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따기 체험이 끝난 뒤 직접 딴 사과를 포함해 한 상자를 구입했다. 동네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싱싱하고 잘 익은 사과인 데다 수확 체험까지 했으니 먼길 온 보람이 있다.
가까운 가은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아자개장터 구경에 나섰다. 아자개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아버지로 이 고장에서 태어나 활동했던 인물이다. 원래는 4일, 9일이 장날인데 지금은 체험형 문화관광시장으로 거듭나 주말마다 장이 선다. 대장간, 방앗간, 도자기, 칼국수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폐역이 된 가은역과 문경석탄박물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가은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담한 역사가 보기 좋다. 동그란 석탄 모양으로 지어진 문경석탄박물관은 석탄을 굴착하는 과정, 탄의 쓰임새, 탄광 생활, 광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과거 이곳에 있었던 은성탄광 갱도에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가은역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철로자전거를 타려면 구랑리역으로 가야 한다. 철로는 복선이지만 자전거 수가 많지 않아서 주말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빛 물드는 산과 들판,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까지 두루 구경하는 코스라서 풍광이 좋다. 코스는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