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할 만한 상황이 또 생겼습니다. 한국 축구계에 불고 있는 네탓 논쟁 말입니다. 이번에는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했는데 역시나 입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불상사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협회장의 두리뭉실 회견으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불상사를 일으킨 선수들의 팬들이 서로 네탓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새로운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잡음이 벌써 생기고 있습니다. 저 감독후보는 이래서 안되고 저 감독후보는 저래서 안되고 식의 논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내분이 이제는 팬들의 네탓 논쟁속 다툼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번 불상사에 중심에 놓인 이강인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자 일부 이강인 팬들이 손흥민 SNS에 몰려가 항의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강인의 SNS의 비난들이 대부분 손흥민 팬들의 행위로 판단한 이강인 팬들이 행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뭐라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네탓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입니다.
손흥민 SNS를 보면 최근 손흥민의 행보가 이강인 매장을 위한 정치질이다 또는 손흥민은 후배를 감쌀 줄 모르고 주장자격이 없는 듯하다, 영국에 최초 보도 매체인 더 선에 제보한 것이 손흥민 아닐까 라는 비난성 글과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팀의 막내인 이강인이 혼자 한국축구의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뭇매를 맞고 있지만 손흥민은 자신은 주장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는 듯한 언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누리꾼은 이제 22살밖에 안된 어린 선수가 혼자 총대를 메고 있는 모습이 애처럽다면서 이강인이 원인제공한 것은 맞지만 여론이 마치 하이에나처럼 그의 모든 것을 트집잡고 흠집을 내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의사를 개진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이 주장이면 주장답게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맞지 뒤에서 최악의 일주일이다라는 등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마치 모든 잘못이 이강인에게만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10살 많고 팀의 최연장자이자 주장으로서 태도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언론에서 요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축구협회나 전임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이강인에게 돌려 그를 매장시키면서 면죄부를 받으려는 작전아니냐는 주장도 개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강인 SNS에는 그동안 이강인에 대한 불만을 모두 종합해 놓은 듯한 글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어린 것을 구해주었더니 주장에게 대들어 부터 시작해 벤투때 외면받던 스페인 촌구석 인간을 국가대표로 뽑아주었더니 이렇게 은혜를 갑냐,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인데 너처럼 프랑스 PSG에서도 홀대받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하늘같은 손흥민에게 대들다니 하룻강아지 정말 범 무서운지 모르는구나라는 글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강인을 넘어 그의 가족들까지 도마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강인 누나의 인스타그램에서 네 동생이나 잘 관리해라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으면 동생이 그렇게 개차반이냐, 가정교육을 이따위로 시킨 너희 가족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네 동생 이제 국대 선수 생활 끝이다 축하한다 등등 인신공격의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손흥민 팬들은 받아드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승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입니다. 선수들도 최상이며 이런 전력으로 우승을 못하면 안된다는 기대감이 온 나라에 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요상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4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뭔가 꼬투리만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결의가 나라에 가득 찼습니다. 처음에는 감독과 그를 선임한 축구협회로 화살이 쏠렸지만 갑자기 그 방향이 전혀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영국의 그저그런 매체에서 4강전 전날밤 대표팀 선수들의 충돌로 주장이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생겼다는 것이죠. 국민들은 정말 분개했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문제 핵심에 있던 이강인 죽이기에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상대가 한국인이 가장 멋지고 훌륭하다고 판단하는 선수인 손흥민이었기데 더욱 그랬습니다. 처음엔 일방적으로 이강인에게 뭇매를 가하던 것이 조금 정신을 차린 이강인 팬들이 이제는 손흥민에게 달려가서 대응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모 유명 업체는 평소와 다른 신속한 태세로 이강인 사진이 담긴 대형광고판을 갈아치워 버렸습니다. 그날 그 불상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역적이라고 해도 당사자의 말은 들어주는 것이 관례인데 말이죠. 이강인은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요.
한국 축구대표팀 불상사를 바라보면서 또 다시 도진 네탓논쟁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냥 몸에 붙은 듯한 관습인 네탓 논쟁이 이제 축구에까지 번졌구나 생각하니 우려스럽습니다. 하긴 한국인의 DNA에 네탓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속담에 잘되면 내탓이고 못되면 조상탓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하도 그런 일들이 많으니 속담까지 생긴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네탓은 정말 문제가 많은 단어입니다. 네탓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은 한반도에 나라를 세운 단군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아니 이 지구상에 생명체로 탄생한 그 작은 미생물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번 축구단 불상사가 그냥 선수들끼리 반목에서 생긴 것입니까. 감독이 감독 역할을 못하니 주장이 나서서 통솔하려다 보니 이런 상황도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감독이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했으면 왜 주장이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선수들끼리 다툼이 있으면 그 다음 경기때 출전을 하지못하게 해서 벌을 주어야 마땅한데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그런 결과를 만든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런 감독을 데려온 축구협회가 절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니 축구협회의 무능과 무책임이 단연 원인의 최상위에 위치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수들끼리 다툼이 있자 모든 것을 그곳으로 몰고 가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손으로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안보고 손가락끝만 바라보는 우를 지금 우리는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강인이 손흥민과가 아니라는 것을 축구협회가 몰랐나요. 국민들 또한 이강인이 손흥민처럼 인성 만점에 지휘력 만땅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이강인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이강인이 인성좋다고 평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손흥민이 그러하니 이강인도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한 것이죠. 그러다 인성좋은 손흥민에게 어린 선수가 대들어 불상사를 일으키자 온 국민이 앞뒤 가리지 않고 이강인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닙니까. 이강인은 그냥 그 나이에 비해 축구실력이 좋아 발탁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10대초반 스페인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그곳에서 다녔습니다. 그야말로 이강인은 말과 생긴 것은 한국인이지만 그의 마인드는 스페인 나아가 유럽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강인이 인성이 좋아 열광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까불며 파리 PSG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이강인 모습에 박수친 것은 이강인의 인성이 좋아서 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인성과 축구선수의 능력은 다른 것입니다. 공부잘하는 학생이 인성도 좋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 것은 손흥민 한 사람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칭송하는 것 아닙니까.
불상사에 대한 지적과 충고 그리고 따끔한 채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빈대잡자 초가삼간 불태우면 안되는 것이지요.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의 인성가지고 결과가 나옵니까. 실력도 좋은데 인성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지요. 하지만 서양의 유명한 축구선수들 예를 들면 호날두 그리고 음바페 등등 그런 선수들의 인성이 좋습니까. 하지만 그들 나라인 포르투갈과 프랑스에서 그런 것으로 문제삼지 않습니다. 호날두도 얼마나 감독과 언쟁을 벌였습니까. 음바페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 언론과 국민들은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그냥 축구 잘 해서 포르투갈이, 프랑스가 이기면 좋은 것입니다. 이강인도 바로 그러합니다. 유럽에서 자라서 유럽인인데 그냥 한국인의 잣대로 그를 재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싫다면 대표팀 부르지 않으면 됩니다. 국가대표이니까요. 정말 인성좋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하면 됩니다.
이번 축구대표팀 불상사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원합니다. 특정 선수 욕한다고 한국 대표팀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축구가 안고있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국민들이 싫다면 발탁하지 않으면 됩니다. 서로 네탓이요 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양 선수 팬들의 다툼은 한국축구를 망하라고 하는 짓입니다. 모 정치인이 연일 특정 선수를 욕하는 것도 볼썽 사납습니다. 어른이 무엇입니까. 어린 젊은이들이 잘못하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격려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냥 SNS에 비난만 해서는 어떤 효과도 거둘 수 없습니다. 지금은 정말 네탓을 할 때가 아니고 그런 불상사와 분위기를 만든 주위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024년 2월 1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