가니 역시나 오른쪽으로 난 길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니 어느새 다시 오르막 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저기 위인가? 실낱같은 희망의 줄을 붙잡을 찰나! 아니다 돌탑정원이 아니다.
엎친데 덮친격. 설상가상. 한 아주머니 말씀이 바람결에 들려온다. 알고보니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신 그 아주머니다. 결국 우리는 잘못된 길을 따라서 한바퀴 뺑 돌아서 관악산 제2정상석 아래로 올라온 것이다.
올라온 길이 조금은 험했지만 길을 알려준 아주머니를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창피해서 ㅋㅋ) 둘이서 마주보며 어이가 없어 서로 낄낄낄 웃기만 한다.
이쿠야. 우리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자. 딩동댕~ 형. 그게 정답이우.^^
어디서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인지 복기를 머릿속으로 하며 그 잘못된 수순을 고쳐 제법 내려가니 이번에 나타난 곳은 작은 돌탑 한기가 있는 곳이었다. 땡~!!! 여기도 아니다.
이쿠야. 도사바위능선에서 봤을 때 이렇게 아래에 있었냐? 아니지?
네.이렇게 낮게 있지 않았어요.
둘의 한숨 소리에 땅이 꺼진다. 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에서 돌탑정원이 있는 곳이 보여서 돌탑정원으로 가는데 성공하긴 했다. 원없이 길을 헤맨 후였지만.. ㅎㅎ
돌탑정원 풍경은 사진보다, 생각한 것 보다 더 좋았다. 정성스레 각 돌탑을 사진찍고 인증샷도 남기고... 이쿠도 썩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밴드의 다른 멤버들에게도 꼭 이곳을 보여주고 싶단다. ㅎㅎ 이심전심이었다. 쫘식.. 통하는 면이 있단 말이야.. ㅋ
돌탑정원 찬양가가 된 두사람은 가까스로 찬양을 멈추고 태극기 돌탑 반대편(돌탑정원에서 도사바위능선을 바라볼 때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서 하산을 한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돌탑정원 왼쪽에 있는 바위 절벽에는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초등학생(저학년)으로 보이는 꼬마가 바위 절벽을 어른들과 함께 하강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사진참조)
세상에나!
꼬마는 눈깜짝할 새 하강을 마쳤고 그제서야 우리는 다시 하산을 시작했고. 그렇게 돌탑정원을 내려온 길의 끝은 k58삼거리 조금 아래 있는 곳이었다.
설마 이길에서도 알바를 할까...!! ㅎㅎ 이곳에서 조금은 이른 감이 있었지만 돌탑정원을 찾았다는 기쁨에, 무사히 산행을 끝낸 것에 대하여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다.
나머지 길도 안전하게 내려와서 공식적으로 산행을 마친 후 패션문화의 거리 반대편에 있는 음식점에서 대낮 삼겹살을 즐긴다. 2배속으로 삼겹살을 즐긴 후 내일(16일 일요일) 참석할 m산악회 시산제를 위해서 아주 이른 귀가를 한다.
처음에 잘 나가다가 나중에 고생하셨네요. 돌탑정원은 관악산제2정상석 오른쪽 부근에서 그냥 아래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습니다. 아니면 칼바위능선 타고 100미터 정도 지난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도 있습니다. 늘 즐산하십시오.
첫댓글 장문의 산행기와 돌탑정원....기암괴석들 ~ 잘 보고 즐감 하였습니다.
알바를 하셨지만 돌탑정원을 찾으셨으니 다행이군요 ....
삼성산에도 깔딱고개가 있던데....대구의 앞산에는 깔딱고개, 구미 금오산에는 할딱고개가 있지요 ^^
늘 즐산 안산 하시기를 바라면서....수고 하셨습니다.
깔딱고개라는 이름에서는 숨소리가 가빠옴이 느껴지는데 할딱고개라는 이름에서도 역시 가쁜 숨소리가 느껴지는군요.
고생한 만큼 돌탑정원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아주 컸습니다.
아예 자리깔고 한잠 자고 오고 싶었어요.^^
장문의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블루버드님.
장문의 후기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엔 조금 간략한 후기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에 잘 나가다가 나중에 고생하셨네요. 돌탑정원은 관악산제2정상석 오른쪽 부근에서 그냥 아래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습니다. 아니면 칼바위능선 타고 100미터 정도 지난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도 있습니다. 늘 즐산하십시오.
이번엔 하도 헤매다가 돌탑정원을 찾았기에 사실은 아직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가 알쏭달쏭이긴해요.^^
다음엔 무주상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돌탑정원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주상님.
역시 장문의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기어코 톨탑정원을 찾아 내셨군요.
우리 관삼기모 카페에 최근 돌탑정원이 많이 등장하는데 한번 가 보고싶습니다.
다양한 바위들과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사진상에 작은 돌탑 하나 있는 곳에서 바라보니 태극기돌탑의 태극기가 보이더군요.
운이 좋아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어요.^^
돌탑정원. 참 좋더군요.
한번 다녀가 보세요.
한적하니 햇살도 좋고, 바람도 살랑 불고.. 잠시 쉬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시고..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돌탑정원의 기원에서부터 잠시 무너졌다 복원, 찾아가는 방법까지 요즘 카페에서 돌탑정원이 인기네요.
바둑이 바위에다, 제2정상석등 멋진 바위도 많네요.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sami님 말씀대로 돌탑정원이 요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네요.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가봤습니다.
가본 느낌은 한마디로 따봉이었고요.^^
한번 다녀가시길 권해드립니다.
sami님 작, 멋진 돌탑정원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벌써부터.
또한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돌탑정원 찾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생동감 있는 산행기 읽으며 즐거웠고 멋진 바위 사진도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국사봉님.
이번 코스로 산행하면서 비록 시계는 안좋았지만 멋진 돌탑정원도 만나고, 운동장바위도 찾았고 여러 형상바위들도 보고..
게다가 기온 또한 산행하기 안성맞춤이었는지라 땀도 안흘리고 상쾌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긴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깸도리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렵게어렵게 돌탑정원을 찾으셨군요.
키드님의 구수하고 멋진 산행기도 잘 보았고 덕분에 돌탑정원의 세세한 면모도 볼수있게 되었네요.
저도 시간을 내어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그리고 등반도중 멋진 바위들도 잘 감상하였습니다.
다음엔 초장부터 정식길로 돌탑정원을 찾아가야겠어요.
이번엔 헤매느라 여기저기 이상한 길로 겄거든요.^^
아무튼 고맙습니다,강바람님.
강바람님께서도 꼭 돌탑정원을 찾아주셔서 예쁜 사진과 서정적인 산행기를 올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겁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토토님.
토토님께서도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
플로리다님.
찾아주셔서 고맙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드디어 돌탑 정원에 갔다 오셨네요! 돌탑 정원 찾으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즐거운 산행 이어 가세요!
연무님의 돌탑정원 사진을 보여주니 함께 산행한 동생이 돌탑정원 못찾으면 하산을 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곳이 있었냐며 꼭 찾아야 한다고 전의를 태우더군요.ㅎㅎ
어쨌든 돌탑정원을 찾아서 둘다 좋아했답니다.
연무님의 산행기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셔서 저 포함 많은 분들이 연무님의 산행기를 읽는 즐거움을 계속 느끼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연무님.
저도 도사바위 능선타면 바라보면서 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재미있게 읽고,보고 갑니다 ^^
그러셨군요.
해우리님도 돌탑정원 한번 들러보세요.
아주 좋더군요.^^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안산 하세요
고맙습니다.
장수님께서도 안전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돌탑정원이 이제 명소가 되어가는군요 ㅎㅎ
힘들게 찾으신만큼 더 보람도 잇을거 같습니다.
칼바위능선은 저도 가봤는데 돌탑정원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재밌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천지인님.
고즈넉하니 분위기 있는 돌탑정원에 오셔서 삼성산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항상 안전산행 이어가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